항공사의 겉과 속 . . . . . .

세계의 많은 항공사들을 이용하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 내가 좋은 항공사라고 느끼고 추천하였던 항공사가 의외로 경영악화로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된다.

우선 인도의 Kingfisher 항공이 그렇다. 2007년 인도를 여행했을 때 국내선에서 King Fisher 항공을 이용하면서 흠뻑 빠지게 되었다. 빨간 색의 공격적인 기체도장과 좌석 마다 AVOD 시스템과 가죽시트을 갖춘 신형 에어버스 A320/321기, 1시간30분 거리 국내선에도 Hot meal 기내식 뿐만 아니라 일회용이 아닌 귀걸이 식의 이어폰, 승객마다 생수병을 제공하는 등 인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국내선 항공사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서비스가 돋 보였다. 나는 이 때 부터 인도를 여행하면서 맥주도 계열사인 Kingfisher 맥주만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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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인도여행때 만난 Kingfisher 항공사의 모습들.

 

Kingfisher항공은 2008년에는 A330 기종을 도입하여 국제선에도 진출하고 Skytrax 평가에서 싱가폴항공과 함께 최고등급인 5 star 항공사의 자리에 올랐고 당시 인도의 제1항공사인 Air India도 넘보지 못한 초대형기종 A380을 주문하여 항공업계를 놀라게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승객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았던 Kingfisher는 경영악화로 2012년 운항을 중단하고 2013년에 문을 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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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airways의 국내선객실과 기내식 모습, 국내선단거리기종과 ATR72 홍콩공항의 A330.

 

Kingfisher에 앞서 인도에는 Jetairways라는 인도에서 가장 좋은 평판을 받았던 항공사가 있었다. 1995년 부터 2017년 사이 인도를 여행할 때 많이 이용했던 항공사로 잦은 운항취소와 지연운항으로 운항스케줄이 엉망으로 악명 높았던 1990년대 인도의 항공업계에 신뢰할만한 운항스케줄로 내국인과 외국인한테 인기가 높았던 항공사였다. Jetairways는 A330, B777 등 대형기종을 도입하여 홍콩, 방콕 등 아시아지역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도 취항하고 Star Alliance에도 합류하여 인도 최고항공사에 올랐다. 2017년 마지막으로 인도를 여행할 때도 일부 구간에서 Jetairways 항공을 이용했다. 그러나 Jetairways는 금년 초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여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Kingfisher항공과 Jetairways항공 모두 승객들의 외면을 받아 운영난에 빠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들 항공사를 애용하던 승객들한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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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다카마쓰공항에 착륙중인 에어서울 A321기. 2019년 6월14일 다카마쓰공항에서 촬영.

최근 우리나라에도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이 경영난으로 면허가 취소가 될지 모른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AIR SEOUL도 우리나라에서 평판이 좋은 항공사에 속한다. 사실 우리 나라는 딱히 막장으로 불릴 항공사는 없는 듯 하다. 한국 서비스업의 트레이드가 된 승무원의 친절과 함께,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은 대부분 기령 10년 정도의 중고기를 도입하였지만 에어서울은 초기에 기령 5년 미만인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던 A320/A321기를 도입하였고 무엇 보다도 좌석을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던 스펙 그대로 사용하여 다른 저비용항공사 보다 좌석공간이 3인치 넓어 하드웨어에서는 가장 좋은 좋은 항공사다. 에어서울은 최근 도입한 항공기도 모두 신형 A321기이다.  좌석마다 모니터를 갖춘 AVOD  시스템도 있다. 비록 단거리 노선 위주의 저비용항공사라는 특성에 AVOD 스시템에서 영화나 게임 등 오락메뉴는 없으며 일방적인 기내방송만 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좌석 마다 AC 전원과 USB 소켓이 있어 개인휴대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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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수준의 넓은 좌석과 모니터와 USB 충전장치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춘 에어서울기종 객실.  

에어서울은 승객들한테 인기가 높은 저비용항공사 이지만 다른 저비용항공사에 비해 일본노선의 비중이 높아 반일불매운동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항공법 개정에 따르면 에어서울의 자본잠식율이 높아 면허가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모기업인 아시아나가 새로 자본금을 투입할 여력도 없으니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에어서울이 승객이 외면하여 곤경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일본불매운동과 맞물려 새로 변경된 항공법에 의해 에어서울의 운명이 위태롭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니 좋은 항공사와 경영이 괜찮은 항공사는 일치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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