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홀 . . . . . . 싼 요금에 좋은 좌석

음악회 예약을 할 때 마다 좌석 선정 단계에서 머뭇 거리게 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의 음악회인 경우 아무리 싼 좌석이라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 이다. 그래도 금년에 실버세대로 편입 되니 경노우대가 적용되는 음악회가 많아 덕을 많이 보고 있다. 티켓값이 저렴한 편인 시향정기연주회는 경노할인이 없지만 오히려 유명 연주가들의 연주회에는 경노할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금년에 경노할인으로 다녀 온 음악회만 해도 세종문화회관의 St.Petersburg 발레공연, 예술의 전당 국립오페라단의 오펜바하 오페라 호프만의 뱃노래, 인천예술회관의 바르샤바 필하모니 쇼팽 피아노협주곡 협연,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인천아트홀의 정경화 독주회,  프랑스 레자르 플로리상의 헨델 메시아, 드레스덴 필하모니와 율리아 피셔 협연과 지난 주 토요일의 조성진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협연, 어제의 Andras Schiff 베에토벤 피아노협주곡 등이 있다. 모두 50% 정도 할인 된 연주회였으니 전에는 B석이나 C석에서 관람한 요금으로 R석이나 S, A석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렇게 경노우대표에 익숙해 지다 보니 막상 좋아하는 연주자 중의 한 명인 Anne Sophie Mutter의 연주회에는 경노우대가 없어 외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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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과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공연을 마치고 팬사인회를 갖는 조성진과 지휘자 야닉.

 

좋은 좌석 . . . . . . 비싼 티켓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

나름 연주회 마다 원하는 좌석에 대한 원칙이 있다. 독주회나 실내악의 경우 무조건 무대에서 가까운 쪽,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발레 등의 공연은 무대 전면이 보이는 2층을 선호한다. 오페라의 경우 1층 앞 좌석에서 3줄 정도는 최상급인 Royal석이나 S석이 아니라 다음 등급인 S석이나 A석인 이유도 맨 앞좌석의 시야는 무대가 평면으로 보이기 때문 이다. 피아노가 포함된 연주회는 피아노의 건반이 보이는 왼쪽 좌석을 선호한다.

연주회 티켓값이 구역을 정해 구분하고 있지만 그 구역이란 것이 대충 편의상 설정한 것이라 맹점은 있다.  어느 공연장에서는 일반적인 맹점은 좌석 구역 경계선 이다. 예를 들면 1층 객석이 A, B, C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면 B 구역이 가장 비싼 Royal 석이라면 A, C 석은 한 단계 낮지만 경계선에서 가장 무대에 가까운 좌석은 Royal 석과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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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아트홀의 객석, 사이드 구역 중에서 인접한 곳에 있는 #R (1F BR), #A (2F BR), #B (D) 는 요금차이가 2~3배가 된다.   

연주회 장소의 구조를 보고 맹점을 이용하면 나름 싸고 좋은 좌석을 선택하는 요령이 생긴다. 인천아트홀의 경우  2층 사이드 구역(BL & BR)이 매력이 있는 좌석이다. 등급은 낮지만 1, 2층 가운데 비싼 좌석 보다 무대에서 훨씬 가깝기 때문 이다.  1층 사이드 구역(BL & BR)은 가장 비싼 등급의 Royal 석으로 구분되며 1층과 2층 중간에 위치하며 1층 입구 안쪽에서 별도의 계단으로 연결된 mezzanine 층이라 1층 메인 좌석보다 높아 시야가 좋아 무대 전체를 지켜봐야하는 오페라나 발레 공연에 가장 좋은 좌석 이다.  2층 사이드 구역(BL, BR)의 경우는 최상급 좌석이 아니라 세 번째 등급의 좌석 이다. 사이드 구역이라 무대를 정면이 아니라 약간 비스듬히 바라보지만 오히려 정면으로 보는 것 보다 좁은 시각에서 볼 수 있고 2층의 좌석 등급이 높은 A, B, C 구역 보다 무대에서 훨씬 가까워 오히려 더 좋다.

그런데 1층 사이드 구역의 뒷쪽 좌석 보다는 2층 사이드 구역의 앞쪽 좌석이 훨씬 무대와 가깝고 시야도 좋다. 당연히 2층 사이드 구역의 티켓 값이 싸다.  사이드 구역 중에서 무대에 걸쳐 있는 D, F 구역도 가장 낮은 등급이지만 무대와 가까워 독주회의 경우 다른 좌석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 특히 D, F 구역에서 가장 끝 좌석은 (#B로 표시된 위치) 티켓 값이 세 배가 넘는 1F 사이드구역(BR & BL) 의 뒷 좌석 보다 더 좋은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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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과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협연 ( A석, 2층 BL 좌석), 공연 끝나고 촬영한 사진. 2층 중앙보다 무대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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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오펜바하 “호프만의 뱃노래” 커튼콜 장면, 서초동 예술의 전당

어제 인천아트센트에서 열린 Andras Schiff 베에토벤 피아노협주곡 No.1 & 5 연주회 때는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라 Schiff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기 위에 앞에서 세 번째 줄에 앉았다. 나름 소기의 목적은 이루었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의 음악감상에는 좋은 자리는 아닌 것 같다. 거리가 많이 떨어진 제1 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의 연주가 너무 분리 되어 들리고 무대 뒤의 관악기 연주자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음악회를 찾을 때 예약을 서두르면 좌석선택은 단순히 좌석 등급을 따지지 말고 공연장 좌석 배치도를 보면서 등급을 낮추면서 음향과 시야가 뒤지지 않는 좌석을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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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화 바이올린 독주회, 송도 인천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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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세가 넘는 노인 같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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