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자국

어느블로그에서이음악을발견했다.

너무반가운김에가지고오긴했는데예의없이몰래가지고온결과가되어버렸다.

즉일단복사해온다음에어느블로그에서가져왔는지기억이나지않았던거다.

아주순진하고세상을몰랐던대학시절,

난,집에오면늘이음악을피아노로치곤했었다.

‘첫발자국’,아!얼마나듣기만으로싱싱하고풋풋한이야기인가!

눈이하얗게내린길위로첫발자국을만드는일이라든가,

학생들에게강의를하기위해처음교단에서던날의흥분!

‘선생님!사랑이뭐에요?’라고물어왔었던어느외고의고등학생들…

그리고비행기가착륙하기이전희끄무리하게밝아오는새벽의여명아래서

비행기아래로펼쳐지던파리시가지의모습…

늘건강하지못했던심신에도불구하고

어쩌면난,많은모험을살아낸것같기도하다.

때로는현자처럼,

때로는돈키호테처럼..

결혼해서한아이의엄마가된그녀를한국식당에서만났다.

5년전이었던가..

그녀가거리에서나를알아보았었다.

난,그녀가누구인지기억이나지않았었다.

파리의그대학에서석사를할당시,그녀는나를알고있었단다.

아마도사람들의입김을통해서나를알았던가보다.

그이후그녀는프랑스남자와결혼을했고남편을따라해외생활을했고

그리고거리에서나를마주칠당시,그녀는2살된아이를유모차에태우고있었다.

그런대로결혼생활을잘해내고있는것같이보였지만

난,느낄수있었다.

많은것을감추려고하는그녀의속마음을…

잘난프랑스사람과의결혼생활이

한국식사고를가진한국여자에게얼마나힘겨운것인가를

보지않아도짐작할수있었다.

그리고식사를하는중에도

끝없이재고따지고있는그녀의심중이짐작되어서마음이아팠다.

사랑은그런것이아니야.

진정한사랑이아닌것같으면버려버리라고말해주고싶었다.

그렇지!용기가필요하겠지.

어쩌면그녀는또다른남편감을찾기위해머리를굴리고있는지도모르겠다는

생각이드는것이었다.

한국 식당에서 만난 친구들

한여름의별미라고하면난,단연냉면을꼽는다.

이것도이북이고향이시던아버지의영향이라면영향일것이다.

하늘이푸르게여름을열고하이얀뭉게구름들이한적하게그림을그리던날,난한국식당을찾았다.

내가들어선한국식당은손님이무척많았다.

벌써문밖에자리가나기를기다리고있는이들도있었다.

카운터옆에두명의외국인이식사를하고있는식탁은사실좌석이4개였다.

자리가없어서기다려야한다는주인의말을무시하고난,두명의외국인에게합석을해도되겠냐고물었다.

흔쾌히떨어지는대답,물론yes였다.

아마도식당주인은외국인을어려워하여감히제안을하지도못하고있었던듯싶다.

그렇게난,자리를차지하고나서냉면을시켰다.

옆자리에앉아있던젊은남학생이호기심이동하는지나에게말을걸어온다.

그는프랑스남자인데현재영국에서유학중이라했다.

옆의여학생은뉴욕에사는미국인인데프랑스에서6개월간연수를받고곧아프리카로일을떠난단다.

그미국여학생이매운것을좋아하여오늘한국식당을찾게되었다는것이다.

그녀는빨간김치와두부,그리고삶은돼지고기가들어있는메뉴를시켰다.

뉴욕이무척살기좋은도시라는말을그녀는강조한다.

프랑스인남학생은여자친구의도움을얻어잡채를주문했다.

내키도작은키가아닌164cm인데그녀는아마170cm은족히되어보인다.

훤칠한미인이다.

사진을찍겠다는나의제안에흔쾌히응하고이왕이면메일로사진을보내달란다.

오우케이!

우리내년에만나자!

환상의 불꽃놀이

느새또한해가지나갔습니다.지난해에"강위에펼쳐진불꽃놀이"라는제목으로포스트를

올렸었는데또불꽃놀이시간이돌아왔군요.

지난해감동적인불꽃놀이행사를지켜본터라올해는괜시리설레이는마음을달랠길없었던것같습니다.

때로는클래식음악과함께,때로는재즈음악과함께그리고팝음악과함께

칠흑처럼검은하늘로솟아올라모래알처럼흩어져내리는불꽃들을보며또다른무아의경지를경험했습니다.

밤하늘에점점히박힌별같기도하고물길따라꼬리를흔드는올챙이알같기도한

하늘위에펼쳐진요술이었습니다.

어쩌면그것은찰나의예술이라일컬을수있을것도같았습니다.

불꽃을쏘아올리는주인공이되어한번참여하고싶다는충동감도이는한여름밤의

불꽃놀이였습니다.

모래를한줌주어다휙뿌릴때흩어져내리는모래알같은느낌도있었습니다.

붉은불꽃이사정없이뿜어져내릴때는어느활화산이터져용암이흘러내리는

환상도주었습니다.아!어쩌면불꽃놀이도찰나의예술이될수있지않을까하는

깨달음을주는밤이었습니다.

정말아름다운한여름밤의열기였습니다.

고속 전철을 타고서

가끔고속전철을타고서파리를벗어난다.

거기또다른낯선풍경들이있다.

날씨도알맞게흐리고가는빗줄기도흐느적거리며뿌려줄때,여행의운치는그도를더한다.

시련당한듯,우울한얼굴의청년,

기타를치며노래부르는짚시음악가..

때로는싱싱한젊음들의수다로가득차는…

모두들그만큼의수심과그만큼의희망과그만큼의삶에대한애착들이있을것이다.

문득멈추어선전철역에서낯선풍경을디카에담아본다.

어디를가도개성있는집들의모양이다.

프랑스의특성을잘보여주는…

막전철에서내린키큰구리빛혼혈청년이휘파람을휘익분다.

멋있다는표현이겠지..

표현은솔직하게하지만연연해하지않는…

난,이들의이런속성을좋아하는것같다.

멀리서또다른전철이들어오고있다.

기차는늘꿈을꾸게한다.

책방 산책 (FNAC)

프랑스에는Fnac이라이름지어진커다란책방이있습니다.

Fnac에는책만있는것이아니고컴퓨터,텔레비젼,오디오세트,카메라등의

전자제품도있습니다.오늘저는책방을산책했습니다.

마침세일기간이라여기저기세일품목들이난무합니다.

저는요즘요리책들에관심이많이가는데저기보이는책들이모두요리책들입니다.

남자분들도요리책코너에많이있더군요.

이렇게많은책들을보면아!행복합니다.저렇게서서무궁무진한세계를구경하는재미!

그렇쟎아도오르세이박물관에서’세쟌느에서피카소까지’전시회가있다는광고를보았는데

빠른시일내에가보아야겠습니다.

계산대입니다.이렇게많은사람들이모두줄을서서계산을기다리고있으니

와우!이책방은어마어마하게돈을벌고있는것같습니다.

저도세권의책을샀습니다.

시몬느보브와르의책,크리스나무르티그리고건강한삶을위한책.

Zazz와 함께 춤을…

Olivier에게서연락이왔다.

자신이연주하는재즈음악을들으러

오지않겠느냐고…

요즘들어나와다른세계의사람들에게

관심이간다.공자식발상으로는

딴따라세계,한번가보고싶어졌다.

비밀스럽게지하로이어져내려가는

계단을밟고내려가니….

거기,또다른세계가펼쳐져있다.

음악과춤!

음악에맞추어몸을흔들고있는

사람들..

배가불뚝나온대머리아저씨가마이크를들고재즈음악을노래한다.

피아노,첼로,그리고드럼….

그앞으로재즈춤을추는사람들….

조그만엉덩이를오른쪽,왼쪽으로잽싸게흔들며이쁘게춤을추는프랑스여자,움직이는발길이무척가볍다.

짙은눈썹의마치염라대왕의얼굴을닮은아저씨,춤을잘춘다.발길하나하나가세련되어있다.

표정들은하나같이춤에도취되어있다.

그래!어쩌면또다른道의경지일지도몰라.

어머!저기머리가하얀할아버지,조그만체구에분홍색셔츠와멜빵바지가어찌저리귀여우실까!ㅎ

매동작마다발하나를뒤로살포시갖다대는동작도귀엽다.

손녀같은소녀의파트너가되어즐겁게뛰시는모양이마치소년같네요!

어머!할머니!

금발의할머니!

너무하셨어.

가슴을드러낸것은좋지만

주름살이너무많아서흉하쟎아요.

모두들춤에취하고흥에취해서

온통땀으로범벅을이루고있지만

또하나의성스러운경지이다.

아름답다!

아!나도재즈무용을배울까보다.

의붓아버지의 여인

작은규모의세느강유람선

미레이는65세이다.

할머니의나이지만그녀는상당히적극적으로즐기는삶을산다.

결혼해서아들하나딸하나를낳았지만40살때남편에게이혼을요구했다.

글쎄,그남편과의삶이너무지겨워서살이빼빼마르는지경에이르렀단다.

그녀가숭배하는사람은그녀의어머니,오래전에고인이되셨지만미레이는아직도어머니를

못잊어한다.그녀에게는현재89세된의붓아버지가살아계시다.

그러니까그녀의어머니가재혼을했던남자이다.

그녀의의붓아버지는그녀의어머니를무척사랑했었다고한다.

불행하게도어머니는오래전에돌아가셔서의붓아버지는한동안우울증에까지빠지셨었단다.

그리고69세가되시던해에68세의과부가된할머니를만나셔서같이살기시작했는데

얼마전부터의붓아버지의여자가된그할머니가치매증세를보인단다.

그할머니는올해88세.

의붓아버지가미레이를이뻐하셔서할아버지의상속녀를미레이로정해놓았기때문에

의붓아버지의여자인그할머니는늘미레이를헐뜯는다고했다.

고령의연세에도불구하시고그녀의의붓아버지는대부분의요리와집안일을손수하시기때문에

그의여자인할머니는아무것도하지않고주로침대에누워계신다고했다.

오래전부터미레이의불만은거기에있었다.

고령의의붓아버지가왜?늙은나이에늙은할머니수반을들어야하는가였다.

그런데이제는한수더떠서그할머니치매에까지걸렸으니

미레이는의붓아버지에게그할머니를병원에보내라고안달이다.

할아버지는오랫동안자신의동반자인그할머니를편들어왔었다.

도무지이해되지않는관계였다.

69세에만나서89세가되기까지손수밥을해서수발하는할아버지,

자신의의붓아버지가손해보는것같아서안달하는미레이,

병원에입원하면할아버지가퇴원시켜서간호하곤했는데

그때마다미레이는그할머니를병원에놓아두지않는다고닥달이었다.

나에겐신기하기만한이야기,

미레이의나이도내겐신기한데

그녀는마치자신이젊은사람인양

의붓아버지와그여자에대해이야기한다.

아마도이곳이프랑스이기때문에볼수있는풍경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