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은방울 꽃

은방울꽃은숲속에서자라는다년생식물

입니다.

프랑스에서는노동절인5월1일에이꽃

을선물하는전통이있는데그것은이꽃

이행운을가져다준다고믿기때문입니다.

그전통의시초는CharlesIX가주위사람들에게이꽃을선물

하면서시작되었다고하는데요그때가1561년이었습니다.

이꽃이노동절과관계를맺게된것은20세기초부터입니다.

매년5월1일이되면거리곳곳에서은방울꽃을팔고있는사람들을보게되는데요.

모두에게상권이허락되기때문에용돈마련을위해숲에서이꽃을따다가파는학생들을

많이만나게됩니다.

이꽃은향기가좋아서향수로도사용이되는데요.꽃과잎부분모두에강한독성이있기

때문에밀폐된공간에꽃을놓아두는것은위험하다고하는군요.특히어린이들의손이

닿지않는곳에두어야한다고합니다.

그러니까약으로도사용이되기도하는데혈압을올리거나심장박동을느리게하는데

유효하답니다.

어때요?

이꽃을선물해보시지않으시겠어요?

은방울꽃을받으시고행운의5월을맞으시기를기원합니다.

루부르에서

루부르박물관에도간이음식점들이들어선지가

꽤되는것같습니다.프랑스음식,이태리음식,

아랍음식,중국음식,일본음식그리고버거킹

까지도있습니다.

마치인종박람회장이라도되는것처럼

피부색깔과얼굴이다르게생긴사람들이모여

같은공간안에서다른음식들의맛을즐깁니다.

가끔이런혼잡한분위기를즐기는것도

인생의한멋이아닐까십습니다.

루부르박물관의피라미드내부광경입니다.입장을하고있는사람들의무리,오늘은학생들이단체로관람을

많이왔습니다.

오른쪽은프랑스왕가에서쓰던화장대입니다.

무척화려하죠.옛날에는왕가의권위를나타

내는데화려한장식이많이필요했던것같습니다.

거울속에어떤분위기있는여인이디카를들고

무엇을하는걸까요?ㅎㅎ

왼쪽은왕가에서사용하던가구인데빛이많은쪽에위치해서사진찍기가용이하지않더군요.그런대로

이웃님들이구경하시라고포스트했습니다.오른쪽은루이16세가쓴유언장입니다.

승려가죽어서누워있는조각상입니다.

엄숙한느낌이드는곳이었습니다.

어쩌면평생을신을위한기도를하다

세상을하직한사람일지도모르죠.

바깥으로나가조각상들을보니미술하는학생들의무리가데상을하고있습니다.

드문드문혼자와서데상을하는여인들도있습니다.

중세의그림들을전시해논방에들어갔다가발견한그림입니다.

노예였는지사람을발가벗겨놓고채찍으로때리고있는그림입니다.

인류의역사를보면참으로잔인했던사건들이많은것같습니다.

루부르는자세히볼려면몇날며칠이걸릴지모릅니다.이날도세시간정도할애해서다녔는데

또길을잃어서헤맸습니다.루부르를열번도더방문했는데도말입니다.

하지만보고또보아도생각할거리가많아지는정말아름다운박물관입니다.

아이들의 인종차별

전철안에서일입니다.가녀린프랑스여인이커다란

짐가방을끌고아이둘과함께힘겹게올라탔습니다.

허겁지겁아이들을제앞좌석으로몰아넣습니다.

그리곤가방에서쵸코렛빵이든봉지를서둘러아이들

에게건넵니다.무언지모르게몹시덜렁거리는

엄마라는인상이듭니다.아이들은빵을꺼내어서먹기

시작합니다.말없이가만히바라보고있었지만참으로

껄끄러웠습니다.휴지라도꺼내어서건네주고싶은

마음을누르며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한정거장이지나자어떤흑인여인이

올라타면서제왼쪽빈자리로비집고들어옵니다.

통통한모습의그흑인여인은아이들을보자말을

건넵니다.아이들은대꾸를하지않습니다.

그러거나말거나흑인여인은야무진몸짓으로아이들의무릎에떨어져있는빵부스러기들을마구털어내어줍니다.

짐가방때문에조금떨어져서앉아있는아이들의엄마에게어디에사냐고정답게묻고이런저런말을건넵니다.

문득용기를얻은저도가만히휴지를꺼내어아이들에게건네어주었습니다.지저분해져있는입술주위를닦을수

있도록말입니다.여자아이는냄큼그휴지를받는데남자아이는거절합니다.아마도이남자아이는굉장한

인종차별주의자인가봅니다.가끔그런아이들이있습니다.같은백인이아니면손끝이스치는것조차도싫어하는

그런아이들이말입니다.저도그랬던어린시절이있었습니다.흑인남자식모가싫어서못되게굴었던…..

옆의흑인여자는그래도아이들이이뻐죽겠다는표정

으로아이들에게말을겁니다.빈봉지에남아있는

빵가루를자꾸손가락으로찍어먹고있는남자아이

에게저도한마디했습니다."빵이하나쯤더있었으면

좋겠지?"

아이가엄마를향해소리칩니다."엄마!빵더없어?"

엄마는빵이없다고대답합니다.

어느나라아이이던아이들은이쁩니다.아마도그것은

아직나쁜생각들을가지고있지않기때문이겠지요.

그럼에도불구하고차별의문제는해결책이없는

것인지도모릅니다.언제나문제는차별에서비롯

되는데모든차별을있는그래도인정해주는것,

어쩌면그것이문제의해결점일지도모르지요.아이가

조금씩친근한눈길을보내기시작하는데그만내릴

지점이되어버렸습니다.아쉽지만’잘가’라는인사한마디를하고전철을내렸습니다.

세느강 주변의 bouquinerie(고물상)들

BOUQUINERIE

세느강변을거닐다보면이렇게고물상들을만나게됩니다.오래되어서너덜너덜해진책들도

손질을잘해서비닐로싸놓으면웬지모를정돈감이느껴집니다.

그리고온갖잡동사니들도이쁘게닦아서정돈해놓으면

문득사고싶은충동도일으킵니다.

그런면에서어쩌면물질주의가꼭나쁜것만은아니라고

생각되기도합니다.

원칙이있는물질주의자가된다면세상이그렇게험악해지지는않을것입니다.

몽마르트 언덕 산책

알프스에살고있는친구가와서몽마르트를오르겠다고쟈닌이전화를해왔습니다.

좋다고막점심을마치고집을나서는데소낙비가우루루쏟아집니다.

비가그친후,우산을준비해서몽마르트로올랐습니다.

막쏟아져내린소낙비로깨끗하게청소된사크레꿰르성당입닝다.

파아란하늘을배경으로웅장하게서있는성당모습입니다.

파리시내가한눈에들어옵니다.

새삼아름다운도시에살고있다는행운에가슴이벅차오릅니다.

아!인생은아름답습니다.

하긴한국의산사를방문할때도그자연의아름다움에가슴이벅찰때가많았습니다.

해인사,불국사,송광사…그들은그들나름의천국을이루고있는데

아름다움을느낄수없는인간들의마음이문제가되겠죠.

삶은신의선물이라는이슬람교사상도정말진리인것이죠.

몽마르트언덕의화가들이밀집해있는광장앞의찻집에자리를잡고앉았습니다.

동네빵집에서산카스테라가참맛이있길래살짝은박지에싸서가지고갔습니다.

초면이지만알프스에살아서행복하다는친구가저의작은친절에감동을먹었다고합니다.

문득어느여류작가가알프스에사는프랑스인과결혼하여썼다는책이생각났습니다.

알프스에서의삶도아주멋질것같다는느낌이었습니다.

그녀는자기의삶에아주만족하고있었습니다.

산책을마치고내려오면서한컷씩찍었습니다.

건강을생각한bio빵집도있고찻집도있습니다.

오랫만에즐거운산책길이었던것같습니다.

다섯번째 돼지

오랫만에미레이를만났다.

미레이는아버지를모르는채의붓아버지에게서자랐다.

그럼에도불구하고그녀는친아버지가그림을그렸기때문에아버지의유품인그림을얼마간소유하고있었다.

오늘은오래된아버지의앨범속에서찾아낸그림을보여주었다.

아마도1943년경에그린그림이라고했다.독일군에의해감옥에갇혔을시절에그린그림이라고했다.

네마리의돼지가그려져있는데맨위에’이그림을잘접으면다섯번째돼지가나옵니다’라고쓰여져있다.

나에게그림을접어서다섯번째돼지를찾아내보라고했다.

그녀의아들은듣자마자찾아냈다고한다.

이렇게저렇게궁리를해보아도도저히다섯번째돼지가보이지않는다.

기다리기가지쳤던지미레이가먼저어떻게접어야나오는지보여주겠다고했다.

드디어…….

돼지가아니라사람얼굴이나오는것이었다.

히틀러얼굴이란다.다섯번째돼지는다름아닌히틀러였던것이다.

당시에히틀러를돼지라고했더라면분명히총살감이었다고한다.

한국에있을때히틀러를우상시하는남자들을많이보았던기억이있다.

유럽에서히틀러는참으로위험했던인물,살인마로기억된다.

인류역사상최고의범죄라고할수있는범죄를저지른인물이다.

가끔텔레비젼에서유태인학살이있었던다큐멘타리를본다.

정말끔찍한사건이었다.

어쩌면그것은뛰어난사람들에대한열등감으로키워진증오의발로였던것이다.

정신병적증오!

당시프랑스에서는단한명의생명이라도구할려고목숨을걸고활약했던이들이있었다.

열차에실려가스공장으로실려가는유태인들의목숨을하나라도더구할려고암암리에활약했던프랑스인들..

요즘은그렇게의로운프랑스인들을보기가쉽지않다.

아마도그것은물질적풍요가가져온결과이지십기도하다.

냄새와 기억

사람에게는냄새를맡고서기억하는일들이있다.

어느날우연히지나치는길목에서스치는냄새들로인하여불현듯다가오는기억들..

때로는그기억들이아름다운색을띄우기도하고그래서미칠듯한그리움으로변하기도한다.

소나기가우루루쏟아지고난후에풍기는상큼한풀냄음들이

오랫동안잊혀졌던어린시절의그어느행복했던시절을상기시켜주기도하고

골목길을돌아서는데흘러나오는밥짓는냄새가어머니의행주치마를기억하게하기도한다.

어떤때는이국의아주낯선거리에서의아주낯선냄새가좋아머물고싶어지기도한다.

잊어버린줄알았었는데비슷한냄새가이유가되어떠오르는많은기억들도있다.

그래서문득떠오른기억들을끌어안고아!그때그런일들이있었지!

이렇게행복해할수도있는것이다.

한 낮의 거리풍경

애초에생각은그랬었다.

오랜목감기에지친심신이문득음식그리움을불러왔었던것이다.

정성이가득담긴반찬들이있는한국식당에가서음식그리움의회포를풀어보리라했던것이다.

그런데식당을찾아가는중에마음이변한것이다.

그냥국물이있는스프,맞아양파에치즈가루를넣은프랑스스프가먹고싶어졌다.

그런데지나치는식당마다그양파스프가메뉴에없었다.

문득마주친한무리의일본인관광객들…기모노를입고있는여인도있었다.

왜이들은이리도왜소해보이는지그래서’왜놈’이라이름붙은것일까?

거의양파스프를포기할까할즈음에무슨클럽이라써있는식당비슷한것을발견했다.

내부가마치무슨가정집거실같아서특별히회원제로하는식당이아닐까염려해서조심스레물어보니

양파스프가있단다.

양파스프와네개의치즈가루를넣은펜을주문하고앉아있는데젊은독일인부부와그의부모인듯싶은노부부가

아기가잠자고있는푸셑트를밀고들어온다.

아기가이뻐서한컷찍었다.

식당을나와다리를건너는데건너편에서아코디온으로에디트피아프의"빠담빠담.."을연주하는소리가들려온다.

노틀담사원뒷쪽에위치한공원에이르렀다.

봄기운이싱그러웠다.

공원에나무들이가지런히서있는데나뭇잎이특색있게배열되어있는것이다.

마치가위로나란히정렬시켜놓은듯나뭇잎들이일렬로낮게드리워져있는것이다.

미쉘투르니에가언젠가인터뷰에서’사막에홀로서있는나무가가장아름답다’고하더니

오늘난,노틀담사원뒤에서있는아름다운나무를발견했다.

이렇게한낮의거리산책을끝냈다.

차도사람도붐비지않는이런분위기가진정파리의매력이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