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OSTOYA의 작품 전시회

변호사업으로바쁜친구가전시회장에서봉사를한다기에가보았다.

만나기힘든얼굴이라이야기에열중하느라고허름한성당에서

전시하는작품들에눈을줄여유가없었고작가가지나가는데도

무심했었다.작가의부인이작품들이마음에드느냐고물었을때

비로소작품들을돌아다보았다.그런데바라보면바라볼수록

작품이아름답다는생각이드는것이었다.

꿈을 쫒는 사람들

TV에서꿈을실현하기위해현실의안정을버린사람들에대한이야기가나왔다.

그중에벤자민이라는39세의프랑스남자의이야기가공감이갔다.

벤자민은프랑스에서가장똑똑한사람들이가는에꼴폴리테크닉을졸업해서

비행기노선을컴퓨터로조정하는일을했었다.

한달봉급이4500유로(한국돈675만원정도)이다.

결혼해서아이들이셋이나되는가장이다.

그는인생최대의모험이될결정을했다.

높은보수를받는직장을그만두고자연속으로들어가살계획을한것이다.

숲을사서그숲속에통나무로집을짓는데혼자서그일을다하는것이다.

숲에서가까운마을에임시로집을사서그는1년째매일8시간씩집짓는일을하고있다.

생활은마사지를하는부인이꾸려나가고아이들을학교에데려가고데려오는일은그가맡아서하고있다.

다른일체의부속품을사용하지않고오로지나무를베어서통채로집을짓고있는데

올해말쯤이면그집이완성이된다고한다.

현대문명에싫증이난그의심정이이해가되지만

너무나무모한도전이라는느낌이들었다.

현재그의부인은도시의편안한생활이좋긴하지만남편의뜻이라따르기로했었다.

그런데장인되는사람이딸의앞날이걱정된다고말하고있다.

그것은앞으로숲속에서19세기처럼살게될텐데그렇게되면딸이아이들셋을데리고

엄청고생을할것이기때문이란다.

특히겨울이면추위가장난이아닐테니까말이다.

벤자민의경우에는체력이있으니까그런무모한결정도어쩌면가능했던것같기도하다.

말이그렇지.숲속의나무를잘라서통나무로집을짓는일을일년째하고있는그의지와체력이라니…

특히한달에4500유로의봉급을포기한일이대단한사람이다.

어쩌면나도그런류의사람이긴한데

나에게도벤자민과같은체력이있었다면집짓는일에한번쯤도전해보았을텐테..하는생각도들었다.

벤자민의친구들중에는몽골식집을지어서아주원시적으로살고있는사람들도있었다.

그것은일종의환경을보호하고자하는차원에서시작된것이기도했고

기계로부터해방되고자하는어떤인간의의지일수도있는것이다.

현대식교육으로부터소외될그의아이들이조금걱정이되기도한다.

어쨋든자신만만한벤자민이어떤식으로그의꿈을실현해갈지주목해보아야겠다.

그가짓고있는통나무집사진을구할려고인터넷을뒤져보았지만찾아내지못해서

이웃분들께조금미안하다.

낚시하는 사람들

하늘이낮게가라앉은날입니다.

전,이런날씨를좋아합니다.무한한사색의심연으로

침잠해들수있는느낌이들기때문입니다.

강가에산책을나섰습니다.

언제나처럼고요히흐르는물결을바라보고

스치는발길마다부딪치는잡초들과대화하면서

한껏사색에빠져드는것이죠.

낚시를하고있는사람들을만났습니다.

조그만텐트를쳤는데아마도비가올것을예비한

텐트인것같았습니다.

디카를꺼내어서일단사진을찍었습니다.문득낚시꾼들중의한사람이저를바라보며사진을찍었다고

중얼거립니다.얼른제가답했습니다.사진찍은것이걸리시면제디카에서제거해드릴께요.

멋적은듯이괜찮다고대답합니다.그러고보니작년이맘때도이곳에서낚시를하고있던이들입니다.

저희들끼리무어라고말하는데어느나라말인지감이오지않습니다.조금러시아말같은분위기를가지고

있습니다.궁금증이들어물어보았습니다.어느나라분들이세요?폴란드사람들이랍니다.

국방색옷을입은것을보면군인인지도모릅니다.

도시에살면서흙을밟는다는것도어쩌면축복입

니다.고요이흐르는강물이마치비단결같습니다.

나무냄새도흙냄새도그리고강물냄새도…

오늘은한층그농도를짙게하고있는듯도싶습니다.

물과흙과공기만있으면어디에서라도불쑥불쑥

생명들이태어납니다.그래요!어쩌면우리는충분히

행복할수있는필요충분조건들을이미다갖추고

있는것입니다.

새삼흙길을밟으면서감사의기쁨에젖어듭니다.

산책에서돌아오는길이었습니다.

아까의그낚시꾼이자기가잡은고기를사진

찍지않겠냐고말을겁니다.’오케이’

그는부랴부랴강밑으로내려가서잡아논물고기를

가져왔습니다.제법큽니다.

그리고자랑스럽게미소를지으며폼을잡습니다.

그를사진찍으라는이야기였나봅니다.

문득작년의기억이떠오릅니다.

무척수줍어하며나를몰래몰래훔쳐보는것을

느낄수있었던기억이있습니다.

올해는좀더용기가생겼나봅니다.

금발의긴머리를뒤로길게묶었습니다.

얼굴도미남이고..어쩌면재미있는일이생길지도모르겠습니다.

돌아오는길을따라오는것같다는느낌도들었습니다.슬쩍친구집으로들어갔습니다.

비밀 지켜 줄 수 있어?

요즘나는코믹영화들을좋아한다.

그래서그런지나도가끔코믹해지는가보다.

달콤한팝콘과코카콜라를사들고영화관에들어가앉았는데10분쯤예고편들을감상한뒤

본영화가시작되는데내가선택한영화가아닌것이다.

그제야영화관을잘못들어온것을깨닫고부랴부랴올바른영화관을찾아들어갔던것이다.

덕분에5분쯤영화첫장면을놓치고보았다.

6층짜리건물전체를사무실로쓰고있는그러니까규모가꽤큰회사라고할수있겠다.

그회사의말단사원인델핀이생각없이지어낸말때문에이루어지는에피소드이다.

회사파티에서델핀은단상에올라가연설을하는사장을보고는자기가사장과연인관계에있다고

불쑥말을한다.아마도술탓이었던가보다.

그리고그말은회사에소문이되어돌아다니고

사장의귀에그말이들어가게되면당연히해고될것이라는걱정에싸인델핀은

두여자친구와해결책을구하게된다.

델핀의친구둘은델핀에게가장쉬운해결책은사장을유혹하는것이라고결론을내리고

델핀이사장을유혹할수있도록각본을짠다.

물론사장은나이가60이넘은그리고아내와자식이딸린가장이다.

델핀을돕기위해사장을미행해서사장의취미와좋아하는것을알아내려고했던두친구들은

정말로사장이숨겨둔애인이있다는것을발견한다.

극성맞은친구들이사장의애인을탐색하고사장의부인을탐색하는과정에서

영화는한여자와40년을살아온한가장의지루함을털어놓는다.

한편델핀은우연히승진을하게되는데

소문을들은회사사람들은사장과의관계때문이라고추측들을하고…

결국측근으로부터소문의사실을듣게된사장은델핀을호출한다.

그리고이런불명예스런소문을내었다고호통을치나은근히즐거워하는눈치이다.

겁에질려변명하고있는델핀을뒤로하고회심의미소를짓는다.

그리고둘이는또다른소문을만들어낼각본을짠다.

즉사장은델핀에게자기의볼에키스를해서립스틱자국을선명히내고

머리매무새와옷매무새를흩트린자세로사장의사무실을나서서직원들이또다른상상을하도록

부추기는연극을하는것이다.

여기에는뚱뚱한여직원의시기와질투,이간질등이코믹하게연출되고

평생집에서남편이벌어다주는돈으로살림만한사장의부인,그녀도알콜과담배에찌들어산다.

아들은마약중독자,쌍둥이딸들은학교에서말썽꾸러기…

뚱뚱한여직원의고자질로회사에도착한부인과,절교를선언했던사장애인과그리고델핀이

모두맞닥뜨려져서한바탕코믹한소동을벌이고

사장은모든것을버리고싶어한다.

그리고6개월후,

델핀은사장의애인이되어크레트섬에서친구들과지낸다.

사장은요리를완벽하게만들어그녀들을부르고피아노연주로반주를삼으며…

정말통쾌하게웃어재끼고드는생각이

어쩌면현대사회는사랑도소비성으로변하고있는것은아닐까하는것이었다.

소비가다되면또바꾸고…또바꾸고하면서말이다.

문학카페에서

벽쪽으로앉아있는금발여인이작가입니다.

문학카페입구에서언뜻긴금발을늘어뜨리고재빠르게들어가는여인의뒷모습을보았다.

얌전하지못한뒷모습이라는생각을하면서들어갔는데바로그녀가오늘의작가였다.

‘잃어버린약속’이책의제목이었다.

그녀는무명의연극배우였으며지금은학교에서불어를가르치는선생이라고했다.

사실카페에들어서서자리를잡고앉는데옆자리에20대커플이앉아있었다.

어디선가본듯싶은느낌이들어서고개를갸웃하며생각했더니

생각이났다.몇년전에grandecole을실패해서지방의grandecole을갔다던플로렌스의아들이었다.

그도나를알아보았다.옆에앉아있는애인,갈색미녀의엄마가오늘의작가라서왔단다.

실비라는이름의작가는책의내용을대충이야기했다.

한쪽에서자서전이아니냐고묻는소리가들린다.

그녀는대학입시고사에실패를했다고한다.

마치브리짓드바르도를흉내낸듯한외모의여자이다.

젊어서는아무생각없이살았다고한다.하지만책읽기와글쓰기는그녀의취미였다고한다.

어느날정신을차리고대학예비고사를대치할수있는시험을치루어합격하고교사자격증시험까지

합격해서지금은선생이라는직업을갖고있으면서또연극도한다고한다.

사실자기는무명연극인이기때문에오늘또다른유명배우를초대했다.

연극도하고영화도하고감독도하는그가작년에유명배우가작고한것을계기로작고한배우에대한

책을내었기때문이었다.

연극인이며영화배우또감독인

BrunoPutzulu

전,원래연예인들을좋아하지않기때문에그녀의책도남자배우의책도사진않았는데

아무것도꺼리지않고자신의인생을많은사람들앞에서꺼내어놓는금발의그녀가참맘에든다는생각을

했습니다.그리고저렇게다꺼내어놓고나면허무하지않을까염려도되었구요.

한국에서의작가들은말이많지않았던것같은데참수다스러웠습니다.

먼저번에불어로글을쓰는캐나다작가도엄청수다스럽다고느꼈는데말입니다.

반면에남자배우는잘생겼으면서도약간느린어투로조리정연하게설명을하고있었습니다.

늘느끼는것이지만이유럽인들에게는삶이즐거움인것같습니다.

행복한 소년

내가그에게관심의눈길을주게된것은아주단순한거슬림때문이었다.

늘가는슈퍼에서길게줄을서곤하는데

어느날인가앞줄의진도가전혀나가지가않는것이었다.

앞을바라보니어떤미소년이서있었다.

아니어쩌면그는청년인지도모른다.

그런데어찌나동작이느린지짜증이날정도였다.

그리곤그의한일자로멋있게다물은입에서말이튀어나오는데

역시느리고더듬거리는…그래서얼른그가정상인이아니라는사실을느끼게하는언어였다.

그리고난,그를상대해서친절하게대하고있는슈퍼점원이참괜찮은여자라고생각하고말았다.

아주느리게계산을하고그리고돌아서는그청년의다리가약간절고있다는것을깨닫고

마음이싸아하기도했었다.그는가벼운정신박아였던모양이다.

한쪽손이약간비틀어져있었고다리를약간절고있었다.

그이후도가끔그를슈퍼에서마주치곤했는데

늘어눌한말투로계산을하곤했지만전혀주눅이들었다거나

자신을부끄러워하는기색은없는것이참으로대단하다는생각을하곤했다.

그러던어느날,

그소년의티없이맑아보이는얼굴이화안해지는것을보았다.

늘처럼계산대에줄을섰는데그소년이저앞에서있었다.

계산을해주는점원이아주아름다운금발의처녀였다.

그금발의처녀는아주오랜친구라도대하는듯스스럼없는미소로그를대하고있었다.

계산을마친,그소년의발걸음이마치하늘을날기라도할듯이경쾌해지는것을느꼈다.

온얼굴에행복한웃음을머금고날아갈듯돌아서는그미소년의몸짓에

나까지행복이전염된듯흐믓해지는것이었다.

그래서깨달았다.

아!상냥한말투한마디에저토록행복감을느낄수있는저소년은

정말행복한사람이구나하고…

어쩌면그의불구는그를불행하게하는것이아니고

그를오랫동안행복하게있을수있도록해주는요소일수도있겠다는깨달음이었다.

핀란드의 제품들

핀란드산물

핀란드산물건들을전시하는전시회가있었다.

나의눈길을끈것은주로아이들의옷이었고

물가는선진국답게높은편이었다.깔끔하다는

인상이드는그들의생산품을몇점찍어보았다.

서구의금발미인인형들이다.

인형들의옷도깔끔하게만들어져있었다.

처음옷을갈아입힐수있는인형을접했을

때의흥분이되살아났다.

날씬하고쭉벋은몸매를한서구의인형들을

처음접하고그인형에맞는갖가지옷들을보았

던어린시절이되살아났다.

인형들밑으로인형옷들이가지런히진열되어있다.

이들의미술작품들이다.참으로단순화되어마치어린아이들의

그림을보는느낌이다.

오른쪽은핀란드의지도이다.

얼마전에소개한은방울꽃은1982년부터

핀란드의국화로지정된꽃이다.

초록 속을 누비다.

한여름을만난듯,무더워진날씨에숲은

짙은초록빛으로눈부시게빛나고있습니다.

어느새여름이무르익은것인지요.

이곳저곳에서청아한새들의노래소리가

제귀를즐겁게지저귑니다.

얼마나다른목소리들을구가하고있는지

한참하늘을올려다봅니다.

갖가지새들의노랫소리에정신을잃고있는데

문득조깅하는금발의여인이지나갑니다.

그리고까만발발이강아지가주인을따라달리

는것이벅찬듯고개를외로꼬으며줄에매달려

힘겨운듯쫓아갑니다.

그모양이너무우스워한참을바라다봅니다.

그런데또어떤프랑스남자가이번에는커다란

개두마리를앞세우고뛰어가는데개를따르는

는것이벅찬듯숨을헐떡거립니다.

모든생명들이저마다5월을맞아기뻐하고

있나봅니다.

나름대로의자태를한껏뽐내며

화창한초여름을만끽하고있는듯…

생명이있음을감사하는듯…

초록으로물들은자연속에서

같이초록으로물듭니다.

진정5월은이렇게초록의잔치를우리에게

선사하는군요.

자연에감사하며,

생명에감사하며,

오늘초록속을누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