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풍경

영화를한편볼까하고나섰다.

거리를걷다가마주치는영화관에서마음에드는영화가있으면볼참이었다.

전철을타고바스티유에내렸다.

‘페르시안고양이’라는영화가눈에띄였다.

그런데상영한지30분이지났고다음회를볼려면시간반은기다려야했다.

겨울이지만날씨가화창하니조금걸어볼요량이었다.

왼쪽에있는건물이바스티유에있는오페라이다.

탑위의조각물은날개달린천사,가끔이곳퀴즈쇼에서이천사가오른쪽발을들고

서있는지왼쪽발을들고있는지가문제로나오곤한다.

바스티유광장에있는까페.

날씨가쌀쌀해도사람들은밖에나와해바라기를한다.

파리시청이다.늘보아도싫증나지않는정교한조각물들.

늘보아도새로운것이드러나는조각물들이다.

시청앞에설치된스케이트장이다.

초등학교시절이생각나는곳이다.

그때는휘겨스케이트라고불리는스케이트를갖고

겨울방학이면스케이트를타러갔었다.

엉덩방아를찧어서늘털바지의엉덩이부분이흥건히

젖어서집에돌아온곤했던시절이었다.

스케이트를타는아이들은흥겨웠고

겨울바람도싱그러운듯싶다.

시청옆에있는BHV백화점

오랫만에솜사탕을사들고시청앞에서

아이처럼흥겨워했다.

BarbeàPapa,이곳에서는솜사탕을’아빠의수염’이라고부른다.

이렇게거닐다보니영화시간을또놓치고말았다.

하지만영화를보는것보다상쾌한시간을보낸것이다.

petit papa noël – Céline Dion

성탄절이다가왔다.예수님이탄생한날이다.

사람을끝까지사랑하는모습을보여주신성인이시다.

예수님을죽음에까지이르게만든사람들에게도한마디원망의말도하지않고

묵묵히받아들였던행위는그야말로그들을위한사랑인것이다.

언제나고통은사랑하는사람의몫인것이다.

그런고통을이겨내는일은아무나하는일이아니다.

그러니까사랑은아무나하는일이아닌것이다.

예수님이위대한것은바로이점에있는것이다.

그분을죽음에이르게까지한자들에까지도사랑의모습을보여주신점,

그건깨달은자자신있는자그리고이세상에더이상바랄것이없는자만이

행할수있는행위가아닐까?

마지막 비행 (영화)

하얀눈이펑펑쏟아져내려서온세상이하얗게변한날입니다.

사막을보러영화를보러갔죠.

전철창밖으로보이는침엽수들이눈옷을입고아름답게서있었습니다.

영화는사랑하는사람이사막에서비행을하다가사라져버린것을알고

그를찾아떠나는모험이야기입니다.

무모하다고할정도로사랑에빠지면이성을잃는지도모릅니다.

아니,어쩌면사랑한다면당연히그렇게되어야하는건지도모르겠군요.

사막의군인들을찾아가막무가내로자기의애인을찾게도와달라고떼쓰는여인이

약간은답답하게느껴지더군요.

남자들만득시글대는사막의군대에서생활하면서무섭지도않은지…

그여자가어떤행패라도당할까마음이조마조마했습니다.

끝이없는사막을그어디쯤에자기애인이살아있을거라는터무니없는주장을

포기하지않습니다.결국지칠대로지쳐서그녀도그녀를돕던군인도길을잃습니다.

결국낙타의동물적생존본능에의지하여오아시스를찾게되어그들은살아났다고합니다.

그리고정말로그녀가헤매던그부분에서그녀의사랑하는사람의비행기가추락한것을발견했다고합니다.

마지막부분은자막으로설명이올라가서내용을모두읽지못했습니다.

좀더사막의특징을보여줄수있는부분들을연기해주었으면좋았을텐데하는아쉬움이남는영화였습니다.

언젠가는한번쯤그비단결같은사막을횡단해보고싶다는욕심이일더군요.

낙타를몰고사방을분간할수없는그런사막위에서해가뜨는장면과해가지는장면을,

별들이촘촘하게뜨는밤하늘을배경으로밤을지새고싶은강렬한충동을주는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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