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마리아

신부님의눈이기쁨으로가득차있었다.순간정말이신부님은

부름받은신부님이야라는생각이들었다.

엉뚱한오해를했던내가부끄러워졌다.

딸이다섯에아들하나를둔그부부가그외아들이신부가되었고

나머지다섯명딸들중에2명이수녀가되었다고했을때

난,분명히그부부는문제가많은부부였다고막돼먹은생각을했던것같다.

성모마리아에대한이야기를한다는데꽤많은사람이모였다.

모두들독실한가톨릭신자들…

성령으로예수를잉태한마리아와베르나데뜨..

그리고신부와성당의관계,하느님과성당의관계,

마리아와성당의관계,그리고여자와남자의관계…

현대에들어와서여성의권리가많이신장되어

여성이하지못하는일이없게되었지만

성당에서여전히신부는남성들에게만주어진다는이야기.

문득신부님의마초일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

몇년전에여성도신부가되게하자는운동이있었다는사실을모르시는가!

난,어쩌면가짜가톨릭신자인지도모른다.

아직도인간이하느님을위해서존재해야한다는생각을받아들이지못하는까닭이다.

하느님이인간을행복하게해주셔야한다는생각이지배적인것이다.

그런데속세에서의삶을경험하지않은신부님이라면

과연얼마나신자들을이해하고인도할수있을려나하는생각이드는것은어쩌면

기우인지도모르겠지만어린아이같이순수하고기쁨으로가득찬

신부님의눈동자를바라보며왠지세상을이해하는능력이부족할것같다는

생각이드는것이었다.

그리고인간의고통에대하여이야기하며

몸과정신에대하여이야기하는데이르러서는

나도모르게한마디하고싶어졌던것이다.

강의를듣는사람들중에은근히신부님의강의에불만을표시하는

기류가느껴졌었다

‘ego가너무많으면고통이많아지는것같아요.’

나도모르게말을하고나니요즘들어내가느끼는말을하고말았던것이다.

내안에내가너무많았던것이다.

내안에내가너무많으면고통도많아지는것이다.

옆에앉아있던프랑스여자가나의말이맞는다고한마디한다.

신부님은어떤저항도없이내말이맞는다고또한마디한다.

나를버리면아무문제도생기지않는다고요즘들어깨닫고있는중이다.

나도모르는내가오만한나였음을말이다.

어떤 갤러리

이상하지?

5월이한껏푸르러야하는데한겨울처럼코트를걸쳐야한다는것이.

세상에이변이생긴것일까?

하느님에게다가가본다.

생각없이그저카페에서노닥거리는사람들도..

몽마르트언덕에널브러져서시간을보내는사람들도있다.

기도와함께하는시간만큼은마음이평화롭다.

돌아오는길,마주친갤러리에서유리창을통해그림사진도한컷찍었다.

요즘은아무생각을할수가없다.

생각의에너지가고갈된것일까?

아니,생각을너무많이했던탓일게다.

무아의경지로가는연습을해야할까보다.

흡혈귀

그냥생각없이문학카페에갔다.

‘Vampire’를제목으로한책이오늘의주제였다.

대학교수를한다는사람이쓴책이다.

오랫만에달변인사람을보았다는느낌이왔다.

안경알속에보이는눈동자가조금은특이한

그래서흡혈귀에대한연구를그토록했나하는생각이들었다.

예수님의말씀중에’네이웃을사랑하라’를들먹이면서

그의이야기로는중세에먹을것이없었기때문에’흡혈귀’가생겼다한다.

모든성인의이야기를들먹이면서

쟌다르크가화형을당한것은남자의의복을입고다녔기때문이라고했다.

남성의복을입지않겠다고다짐만했으면화형을당하지않았을것이라고했다.

그의말투중에은연중에여성인권이신장된오늘을비난하는투가보인다.

어떤남자들은여자가남자처럼사는것을보아줄수없는모양이다.

다시흡혈귀로돌아가서흡혈귀는다른사람을착취하려고하는사람을뜻한다고했다.

왠지그가약장수처럼느껴졌다.

자기자신마저도확실하지않은철학을갖고떠드는때문은아닐까의심이갔다.

가톨릭을들먹이며신을들먹이며마치흡혈귀가현존하는그무엇처럼열변을토하는그가조금

이상한사람으로느껴졌다.

사람들은모두무언가열중할무엇이필요한가보다.

그래서그는중세에서전설처럼또는신화처럼내려오는흡혈귀이야기를놓고

역사학자들을들먹이면서오늘저리도열변을토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