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이를 슬프게 하는가!

오늘르몽드신문에아이들의자살이다루어졌다.

아이들이자살을한다.때로는사고인것처럼보이지만사실은자살이라고,정신과의사,

BorisCyrulnik는설명한다.

2009년에보았던영화’Hérisson’의주인공은11살소녀였다.

소녀는자신의11살생일날을자살할날로정했다.프랑스부자동네인16구에사는

이소녀가가장가치있는인물로생각하는사람은54세의혼자사는아파트관리인여자이다.

부자이며높은연봉을받는아빠는애인과밖으로나돌고

아빠의사랑을못받는엄마는늘술에쩔어우울증을앓고있고..

11살의나이에촬영카메라까지선물받아이사람,저사람을촬영하는취미를가졌지만

소녀는삶의의미를찾지못한다.

그영화를보고포스트를한다고생각했었는데너무바빴었다.

아이들이자살을생각한다니마음이몹시아프다.

너무똑똑해서인생의부조리를일찍깨달았는데해결할방법이없다고생각한것일까?

모든것은어른들의책임이다.자신의문제도해결할능력이없는사람들이

자식을낳아서어쩌면그자식을자신의욕망을실현시키는도구로사용하려는사람들…

어른들의무지,아이들이아무것도모른다고생각하는어른들의무지.

자기자신의욕망을채우기에급급해서허덕이는어른들과함께하는아이들은불행하다.

프랑스사회는이기적인삶을인정해주는사회다.

모두가이기적으로살기때문에이기주의가당연한것으로받아들여지는삶.

그래서아이들이슬픈지도모른다.

이기사에달린댓글:말도안되는소리로부모들에게근심거리를하나더보태지말아주시요.

세실리아의생각:

어떤사람들은뭉툭한의식으로세상을살고어떤사람들은굉장히섬세한의식으로세상을산다.

뭉툭한의식의사람들에게섬세한의식의사람들은정신병자로보이고

섬세한의식의사람들에게뭉툭한의식의사람들은답답한사람으로보일뿐이다.

하이티 출신 작가

하이티가노예들의반란으로19세기에최초로독립한식민지국가라는사실오늘알았다.

오늘의작가는1959년에하이티에서정치망명을한흑인이었다.

그는뇌전문의사이며,또한시인이며작가였다.

얼굴에따뜻한미소가그치지않는흑인여성이그의작품을낭송하는데

恨과분노가담긴작품들이다.그를소개하는프랑스인출판인여자가말콤엑스와

마르틴루터킹을언급하며그작가를소개했다.

그의작품을다듣고난후내가질문을했다.

‘작가님생각으로우수한인종이따로있다고믿으십니까?’

까페에온사람들이갑자기우우거렸다.내질문이혹시그작가를상처준다고생각했던것일까?

아니면문제를일으킬여지가있었던것일까?

작가가대답했다.

‘모든인종이다같다고생각합니다’.

내가말했다.

‘아까말콤엑스를언급하셨는데말콤엑스는흑인이가장우수한인종이라고

주장하더라고요.’

순간사람들이내질문이이해가간다는듯술렁거렸다.

창가에앉아있던젊은흑인이갑자기내말에대한설명을하겠다고나섰다.

내가혹시흑인에대하여관심이있다고생각을하고기회를잡을려고하는태도였다.

아이고,노우,노우,노우….

하지만내말에그곳에와있던십여명의흑인들이갑자기생기가도는느낌은들었다.

그리고그모든흑인들이각각한마디씩자신감을가지고하기시작했다.

말콤엑스는너무자기세계에빠져있는사람이었다는둥

마르틴루터킹의연설문을읽어보라는둥…

내가다시말했다.

‘모든인종이똑같다면마이클잭슨은왜피부색을바꿨을까요?’

너무짖꿋은질문이었나?

마이클잭슨을정신병자라고했다.

백인들이큰소리로설명들을하고나섰다.

이렇게다른인종들이섞여있는공간에서나오는반응들은정말재미있다.

내바로옆에앉아있던백인아줌마가또내게말했다.

당신이유태인인데성경말씀에유태인이선택된민족이라고했다며

거기에대해서나와대화를좀했으면좋겠다고했다.

나도한국인이잘난민족이라고한마디할걸그랬나?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자

유난히길었던바캉스를보내고나서도잊지않고나를찾아온옆집고양이

이자벨은그녀의머리빛깔이랑같은색인붉은털고양이와살고있다.

그녀의고양이사랑은유별나서고양이에대해서는모르는것이없다.

며칠전내게와서살갑게굴던옆집고양이를집에들였더니이고양이가

갑자기내다리를물어뜯는것이었다.꽤아팠다.화가난내가고양이엉덩이를몇대

때려서내쫓고나서이자벨에게전화를걸었다.

옆집고양이가살갑게굴다가갑자기나를물어뜯어서때려줬어.

그녀의음성이갑자기걱정으로가득차면서쎄게때렸느냐고물어온다.

쎄게때렸다고하면금방이라도울태세라서그만살살건드려주었다고했다.

그녀는동물을때렸다고하면야만인이라고부른다.

고양이가물고뜯고하는것은같이놀자는이야기라고했다.

그녀는고양이가물을때어떻게하느냐고물었더니침대위로도망가서고양이가올라오지못하게

한다고했다.참도망갈일도없다.

그리고는누구네집이여행가면서고양이를혼자두고갔다고

열을내며성토를한다.돈을주고라도고양이보아줄사람을구해야한다는것이

그녀의지론이다.그리고그렇게할경제력이없으면고양이도기르지말라는것이다.

지금그녀가데리고있는고양이도늙은고양이라서

늘식사와함께약을먹이는데그녀는고양이에게들어가는돈은

전혀아까워하지를않는다.

사람에게는참인색한그녀가고양이에게후한것을보면

좀이해가되지않는다.애!사람좀그렇게사랑해봐라!

이렇게면박을주고싶을때가많은것이다.

그런걸보면난,많이야만인에속하는지도모른다.

하긴레스토랑을하는마리프랑스가산책때나와마주치는그녀의발발이강아지가

나를따라오면늘하는말이’발발아,그녀를따라가지마!그녀나라에서는강아지를먹는풍습이

있기때문에너를먹어버릴위험이있어.’

그녀들은결국나를야만의나라에서온야만인으로보는지도모른다.

중국에 老子 思想이 남아 있는가?

철학은어쩌면정신의사치이다.

난,정신의사치를좋아한다.

철학까페의오늘의주제는’중국에노자사상이남아있는가?’이었다.

의외로노자에관심이많은프랑스인들이많았다.

노자의사상을분석해서명확하게정리하는그들을보면서역시프랑스인다운해석들이라고생각했다.

하지만핵심을모르고겉모양만헛돌고있다는느낌이들었다.

그들은노자사상이행동하지않는것이라고했고,요가와관련있는종교라고했고

모든인위적인것을배제하는종교임에도불구하고막상중국의노자사원에서본것은

참으로인위적인것들이많아서실망했노라고했다.

나도대학시절노자사상을배우러다닌적이있다.

오래되었지만인상깊었던노자사상이나의초조감,성급함같은성격들을

완화시키는데도움을주었던기억이있다.

한참을듣다가내가말했다.

‘많은말들이오고가는데핵심은나오지않은것같네요.노자의핵심사상은

‘물’입니다.높은데서낮은데로흐르면서모든더러운것들을정화시켜주는

물같은성격의사람이되는것을지향하죠.’

그들이아주진지하게내말에귀를기울이기시작했다.

진지해지면눈빛이달라진다.

그중에철학인터넷사이트를운영한다는프랑스남자가말했다.

‘물이위에서아래로흐르지만다시수증기로변해서하늘로올라갑니다.’

내가말했다.

‘하지만물질적으로보이는형태는위에서아래로흐를뿐이죠.’

그가다시말했다.

‘눈에보이는형태보다눈에안보이는것이더중요한것을모르십니까?’

그러고보니그렇다.하지만물이수증기가되어다시증발한다는것을

노자를생각할때는생각해보지않았다.

아니노자사상이태어날무렵에는과학이발달하지않아서생각해볼수없었을것이다.

이들과대화하다보면내가전혀생각해보지못했던면으로

논리를전개할때가많다는것을발견하곤한다.

그리하여내머리속의논리가적어도360도를회전하여다시제자리로오는느낌을자주받는다.

서양의심리학자융이나,베르그송도중국의노자사상의영향을받은것같다고한다.

문제는올바른번역서를읽었느냐로발전한다.

이들은또동양사상이일단영어로번역되었다가영어에서다시불어로번역되었기때문에

정확한번역이아니라고생각했다.영어로읽을때와불어로읽을때가확연히다르다는것이다.

마치우리가서양의책들이일단일본어로번역되었다가일본어에서다시한국어로번역되었다고

생각했던것처럼말이다.

요즘와서드는생각은’글쎄,인생이그렇게심오한것일까?’ㅎㅎ

Mon café – Axelle Red

새벽에잠이깨었다.사방은캄캄한데갑자기몽마르뜨언덕에올라커피를

마시고싶다는충동으로흔들린다.

리비아에서있던니꼴라사꼬지대통령의2분연설을취재하기위해

26시간동안긴장해야했던르몽드신문기자의블로그글을읽고정말세상

좋아졌다는생각을한다.

대통령연설을취재하기위해긴장하느라밥도잘못먹고잠도잘자지못한

신세를한탄하는내용이었다.

나같으면좋아서몇끼쯤굶어도좋겠구만…

바야흐로대통령과기자가동격이되는세상이온것이다.

대통령을직업으로생각한니꼴라사꼬지와취재가직업인기자는

그저직업인으로서동격인것이다.

재미있는세상이다.

몽마르뜨언덕의새벽커피를마시기위해나도몽마르뜨언덕옆으로

아무래도이사를가야할까보다.

문학 카페에서

오랫동안소홀히했던문학카페에갔다.

오늘은사람이많지않았다.어떤의사가쓴자전적소설이라했는데

아마도내용이너무심각하니까사람들이많이오지않은것같다.

그의사작가는참진지해보이는사람이었는데사실8살때부터쓰는일을

시작했었다고했다.그렇게써논글들을서랍속에넣어두었다가

부인과이혼뒤에잠안오는밤들을메꾸기위해서책으로정리했다는소리다.

왜?이혼을했을까?의문이들었다.

이혼후에잠을이루지못할정도로힘들었다면

부인이바람을피워서이혼을한것일까?

소설과시집을소개했는데시집을낭독하기위해어떤여자연극배우를

초대했단다.그런데그연극배우가늦게오는바람에한참을기다려야했다.

잠바차림으로숨을몰아쉬며늦게도착한연극배우는덥다고웃옷을마구벗어버렸다.

그런데속에는레스달린속옷이그리고브래지어가다드러나보이는것이다.

얼굴색하나변하지않고몸을드러내는그녀를보며역시배우라서그런가보지했다.

시집을낭독하는데갑자기뚜벅뚜벅내앞으로걸어와서내눈을뚫어져라쳐다보며

시를읽는다.나도똑바로쳐다볼자신은있었지만그렇게하면혹시그녀가당황해서

시읽는일에지장이될까싶어내가시선을피해주었다.

그랬더니그녀는또다른사람에게로가서같은동작을취한다.

때로는음성을갑자기높여서사람들을깜짝깜짝놀라게하기도하니

아!그래서연극배우구나.라는생각이들기도한다.

그의사작가에게가장충격적이었던일은에이즈걸린30대남자가불과3개월만에

80대노인처럼죽어간일이라고했다.

그리고루브르박물관옆강변길을산책하면서루브르박물관창문들이

기괴망칙하게생긴악마들의조각상으로장식되어있다는것을발견했다는것이다.

한번가서직접확인해볼일이다.

Tibet

티벳축제가있었다.아침부터날씨가꿀꿀하게흐려서갈까말까망설이다가

점심을먹고나섰다.

축제장에도착하니까비가부슬부슬내리기시작한다.

낙타가멋있었다.

한편에서는천막을치고티벳을찍은비데오를상영하고있었는데

나래이터의말이사람들을현혹시키는듯싶었다.

원시적인티벳풍경을문학적수사를사용하여묘사하니

무언가신비한것이있을것같은착각을일으키게하는것같다.

열악한환경의티벳학교와순박해보이는티벳아이들의사진이다.

이곳무대에서는티벳무용단이공연을하고있었는데관객들의우산에가리어

도저히무용을감상할수없었다.

무용수들의의상이나찍어볼까하고무대뒤로갔다.

비가엄청쏟아지는바람에한무용수의뒷모습만간신히찍을수있었다.

안경 가게 이야기

안경알을바꾸어야겠다는생각을오래전부터했다.

프랑스에서는안경을바꾸기위해서도먼저안과의사를만나진단서를받아야한다고

믿고있었기때문에그절차가너무복잡해서차일피일미루다가며칠전산책을하고돌아오는길에

눈에띄는안경점으로무턱대고들어갔다.

그런데언제부터바뀐시스템인진몰라도그안경점안에시력테스트용기계가

마련되어있었고상점주인인동양남자가애교가철철넘치는미소를띄우며

시력검사를하는데40분정도걸리며비용이28유로라고말해주었다.

그래서시력검사를했고내시력에맞는안경알을주문하는데며칠걸린다고했다.

그리고오늘아침에그는문자(프랑스에서는sms라고한다.)를보내왔다.

주문한안경알이도착했다는것이다.

오후에가겠다고문자를보내고오후1시30분경에안경점에갔더니

문이잠겨있고점심먹고오겠다는메모가걸려있다.

그의핸드폰번호가적혀있었지만핸드폰을충전시키느라집에두고왔다.

주위의상점들을구경하면서시간을보내다가쵸코렛을사는데한참망설이다

다시와보니그제야안경점남자가돌아오고있었다.

안경가게에설치된시력검사용기계들

시력검사할때나는이화면바로밑에앉아서건너편거울에비치는

글자를읽었다.

안경알을갈아끼우는데또40분가량걸린다고차를한잔대접해도괜찮겠냐고묻는다.

본인은중국인이지만마다가스카르에서태어났고프랑스에서공부를했다고묻지도않는말을

조근조근여자처럼조잘댄다.

차를끓인물도팔팔끓는물을사용하는지미지근한물을사용하는지

묻는다.

똘똘뭉쳐있는차잎들이모두풀어져야차맛이제대로난다.

안경값을지불하려고카드를꺼내었는데이집기계가작동이되지않았다.

수표책은집에있는다른백속에두고왔다.

난감했다.다시집까지갔다와야하나고민을하는데

그냥갔다가언제든지시간이날때와서돈을지불해도좋다고하는것이다.

나를믿을수있느냐고?물었더니흔쾌히그렇다고한다.

자기가잘못했으니까할수없다고했다.

사람잘보시는군요.속으로생각하며그래도아마동양사람이라서저런여유를보여주나

싶은생각이드는것이었다.

집에돌아오는길에중국가게에서우연히쌀가루를발견했다.

왠지모르게송편을하고싶다는생각을하던차

집에있는콩과깨를가지고얼렁뚱땅송편을빚어보았다.

다음번에는완벽히준비해서잘할수있으리란생각을하면서…

참기름바른송편

한국에서식구들과만들때이쁘게만들었었는데

몇년동안해보지않았더니송편이이쁘게되지않는군요.

그것도매년만들어야지솜씨가유지가되는것같습니다.

나의 점심 식사

이상하게도난,프랑스에살기시작하면서요리하는것을좋아하게되었다.

어쩌면식당이비싸기도하지만비싼식당에서도만족할만한식사를할수없는것이

원인이기도할것이다.어쨋든아무렇게나만들어준식사를하기싫기때문일것이다.

또그러다보니식당에서만들어주는식사가깨끗하지않을것같다는생각도점점강해지는것이다.

혼자먹어도식사를정성껏만든다는것,

어쩌면프랑스에살면서길러진좋은습관인것이다.

며칠전한국식품점에갔다가발견한유부를가지고유부초밥을만들었다.

위의초밥짱을3.95유로(약6000원)에샀는데너무비싼느낌이다.

밥을고슬하게해서호박과양파를잘게썰어볶은것과초밥소스들을섞어서

버무린다음젖은유부를짜서밥을넣어다음과같은결과를낳았다.

사실2인분의유부밥인데혼자다먹는다.

옆에총각김치도한국식품점에서사온종갓집김치이다.

내일은살이얼마나쪄있을지기대해보아야겠다.ㅎ

개선문

오늘은샹제리제에있는개선문을여러각도에서찍어보았습니다.

개선문을둘러싼거리를빙돌아가면서사진을찍었는데워낙방대해서

시간이꽤걸리더군요.

마직막사진이샹젤리제거리에서찍은것입니다.

개선문꼭대기에도관광객들이올라가있어서개미처럼보입니다.

어때요?원없이보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