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가득한 2012년을 기원합니다.

눈한번깜짝하면한해는가는가보다.

눈두번깜짝하면두해가가겠지.

무엇을하든살아있다는것은축복이아닐까싶습니다.

병원에가서수술을받는대신크루즈여행을가겠다는친구에게

혹시나새해에떡구을먹지못할까우려해서떡국을끓여주었습니다.

블로그에서배운솜씨로고기의핏물을빼고

육수를만들어서메르치가루도넣고말이죠.

이제는떡국먹으러구태여한국까지가지않아도되겠다고

친구는말했습니다.

한국음식을좋아한다고따라온어린일본인친구도

떡국맛에반해서저를너무좋아하게된것같습니다.

블로그이웃분들

모두모두에게福이한아름굴러들어오는복된한해되시기를

진심으로기원합니다.

일상에서 살아남기

기가막힌일이일어났다.

분명히어제저녁내핸드폰을전기충전시키기위해코드에연결시켜놓은뒤

아침에코드를빼고책상위에올려놓았을뿐사용하지않았다.

갑자기문자오는소리에들여다보았더니전화크레디가전부사용되었다는것이다.

아직5유로정도크레디가남은것을알고있었는데말이다.

나는핸드폰을카드를사서사용하는데보통35유로짜리를사면

두시간정도통화가가능하다.

어떻게해서5유로남은크레디가유실되었는지알기위해

전화카드회사로전철을타고갔다.

직원들이책임을회피할려고슬슬피한다.

그리고는서비스센타에전화해서해결하란다.

전철을타고여기까지왔으니전화를여기서연결해달라고떼를썼다.

서비스센타에간신히연결이되어서이야기를하니

내가그날오후두시에전화통화를11분동안해서크레디가모두사용되었다고한다.

정말귀신이곡할노릇이다.

그들이내전화내역을검사해보니오후두시에통화를했다는것이다.

내핸드폰을검사해보니통화한기록이없는데말이다.

그리고갑자기오후네시50분에통화한내역이기록되어있는것이다.

바로그상점에있는시각에말이다.

서비스센터에서전화를받은여자는

자기가확인한바로는그렇다고어떻게할수가없다고하는것이다.

상점직원들도마찬가지였다.

그냥가면나는완전바보가되고마는것이다.

그상점에있던프랑스부부에게말을하니

이핸드폰회사가그렇다고하면서상점직원들에게

책임을져야하는거아니냐고말했다.

그랬더니한점원이저사람들왜남의일에간섭이야?

라는것이다.

언성을높일수밖에없었다.

다시서비스센터에전화를해서내가지금몇년간당신회사의카드를

사용하고있는줄아느냐?

나는분명핸드폰을사용하지않았는데사용한것으로기록되어있다면

당신회사내부에누군가사깃군이있는게분명하다.

내가통화를했다고주장하는상대편사람의핸드폰과내핸드폰을가지고

그서비스센터를찾아갈테니주소를정확히얘기해라.

이일때문에더이상당신네카드를사용할수없으니그런줄알아라.

내가하지않은것을했다고하니나를미치게만들고싶은거냐….

한참언성을높여서소리를질러댔더니

그쪽에서잃어버린만큼의크레디를되돌려주겠다고제의하는것이었다.

이래서살아남기위해서때로는거칠어져야하는가보다.

그러고보니그동안여러번크레디가갑자기달아나버린느낌이

있었지만이날처럼확실한증거가되지못했었다.

잠시만하눈을팔면여기도도둑저기도도둑이다.

어쩌면외국인이기때문에당하는일인지도모른다.

어떤 독재자의 죽음

프랑스방송들이연일김정일의사망을다룬다.

유일하게남아있는공산체재이기때문인가보다.그들의눈에는

자기들을착취하고자유를빼앗은독재자의죽음을두고

슬퍼서울부짖는북한주민들이또한이해할수없다.

북한주민들에겐유일하게기댈수있었던정신적지주가

김정일이었다는사실을생각할때그들이저토록서러워하는것은지극히당연한일이다.

또김정일의죽음이한반도상황을위태하게하는것은아닌지

우려하는소리들도높다.

결국이념의희생물이되었다고해도과언은아닌독재자인데도말이다.

르몽드신문이전면에김정일사진을실고2면,3면도온통김정일과그후계자인

김정운이야기로가득채웠다.

김정일은예술을좋아했다고기술하고있다.

더군다나김정운은스위스에서공부를했다고하니

앞으로북한이어떻게변화해갈지자못궁금하다.

이념의체계속에들어간개인이그개인의의지로모든일을할수없었다고생각된다.

북한주민만자유를박탈당한것은아니고사실

그들도자유를박탈당하고사는것일것이다.

어떤프랑스작가가이런말을했다.

삶이란인간의모순을배워가는과정이라고…

인간은누구나그저불쌍할뿐이다.

행복에 대하여

제법겨울다운날씨였다.

처음가보는철학까페는바로전철역옆에있었다.

거리엔사람들의입김이뿌옇게춤추고있다.겨울인것이다.

이번주제는’행복’이라고했다.

갈까말까망설이다가이들은’행복’대하여어떤말들을하는지듣고싶었다.

까페를주재하는철학박사와그의단짝친구M이낯익은얼굴이었고

그외에는처음보는이들이었다.

사회자바로옆에앉아있는조금은오만해보이는남자가이까페에서는

가장지적으로권위있는사람인듯했다.

피아니스트여자도와있었다.

그녀가주재하는철학까페에나오라고메일을늘보내오는데

일요일엔시간을내게되지않았다.

에피큐리언이라는단어가난,쾌락을좋아하는사람들이라고알고있었는데

불교와비슷한성향이라는것을오늘처음알았다.

더자세히알고싶었는데쉽게대답해줄사람같지않았다.

그것보다는토론내내등장하는라틴어어원,그리스어어원등등에

머리가너무복잡해지는것같아서물어볼시간적여유를갖지못했다.

사회자는잉그리드버그만이라는여배우가내린정의를가지고

행복에대한토론의장을열었다.

그녀에의하면’행복의조건은건강과망각’이라는것이다.

칸트,스피노자,프로이드,쇼펜하우어….

어려운단어들이등장하면서행복에대한정의가화려하게전개되었는데

옆에나보다늦게도착한할아버지가나이가들어서동작이느려진다고하면서

뜬금없이Alfrechtdurer라는화가가그린Melancolie라는그림을예로들면서사람들은

멜랑꼴리가우울증이라고생각하는데그렇지않다는논리를펼쳤다.

그림을알지못하는나에겐처음들어보는그림이야기인데

어떤이는제목만듣고도그그림속의풍경들을죽나열하는것이었다.

어쩌면철학도하나의말장난은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

사회자는여배우의말로토론을시작했으니까우디알렌의말로토론을끝내겠다고했다.

우디알렌은’내가과거에행복했었다면미래에도행복할수있을텐데..’라고했다는것이다.

그러니까그는과거가불행했기때문에미래에도불행할수밖에없는사람이다.

모두들끝맺는말을한마디씩했고한구석에에서시종일관말없이글만쓰고있던시인이라는사람이

마치빅톨위고의시같은말들을마구쏟아내는것이었다.

나도자신만만하게맹자님께서말하신세가지기쁨을이야기해주었다.

다른카페에서내가말하려고하면언제나우선순위로기회를주었었는데

그오만해보이는남자가내가말하려고하면기회를주지않는것이었다.

뭐,그렇다고기죽을세실리아는아니니까…..

melancolia

동네 도서관

아침부터비가부슬부슬내린다.

할머니이야기를들은탓인지영기분이풀리지않는다.

어떤프랑스친구가내게이런얘기를한적이있다.

‘넌,이세상문제를전부해결할려고하니?"

나도오지랍이넓은것인가?

아니면한국인이라서정이많은것인가?

저할머니어떻게하지?내내그생각에잠도설쳤다.

생각을바꾸기위해도서관에갔다.

어린이를위한공간이3층에마련되어있었는데

너무깨끗하고이뻤다.

이런나라에서도참사람들은억세게불행할수도있다니!!!

무라카미의책이도서관에있었다.

잠깐들추어보니일본인등장인물들의이름이너무길어서읽기가걸리적거렸다.

가끔들려서들춰볼예정이다.

가슴 아픈 이야기

잘가는문학카페에서얼마전부터집이같은방향이라서같이전철을타곤하는할머니(68세)가있다.

처음그녀가작가에게질문을하던날,참짜증나는사람이라고생각했었다.

목소리가쇠소리일뿐만아니라무언지모르게말이논리적이지못했다.

거의모든사람들이짜증을간신히참는모습이었다.

그리고언제부터인지그녀와난,같이전철을타면서말을나누는사이가되었었다.

그날은아르헨티나기타리스트가문학카페에와서

아르헨티나민요를불러주었었다.대머리에콧수염을길게기른그키타리스트는

서정시를쓰고노래하기도하는이였다.

그런분위기때문이였을까?

아니면내가외국인이기때문이였을까?

아니면그녀가지닌고통의무게가너무무거웠던탓이었을까?

그날,난그녀에게서엄청난비극적이야기를듣고그감동으로오랫동안울먹였었다.

시작은남편이알자이머에걸려서시골에있는데

그곳과빠리를오가느라고바쁘다고했다.

그리고남편이사랑한여자는따로있는데

자기는자식을만들어주기위해강간당했을뿐이라고했다.

늘남편에게인간적대우를받지못해서억울하다고했다.

결혼도남편이싫다고했으면하지않았을텐데

남편이오케이했기때문에부르주아였던부모가시켜준것이라했다.

더구나자기가남편이사랑한아랍여자까지보호하는역할을한다고했다.

20년동안심리상담을받았어도병이나아지지않았다고했다.

비로서그녀가왜그렇게이상한행동으로사람들을불편하게했던것인지이해가가기시작했다.

나를한번더놀라게한이야기는어려서부터남자형제들에게강간을당해왔고

그들을사랑했다고하는것이다.

더구나그남자형제들은의사가되었다고했다.

그들은지금고인이되었고고인이되기전에용서해달라고빌었다는말도했다.

그녀의엄마도그녀에게용서해달라고빌었다고했다.

그녀에게더욱기가막힌사실은그녀의고통이자식에게까지전달되어서

자식이전부알콜릭,그리고문제있는사람으로살고있다는것이다.

이야기를듣는것만도고통스러웠다.

그녀는남편이곧죽을것이라는사실에오히려안도하는듯싶었다.

정말그럴까?

죽음을앞둔남편앞에서평생인격적대우를받지못한것때문에남편을증오하고있었다.

그런데궁금해지는것은그녀가남편앞에서도그렇게말하고있을까?하는것이었다.

말을하다가울음이쏟아지곤했다.

미안하다는말을되풀이하면서횡설수설하는그녀를보면서

난,뭐라고위로를해야할지알수가없었다.

어디나할것없이인간의무지가만들어놓은비극에가슴이답답할뿐이었다.

여자가강간을당하면저렇게평생심리적문제를안고살게되는것인가보다.

그래서강간범을엄격하게다루나보다하는깨달음이오면서마음이많이아파왔다.

The lady

우연치않게이영화를보게되었다.

혹시나머리아프게하는영화가아닐까우려했는데

지루한줄모르고시간이지나버렸다.

장군아버지가총에맞아돌아가신웅산수지이야기.

프랑스인인감독이연출을했으니당연히서양인의관점에서

서술된이야기다.

영화를보는내내이여인이이런식의삶을선택하게된이유를유추해보았다.

총에맞아돌아간아버지,우리나라의정치하는여인을생각하게하기도한다.

영국인남자와결혼을하여아들을둘낳고,우연히어머님이아프다는소식에

일주일아니면이주일예정으로방문한자신의나라에서

정치에관심을갖게되고가정의행복을희생시키며감금생활을감수한웅산수지라는여인,

서양에서본동양인들의인권유린과정…

갑자기부끄러워지기도했다.

혹시그녀는고향땅에돌아와자신의정체성을찾았던것일까?

아니면혹시권력에대한욕망이솟구쳤던것일까?

진정자신의국민에대한사랑이었던것일까?

어쩌면몰리에르작품이나김유정의작품에서볼수있었던것처럼

아버지에대한사랑이연인에대한사랑보다컸던것일수도있다.

복잡한생각속에서영화를감상한후영화관을나왔을때

비가주룩주룩내리고있었다.

같이영화를본두친구와잠시서서토론을한후

‘비가와서낭만적이야!라고내가말하자

한친구가말했다.

‘넌,늘긍정적이야!’

쵸코파이

평균온도가예년에비해많이높아졌다는아침뉴스를접합니다.

앞으로도매년,온도가올라갈거라고해요.

그래서농작물도물을적게먹는농작물을재배해도록할거라고요.

12월의뱅센숲도마찬가지였습니다.

약간쌀쌀한기온이지만벤취에앉아있을수있을만큼이었습니다.

한참을걸어오다가재미있는풍경을보았습니다.

두나무에걸쳐서있는일종의의자라고할까,아니면그네라고할까?

이럴땐대뜸조블이웃들에게소개해주어야겠다는사명감같은게듭니다.

두청소년에게사진을찍어도되냐고물었습니다.

그들은흔쾌이허락했고사진을찍었습니다.

마침간식거리로한국마켙에서산쵸코파이가있었습니다.

답례로하나건네며둘이나누어먹으라고했죠.

그리고도한참을걸어서도심으로나왔습니다.

갑자기자전거를탄아까의그청년이나를막아섰습니다.

그러니까계속나를따라왔나봅니다.

내가준쵸코파이가너무맛있었다고요.어디서그쵸코파이를살수있는지

물어오는것입니다.

결국한국의쵸코파이를국제적으로선전한날이되고말았습니다.

아주기분이좋은날이었습니다.

한가한숲에자전거를타고와서이렇게그네를만들고놀더청소년들

한국마켓에서5유로(7500원)에산쵸코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