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유럽에서 가장 많은 유산 상속자로 알려졌던 Grande Mademoiselle, Anne marie louise d’orléan

anne_marie_louise_dorlean-2요즘 신문을 보면 ‘금수저’니 ‘흙수저’니 논란이 많다. 17세기에 유럽에서 가장 많은 유산 상속자로 태어나서 무릇 유럽 각국의 왕자들이 결혼하고 싶어 했다는 안느 마리 루이즈 도를레앙의 일화가 어제 프랑스 방송에서 소개되었다.

안느 마리는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를 잃었고 그래서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많은 유산을 상속 받는 상속자가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17세기에 유산이 남편보다도 자녀에게 상속되었던가보다. 안느 마리는 루이14세의 부모에게서 길러진다. 신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루이 14세의 엄마는 루이 14세가 태어나기도 전에 안느 마리에게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면 그아이와 결혼하라고 조언한다. 안느 마리는 그런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늘 루이 14세와 결혼하고자 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은 그녀의 소원을 이루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그녀가 43살이 되었을때 자신보다 6살 연하의 남자에게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재산을 탐낸 주위 사람들의 방해로 곤란을 겪었고 루이 14세는 그 연하의 남자를 성에 가둔다. 안느 마리는 자신의 재산 일부를 루이 14세의 아들에게 주는 조건으로 그 남자를 구해내고 비밀리에 결혼도 했다고 하지만 오래가지 않고 헤어졌다고 한다. 그녀는 1693년에 자궁관계 질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안느 마리 루이즈는 외모가 이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의 엄청난 재산이 무릇 왕자들이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했던 이유였던 것이다. 20세기에 노벨 문학상을 탔던 프랑스아 모리악의 소설 중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다. 많은 재산을 상속할 상속녀가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았지만 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남편을 독살하려고 시도했다가 들키지만 친정 아버지가 돈으로 마무리하고 시집 식구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영화화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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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 룩셈부르크 공원에 있는 안느 마리 루이즈의 동상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던데…

거실지독한 독감에 침범 당했다. 사실 7월 14일 프랑스 국경일에 샹젤리제로 나아가서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고  싶었는데 감기때문에 하루종일 텔레비젼 앞에서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밤 12시가 가까웠을때 내방 창문 앞으로 자동차들이 즐비하고 불꽃이 터지는 소리, 사람들의 함성이 시끌벅적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바바리 코트를 걸쳐입고 잠깐 에펠탑 구경이나 할까 나갔는데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어 기침이 자꾸 콜록콜록 나오는 것이었다. 에펠탑을 보지도 못하고 다시 아파트로 올라갔다. 그리고 내심  에펠탑 아래에 있는 샴드 막스에서 음악회가 열린다는데 혹시나 테러가 생기면 어쩌지 하는 우려가 생겼었고 마음으로 빠리의 안전을 위해 기도를 드렸었다. 바깥으로부터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음때문에 잠들지 못하다가

인터넷 뉴스 조선닷컴에 들어갔는데 니스에서 테러가 있었다는 뉴스가 떠있는 것이다. 아니? 한국 신문에 뉴스가 나도록 내가 왜? 몰랐지? 하고 생각을 해보니 tv도 켜놓지 않았었고 라듸오도 켜놓지 않았던 것이다. 잠깐 바깥 바람을 씐것이 탈이 났는지 기침이 심하게 나서 약을 먹고 수면을 취했었다.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뉴스를 보았다. 니스에서 바캉스 족들이 모인 곳에 커다란 트럭이 2킬로가량 막무가내로 질주를 해서 80여명 가량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많다고 했다. 트럭을 운전했던 범인은31세의 튀니지 출신 프랑스 국적의 남자라고 했다. 그는 즉시에 경찰들에 의해 사살되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모두들 테러조직에 의한 것이라고 가정을 하고 수사를 시작하기 시작했고 일부  프랑스인들은 감히 프랑스 국경일에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분노가 대단했다. 오늘까지도 사실 프랑스에서는 테러에서 죽은 이들을 위해 조문하는 날이다. 그런데 난, 31세의 젊은 남자, 그것도 세아이의 아버지라는 이가 어떤 심리구조를 가졌기에 죄없는 이들을 대량으로 학살하는 일을 한것일까?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일도 그의 아이들이 남아서  살아갈 일도 그리고 모르는 이들의 생명을 해치는 일도 어떤 의미라는 것을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일까? 어떤 생각으로 그 엄청난 일을 계획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었다. 그는 이 일을 하기 위해 일주일 전에 트럭을 임대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시적인 충동으로 이런 만행을 저지른 것같지는 않다. 사람의 가치가 물질의 가치보다 낮아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인간이 어리섞은 것은 분명하다. 애초에 사람들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돈이라는 것을 발명해 내었는데 이제는 그 돈이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사람을 부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생명을 가진 한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다른 많은 생명들을 해치는 일까지 서슴치 않을 수 있기 위해서 그에게 어떤 명분이 어떤 이유가 어떤 사명감이 있어야 했는지 궁금해지는 것이다. 이번 테러를 수사하는 분들이 이점을 주목하여 수사하고 매스미디어를 통해 생명의 중요성에 대해 캠페인이라도 벌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물질에 대한 유혹에 굴복하도록 가르치지 말고 모든 생명이 중요하고 자신의 생명도 중요하니까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힘든 난관을 극복해 내는 것이 아름다운 일임을 가르친다면 테러에 가담해서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남의 인생을 망치는 불쌍한  인간들을 생성해내는 일은 좀 적어지지 않을까 말이다. 오늘 일주일쯤 나를 괴롭혀 온 감기가 이제 조금 나를 놓아주고 있는 기분이다. 이 세상이 생명의 경이로움을 인식하고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련다.  이곳에 실린 사진은 글과 상관없이 제 거실을 이렇게 꾸며보아야지 하고 인터넷에서 찾아 논 사진입니다.

대통령과 미용사

da87b5d6c52abfe48f915ee4a86e09f3370d9e22diaporama480x3197월 14일인 오늘은 프랑스의 국경일입니다.  해마다 이날은 개선문을 뒤로한 샹젤리제 거리에서 프랑스 각처에서 지역 또는 집단을 대표해서 온 사람들이 길게 행진을 합니다. 하늘에서는 최신 비행기들이 비행쇼를 보여주고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대통령을 위시한 고위 관리들 앞에서 멋진 행진이 이어지는 날입니다. 정말 볼만한 구경거리들입니다.  또 프랑스는 과연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행사이기도 하죠. 두시간 정도에 걸쳐서 샹젤리제 그리고 꽁꼬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행사가 끝나면 의례적으로 기자들이  엘리제 궁을 방문하여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곤 합니다. 특해 내년 5월이면 대통령 선거가 있기때문에 현대통령, 프랑스와 올란드가 내년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것인지 아닌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또 며칠 전에  대통령의 미용사 월급이 9895유로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자들이 질문공세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정부 관리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손으로 뽑은 사람이고 또 대통령이 머리를 써서 국가의 질서를 신경쓰고 있으니까 어느정도의 혜택은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사람들의 생각이 너무 인색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되었습니다.

나라를 다스려주는 분들이 있기때문에 국민들이 안정되게 살 수 있는 것 아닐까요?

05182182d83dc678a97e269534daf103fc601434diaporama480x320보통 국민들은 자신이 먹고 살것만 걱정하고 살아도 되지만 나라 관리들은 모든 국민들의 문제를 신경 써야 하니까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대통령이 통치를 완벽하게 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국민의 안위와 안녕을 생각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지나치게 인색한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와 올란드의 미용사는 대통령의 미용사로 임명된 후에 자신의 미용실을 모두 문닫고 오로지 대통령만을 위해서 24시간 대기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그 미용사의 월급은 보통 장관들의 월급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따지고 하는 국민들을 위한 대통령 노릇, 그것도 참 힘들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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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 2016의 승자와 패자

1890161-39799060-2560-1440Euro 2016의 마지막 밤의 열기가 뜨겁게 달구어졌었다.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환희와 희망으로 샹젤리제 거리가 뜨거웠었고 밤새 빠리는 들썩거렸었다. 2016년 유로의 마지막 결승전은 프랑스대 포르투갈이었고 방송에서는 유로가 존재한 이후로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대결한 승부가 4번이었는데 4번 모두 프랑스가 승리했었다고 알리고 있었다. 프랑스의 대통령은 프랑스 축구팀, 블루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기양양했었다. 경기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아주 객관적인 자세로 경기의 결과를 지켜보던 나는, 포루투갈이 한골을 넣어서 승리하자 기뻐서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는 포루투갈인들, 졌다고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프랑스인들을 보며 잠깐 사색에 잠겼다. 함께 최선을 다해서 싸웠는데 물론 경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승자가 되면 기쁘고 패자가 되면 슬프다는 것에 이론이 생기는 것이었다. 프랑스 텔레비젼 방송에서 Tristesse라는 말로 프랑스의 패함을 표현하는데 뭔지 옳지 않은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슬픔은 아주 비극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감정이 아닌가? 슬픔은 어쩌면 애정으로부터 비롯되는 감정이 아닌가? 스포츠 정신이란 패어 플레이 정신을 말하고 있다. 공정하게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이기면 기분 좋지만 비록 졌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의 우월함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 물론 진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슬픔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니면 참 슬플일도 없다 경기에 졌다고 슬프다니.. 이렇게 생각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쨋거나 유로 2016을 주관한 프랑스의 기관장들은 지금같이 테러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시기에 유로2016이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진짜 슬픈 것은 테러로 사람을 죽이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단 한번의 목숨이 주어지는데 그 목숨을 해친다는 것, 그런것이  슬프다는 표현에 맞는 사건들인 것이다. 무사하게 이루어졌던 유로2016년을 축하하면서 다시는 빠리에서 테러같이 슬픈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다는 것

IN3F7747프랑스에서는 늘 밤늦은 시간에 방송되는 텔레비젼 방송들이 괜찮은 편이다. 어제 밤, 우연히 텔레비젼을 켰는데 음악과 문학을 어울려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천재 피아니스 François rené Duchâble가 초대되었다. 그는 1952년생이다. 단 한권의 책으로 유명해졌다는 금발의 여류작가와 연예인이 같이 초대되었는데 라흐마니노프의 ‘서곡’부터 연주되면서 시작되었다. 피아노 선반위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그의 손놀림, 그리고 제목만 대면 즉시로 악보도 없이 연주하는 그를 보면서 저만큼 연주하기 위하여 어쩌면 그는 인생의 대부분을 피아노 연주에 시간을 보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13살에 프랑스의 콘세르바뚜아르에서 최고의 연주상을 획득했고 2003년에 은퇴를 선언했던 피아니스트라고 했다. 빈틈없이 움직이는 건반위의 그의 손놀림과는 다르게 그는 눈에 엄청난 슬픔을 담고 있어 눈물이 금새라도 넘쳐내릴것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60이 넘은 나이에도 감성이 사춘기 아이처럼 풍부한 것일까?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몇곡 연주한뒤에 초대된 여류 작가가  라흐마니노프를 들으면  늘 카오(혼돈)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쇼팽을 연주해 달라고 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피아니스트는 쇼팽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2003년에 은퇴한다고 했는데 그는 왜? 다시 나온 것일까? 천재이기때문일까? 서양인들의 복잡한 생각을 다 가늠할 수 없는 아시아인인 나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천재의 삶도 결코 평탄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재능을 타고난만큼 내면으로 느끼는 고통은 더 강할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결국은 평범한 삶이 더 나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결론으로 생각이 미친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저렇게 함께 공감하고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들의 삶이 부럽기는 하다. 생각해보니 한국에는 뽕짝을 들으면서 함께 공감하는 문화가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해 볼때 우리 한국인은 분명히 이성보다는 흥이 발달한… 그래서 신나는 민족일 수 있는 것이다.

태극 김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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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된 프랑스 여자분에게 무언가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는 빠리의 중심부에 멋있는 아파트를 갖고 있었고 빠리에서 1시간쯤 차를 달려서 가는 곳에 정원이 넓고 큰 2층 집을 갖고 있는 분이었다. 그녀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알고보니 내가 프랑스에서 석사까지 공부했다는 것때문이었던 것같다. 그녀는 몸매가 빼어나고 푸른눈을 가진 아주 아름다운 중년의 여인이었지만 남편을 일찍 잃은 여자였다. 본인은 아버지가 아주 부자여서 가난하지만 똑똑한 남편에게 지참금을 가지고 일찍 결혼했었다고 하는데 대학을 가지 않아서 그런지 지적인 사람과의 만남을 몹시도 좋아하는 것같았다. 늘 나를 만나면 자기가 읽은 책 이야기를  꺼낸다. 그런데  예의상 내이야기를 들어주기는 해도 그 태도에서 무언가 한국을 알지도 못하거니와 일본을 훨씬 높이 평가하는 것이 느껴졌었다. 그녀의 아파트 아래층에 프랑스 남자와 결혼했다가 남편이 죽어서 과부가 된 일본여자가 있는데 그 일본여자의 직업은 미용사라고 했다. 툭하면 그 일본여자 이야기를 꺼내는데 문득 한국의 김밥이 일본의 스시보다 더 괜찮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고 싶었다. 인터넷을 통해서 보니 태극 김밥이라는 것이 있었다.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중에 깻잎이 있었다. 한국 식품점에 가서 깻잎을 사왔다. 20장 정도 되는데 4유로 정도 지불했다. 깻잎을 사와서 새삼 고소한 깻잎 냄새를 맡다보니 어린시절 기억 속으로 살며시 들어가는 것이었다. 명절이면  소고기 다진 것을 깻잎으로 싸서 부친개를 만들고 고추 속을 빼고 소고기 다진 것으 넣어서 부친개를 만들고 했던 기억들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명절이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집으로 찾아오던 친척들… 그 친척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명절을 기다렸던 기억들… 그리고 명절을 위해 만들어 놓은 온갖 떡들과 부친개, 잡채 등 이 커다란 소쿠리 속에 담겨져 보관되어 있던 부엌 뒷방… 심심하면 그 뒷방에 가서 떡이나 부친개를 꺼내어다 먹던 기억들. 하얀 가래떡을 불에 구워 먹던 기억들… 선진국이라고 프랑스를 선망하여 배우러 왔었고 그리고 이곳에 머물게 되어 얼굴이 다르게 생긴 사람들 사이에서 그래서 존재의 가치를 인정 받고자 무의식적으로 몸부림치는 지금의 생활들… 그 프랑스 여자의 이름은 세실이었다.  세실은 사실 극우파를 지지하는 프랑스 여자이다. 다시 말하면 프랑스 땅에서 외국인들을 쫒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이다. 사실 세실을 처음 만났을때 그녀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여자였다. 몇번의 충돌, 그리고 안만나다가 우연히 성당에서 마주쳐서 다시 만나고… 를 반복했는데 어느날 그녀의 집에 가보니 한국 요리책을 사다 놓았는데 진정한 한국요리가 아닌 이상하게 변질된 것이었다. 그래서 난, 태극 김밥을 정성껏 만들어서 그녀에게 가지고 갔었던 것이다. 내가 만든 태극 김밥을 보더니 감탄의 눈빛이 역력하다. 무심코 이래서 아시아 사람들을 좋아한다는 말이 튀어나온다. 아! 씨! 시간만 되면 요리책을 보고 연구해서 갈비찜도 맛 보여주고 그 외의 훌륭한 궁중요리를 연구해서 그녀에게 한국의 맛스럽고 운치 있는 양반 요리의 진수도 보여주고 싶은 이 충동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Love & friendship(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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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Jane Austen의 ‘ Lady Susan’ 을 영화화 한 것이다. 요즘 보기 드물게 클래식하고 고급스런 분위기에 끌려서 영화관엘 갔는데 아일랜드 영화였다. 미모와 매력으로 영국의 상류계층을  흔들어 놓은 과부의 이야기라고 해도 되겠다. 내용은 단순한데 영화 속 여자들의 패션과  영국 상류계층의 집안 장식 등이 볼만하다.

영화 상영 내내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어 감미로웠다. 영국 영어가 오리지날 언어이고 밑에 프랑스어로 자막이 뜨는데 조금 영화 내용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등장인물들이 나올때마다 화면에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가미된다. 마치 연극 대본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대로 눈이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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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이상적 사회주의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Michel ROCARD, 영면하시다.

Michel Rocard pendant l'Universite d'ete des Jeunes Rocardiens. Montpellier, FRANCE - 04/09/1987.

위의 사진은 젊은 시절의 Michel ROCARD이다. 그는 1930년생, 오랫동안 암으로 고생하다가 7월2일 토요일 숨을 거두셨다. 프랑스에서 그는  사회주의자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는 미테랑 대통령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이다.
늘 정직한 이상주의자였다고 프랑스매체는 전한다. 21세기에 들어와서부터는 ‘이상주의자’라는 말 즉 유토피를 꿈꾸는 사람은 더 이상 어떤 울림을 주는 말이 되지 못하는 듯싶다. 그래도 20세기에는 유토피아  또는 이상주의자 라는 단어들이 꽤나 울림을 주던 말들이었다.  그것은 점점 더 세상이 살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아침부터 프랑스 방송에서는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기에 바쁘다.
다음 주 내에 화장을 하고 그는 개신교에서 장례식을 치루게 된다고 한다.
삼가 그분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