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페미니즘, 서양의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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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빠리지엔’이라는 신문을 보았어. 튀니지의 여류작가가 ‘페미니즘’에 대하여 썼더군. 참 진부한 주제라는 생각을 했어. 벌써 1990년대 내가   빠리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국인 친구들과 에꼴 노르말이라는 학교에서 강의하고 계시던 유명한 철학자, 데리다의 강의를 들으러 다니곤 하던 시절에 벌써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하여 싫증을 느끼고 부엌으로 귀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었거든. 그 튀니지의 여류 작가는 ‘동양의 페미니즘’ ‘서양의 페미니즘’이라고 타이틀 써놓고서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지배하고자 하는 남성들에 반대하는 여성운동이라고 토를 달았더군.

튀니지는 아랍문화권이지. 최근에 프랑스 바닷가에서  아랍여성들이 옷을 입은채로 물에 들어가는 것에 반대하여 이곳 국무총리인 발스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마리안느의 노출한 젖가슴을 운운하며 아랍여성들의 행위를 비난해서 또 논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있지만 말이야.

페미니즘으로 돌아가서 요즘은 왠지 페미니즘이라 하면 마치 미개국가에서 벌어지는 여성 운동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원래 페미니즘의 원조는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푸리에라고 하는데 보편적인 조화를 주장하는 철학자였던 그는 남자와 여자의 카테고리를 810개로 분류했었다고 하는군.

핵심만 보자면 페미니즘이란 여자에게도 남성과 똑같은 권한을 달라는 주장인데 과연 그녀들인 진심으로 남성과 똑같은 권리를 갖기를 원하는지는 많이 의심스러워. 내 경험에 의한 것인데 사회나 가정에서 여자에게 혹독하게 대하는 것은 결국 여자들이더라고. 그러니까 그녀들의 운동에 순진하게 잘못 가담했다가는 순진한 사람만 멍이 든다는게 내 생각이야.

프랑스 사회도 마찬가지야. 대부분의 생각들이 남자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 생각을 지지해주는 것도 여자들이지. 다른 여자가 다른 주장을 하면 여자들이 나서서 그 다른 주장을 하는 여자를 박살내고 있거든.

 

난, 아람국가에도  여자들이 남자들을 위대하게 생각하고 있고 여자들이 여자들의 위치를 분명히 낮추고 있을거라는 짐작이야. 왜냐하면 내가 빠리에서 아랍권 여자들을 조금 만나 보았는데 정말 그녀들은 한국의 어머니들만큼이나 남자를 높이 생각하고 있었거든.

모르지, 요즘 한국 tv 드라마를 보면 여성의 지위가 꽤나 향상된 것같이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 여성들의 내면이 향상된 지위에 맞게 성숙되어 있는지는 의심 스러워.

아랍에도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니 미래에 아랍권에 어떤 사회적 현상이 일어나게 될지 흥미가 진진하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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