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1. 은방울꽃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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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진주귀고리 소녀’가 일본 도쿄도미술관에 온다 해서

첨엔 그 주변을 여행할까 했다 나도 태마 여행 한 번? 이러며

그리트 가방에다 목거리 반지, 수첩까지 들고전시장 둘러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도 받을까

많이들 본다는데 설마 나한테 시선 주는 사람 있을라구

이런 잡생각까지했다고 부끄럽게 고백. . .;;

그러면서음흉한 나홀로 여행계획도 세워본다

요즘 루이뷔통 물방울로 뜨고있는 오사마 야요이 호박이 있는 나오시마나

제주도 안도 다다오…이번 가을엔증도는 꼭! 이러며. . .

우리나라도 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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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근래에 본 해피해피 브레드에 나온

마니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홋카이도 도야 호수랑 오타루 오르골 당을 목표로 삼았다

기대는 않았지만 역시나 여행사에선 그런 영화 아는 이 조차없었다

꿈도 야무지지

이동진 기자처럼 그런 진짜 여행을 어찌 감히!

올해처럼 더운 여름,

나는아무데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우리집이 천국이지 우기며

남편 일정과도 맞추다 보니 어중간 하다는 정보도 듣게 되어

나중엔 귀찮아서그냥 케세라 세라~

젊은 아들에게 모든 걸 일임하고 우리는 별 기대없이

그냥숙제처럼 떠나기로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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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나서… 잘난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패키지 여행이었다 – 가족 팀이 대부분인

고2 학생과 엄마, 모녀, 젊은 부부, 중년부부, 엄마 이모 조카 일가족 삼대 7명,

부모님 모시고 온 따님들 고령인 노 부부-우리 포함…^^

버스로 같이 움직인 인원은 25명

성비는 남,여, 5 : 20

변화무쌍한 기후의 홋카이도.

가이드 재량으로 일기 예보 미리듣고

비가 와도 괜찮은 여행지와

날씨 화창한 날 걷기 좋은 곳을 서로 바꾸는 등. . .

다녀와서 보니 후회막급인 일도 있어서. . .

왜 진작 예습 하지않았을까

그 일례로 순서없이 먼저 올려보는 첫 이야기다.

トラピスチヌ修道院

トラピスチヌ修道院(Trapistine)수도원 :

1898년 프랑스인 수녀 8명에 의해 창건된 여자 수도원

현재 약 70여명의 수녀가 기도와 노동의 자급자족 생활을 하고 있다.
하코다테 역에서 버스로 40분 거리, 유노가와 온천에서 5분 거리로,

안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초록색 지붕에 빨간 벽돌 건물이 아름다우며,

매점에서 파는 꽃, 버터, 과자, 캔디,악세서리 등

이곳 수녀들이 손수 만든 물건들은 하코다테의 명물이 되어 있다.

– 수도원 사진 출처와 설명:구글

여행 3일 째였나?

내 디카는 서울에선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밧데리 바꾸라는 경고가 나오는 것이었다

이후 사진은 한 장도 찍을 수 없게 된다

오히려 편하기도 했다.

예전엔 일부러 디카 소지않고 떠난 적도 있었으니

일행들이가족들과 건물 앞에서 사진 찍느라 정신없을 때

나는 매점구경하다 책꽂이 하나가눈에 띄었지만

– 출발할 때 깜빡 책꽂이를 준비하지 않아 당장 필요해서

수중에 한 푼도 없어 그냥 나왔다 – 나는 돈 관리를 잘 못한다

( 남편과 왜 같이 다니지 않느냐고?

잠깐 머무는 곳에선 담배 피우는 곳 찾느라 같이 행동할 수 없을 때가 더 많았다

– 무엇보다 관심사도 틀리고. . .)

마침 이야기 자주 나누던 子母가 매점으로 들어가길래

버스 안에서 드리겠노라 부탁 하고

나는마리아 상을 구경하고 있었다

얼핏 보니 꼭 은방울꽃 잎사귀 같아 보이긴 했는데

비 까지 와서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버스타러 가느라 자세히 보질 못했다.

그 때 청년이 급히 뛰어와 내가 본200엔 짜리 보다

300엔 짜리 예쁜 게 있다고그거 사도 되냐고…

들숨 날숨 달려온거다 무조건 yes !

아무거나 얼른 사 오라 했는데 잘 모르겠는 압화였다

아 . . .그런데

포장 봉지가은방울꽃 프린트지라니!!!

북해도 鈴蘭( 영란- 쓰즈랑 1983년 )

버스를 타고 곰곰 생각해 보니

무릎꿇은 성모상 앞의 잎사귀가 은방울꽃이라는 확정이 든다

천경자 화백 그림 ‘북해도의 영란’이 왜 그때사 떠올랐는지

덩달아 영인문학관 ‘작가들의 방’ 전시회할 때

천경자화백 방에서 본 책 표지화도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 때 엄마처럼 저 화백도 은방울꽃 좋아하셨나 해서

담아뒀거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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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인문학관 천경자의 房

그러면 그 매점에 은방울꽃 책꽂이도

틀림없이 있었을텐데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다 예습않고 불쑥 떠난 내 탓인 걸 어찌하랴

압화 책꽂이 하나라도 건진거

고마운 일이라고 인사 둬 번 하면서. . .

하여 이 이야기 부터 먼저 꺼내는 거다

아무리 짧은 여행이어도

미리 예습 충~분히 하고 가시라고

青空の聖母/トラピスチヌ修道院(函館)

수도원 사진 못 찍어도 걱정은 별로 안했다

친절한 google 믿으니. . .^^

마리아님은 서 계시고
수녀 한 분은무릎꿇고 마주 보고 계셨다

나 같으면 당연히 잎사귀를 더 많이 담았겠지만

이거라도 찾은 게 어딘데

매번 지각하는 모녀 팀이 이번에도 또 늦게 와서

기다리는 시간 아까워 주위 살피다안내 표지판을 보게 된다

이 정원엔 수국이 21종류나피는 곳이고 그아래 정원엔

세상에나 만상에나! snow-drop까지 피는 지

사진 있는 작은 안내판이꽂혀있는 거다

돌아와서 찾아 본…

은방울꽃이 얼마나 많이 피면…;;

매점을 더 자세히 둘러봤으면

이런 마들레느 한 박스 쯤 사 올수도 있었을텐데

페키지 여행의 한계이기도

이른 봄 snow- drop 필 때나 은방울꽃 필 즈음

가실 계획 있는 분들께 사진 한 장 부탁 하고싶다.

혹시 하고 검색해봐도 스노우 드롭은 커녕

은방울꽃 조차 검색되지않는다

인물 사진들은 왜그리 많은지 원…

나중에라도 이 칸에 찾아지면 올리도록 하고, 우선. . .

운 좋게 아카데믹한- 내 기준(^^)가이드를 만나

일본 공부 많이 한 여행이었다

(계속)

9 Comments

  1. 산성

    14/09/2012 at 00:59

    저 수도원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봤어요.
    시간도 남았고 하코다테 역에서 가깝기도 하던데
    개인적인 청을 내볼 용기도 없어서요.

    무릎꿇은 여인은 프랑스에서 오신 수녀님 모습 아닐까요?
    가보지도 못했으면서 느낌상…
    사진 두 장의 위치를 바꾸시면…?

    오르골도 못가졌으니 남은 여행길 기대하고 있을께요!!
    제 사진첩엔 여전히
    많은 일본 풍경들이 잠들어 있답니다.

       

  2. 참나무.

    14/09/2012 at 01:07

    역시…
    시키시는 대로 바꿨습니다 당장
    고마워요^^*

    서 계신 성모님 사진 클릭하면 다른 사이트 구경도 할 수 있어서
    마지막에 가 보시라고 그랬답니다…^^

    숨어있는 풍경들 조금씩 올려주셔요
    안가신 분들께 많은 참고될텐데…

    기대는 금물입니다
    저야 뭐 항상 잡글 수준이라..ㅎㅎ   

  3. 참나무.

    14/09/2012 at 01:16

    지금 보니 수녀님이시네…
    가이드 설명으로 3시 반 기상 5시간 노동 나머지는 모두 기도시간이라고…
    수유리 칼멜 수도원처럼 일체 바깥출입 못한다지요
    외부 수녀 한 분만 빼고
    제 친정 고모님이 그 외부 수녀님이셨거든요.

    친정쪽은 대부분 천주교인데도 이리 무식하답니다 제가..ㅎㅎ
    근데 첨탐의 닭은 무얼 의미하나요?   

  4. まつ

    14/09/2012 at 01:18

    스노우드롭은 영국에 초봄이면 지천으로 핍니다.^^
    북해도라서 은방울꽃이랑 스노우드롭을 심었나보네요.
    잘 보았습니다.   

  5. 참나무.

    14/09/2012 at 01:23

    스노우 드롭(설강화)는 우리나라 천리포 수목원에도 참 많이 핀답니다
    딱 한 번 가 보고 해마다 …했는데
    그것도 참 지키기 어렵네요

    두 꽃을 워낙 좋아해서 말이지요
    まつ 님 꽃 좋아하시나보다…
    답글 감사합니다아~~^^    

  6. 揖按

    14/09/2012 at 03:51

    여행이라면 전혀 생각지도 못하던 것을 보게 되는 신비로움이 있어야 하는데,
    차라리 머리를 텅 비우고 가서 뭔가가 눈에 보이는 대로 보고 기억에 남으면
    챙겨 오는 것이 오히려 여행의 참 멋이 아니던가요.
    .
    마음을 비우려면 머리를 먼저 비워야 겠지요….   

  7. 참나무.

    14/09/2012 at 07:09

    네네 마음과 머리 다 비우고 훌훌 떠다는 여행, 묘미가 있지요
    그레도 은근 겁이많이 말이 통하는 한국이면 괜찮은데
    전 언어가 취약점이라 … 만국어가 있긴 하지만서도…^^
       

  8. summer moon

    14/09/2012 at 20:20

    원할 때 마다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여행을 그리 자주 하지도 않고,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사진에 대한 애착을 아직은 버릴 수가 없어요
    여행에서 돌아와 시간이 잔뜩 흐르고나면 사진들을 보면서
    제 2의 여행을 하거든요, 아주 천천히, 자세하게…^^

    ‘참나무님표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저는 가슴이 쓰리네요
    디카가 그렇게 심술을 부린것이요.ㅠ

    어쩔 수 없어요,
    다시 여행을 떠나시는 수밖에 !!!!!^^   

  9. 참나무.

    16/09/2012 at 11:50

    홋카이도 처음 가 보고 4계절 아무때나 가도 좋은 여행지인 거 알았으니
    요담에 다시 가 볼 날 있겠지…하다가도
    요즘은 우리나라라도 자주 가봤으면 좋겠다…한답니다

    전 오늘도 우리나라가 자꾸 좋아지는 거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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