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이 간다

오늘 31일…

어제 어떤 진행자는 한 해 중 12분의 1이 지나간다 하던데…
이번 1월 유난히 타계한 예술가(아티스트?)들이 많았다. 죽음 때문에 더 많이 회자된 데이비드 보위, 글렌 프레이…하면 잘 모르지만  ‘호텔 캘리포니아’  전설적인 미국 록밴드, 이글스의 창립 멤버인 기타리스트…이러면 대부분 아하~할거다. 그는 67세…보위도 비슷했던 걸로 기억된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100세 시대라 일컷는 요즘, 빨리 떠난 편이다.  흔히 모짜르트 슈베르트 등 옛 음악가들이 일찍 타계했다 하지만 당시 평균 수명을 따지자면 뭐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라는 평론가들도 있더라만…

타계한 이들 중 ‘처음처럼’ 신영복 교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佛문학 거장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저자  미셸 투르니에  프랑스 문학을 대표해온 그가 91세 노환으로 타계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발견한 날, 그를 유난히 좋아했던 이승채(조블 아이디 ‘겨울비’)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덩달아 내 손자  N0.4 태어난 날, 그녀에게서 박남준 시집 선물받은 적이 있어 겨울비라는 시.. .1,2,3편까지 남긴 박남준 시인 시집까지 펼처 본 나날들이었다. 박남준 시집 외에도 미종기, 김명인, 그녀랑 친한 황인숙시집 등등 많은 시집 선물도 받았지만 박남준 겨울비 남겨본다. 길지않아… ….

겨울비 1.

먼 바람을 타고 너는 내린다
너 지나온 이 나라 서러운 산천
눈 되지 못하고 눈 되지 않고
차마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감추지 못하고 뚝뚝
내 눈앞에 다가와 떨구는 맑은 눈물
겨울비, 우는 사람아

겨울비 2.

세상은 왜 이리 눈물만 나는지
속절없이 쓰러져 쓰러져 울며
당신께 보내는 나의 눈물방울
뚝뚝, 아 ― 흐를 길 없는

겨울비 3.

그대 앞에 엎드려 울고 싶다
숨죽이지 않으리라
소리내어 목을 놓아
통곡으로 울고 싶다

– 박남준 시집 / 풀여치의 노래(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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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 외손녀들 교정의…)

보라색을 좋아했던 그녀…그래서 아이디가 겨울비? 는 아닐거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확인할 순 없지만 원래 겨울비 아이디는 Pluie 불어로 ‘비’. . . 오래 된 그의 사적인 홈페이지 시절이 있었다. 그녀는 비오는 날을 많이 좋아했다.

그녀랑  친하게 지냈던 손풍금님 새 책이 나와 더 자주 생각나는 요즈음…
빨리 구정 보낸 후 그녀를 아는 이들과 조촐한 시간 보내길 기원하며

– 2016.1.31. 아침. 참나무.

 

10 Comments

  1. 데레사

    31/01/2016 at 09:19

    손풍금님을 위블로 초대하는걸 빠뜨린 운영자가 좀 미워지죠?
    선정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모르지만….

    아직 출판기념회 안했어요?

    • 참나무.

      31/01/2016 at 09:28

      네…출판사 인터뷰가 10개나 된다고…
      어제 통화했는데…
      사적인 출판기념회는 아무래도 구정 지나야겠지요

      겨울비…시가 넘 우울해서 음악 한 곡 남깁니다
      어젠 날씨가 봄날같아 들었던

      https://youtu.be/yf6XtrrCD14

  2. 이보름

    03/11/2016 at 04:36

    안녕하세요, 불쑥 연락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늘 페북에 어떤 글에 잠언/pluie 라는 시를 읽게 되었습니다. 설마 설마 아닐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아이디를 쓰는 사람은 한국에 많을꺼야, 라고 생각했지만 혹시 몰라서 그 시를 구글에 쳐보았고, 이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검색창에서 다시한번 혹시몰라 pluie 이승채를 쳐 보아 다시 이 블로그에 왔고 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게 되었고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바보같은 질문이지만, 잠언이라는 시를 저희 어머니가 쓰셨나요? 혹시 어머니가 다른 시들도 쓰셨나요? 제가 아는 유일한 시는 ‘고백’밖에 없어서요. 어머니의 홈페이지는 닫혔나요? 볼 수 없는건가요? 지금 너무 경황이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되신다면 꼭 꼭 화답해 주세요… 제 메일은 lee_bo_reum@hotmail.com 입니다.

    • 참나무.

      03/11/2016 at 09:18

      오…이런일이…!
      어머니께 보름양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제가 알기로 어머닌 시를 정말 좋아하셨고
      시도 자주 쓰셨는데 오래 전 naver에 사이트도 있었지만
      naver 자체 내에서 사라지고 그 이후 다시 만들기도했지요
      어제 개인적으로 많은 일을 겪은 후라
      제 블로그에 못들어왔고
      지금 또 수영가는 시간이라…
      *
      http://cafe.naver.com/poemes.cafe
      ‘물망초’라는 아이디로 ‘청담’ 카페지기도 하셨답니다.
      그 모임에 속했던 회원들과 고대 영안실에도 다녀오고했는데…
      지금 너무 놀라 정신이 없습니다
      … ..
      사이트 돌아보면 어머니 흔적 많을겁니다.
      나중에 메일로 제 전번 알려드릴게요.

    • 참나무.

      03/11/2016 at 20:24

      아직 메일 안봤나봐요
      제 전화번호와 엄마 홈피 남겼는데
      아직 ‘읽지않음’ 이군요
      확인되는대로 저에게 전화 좀 주세요
      예전 엄마 전번 아직 지우지 않았지만
      ‘없는 번호’라 해서…;;

  3. 홍도토리

    04/11/2016 at 18:09

    겨울비님.. 참 아름다우신 분..
    너무나도 아깝게 가버리신 분..
    생각하면 안타까움에 몸이 저리는 듯 합니다.

  4. 홍도토리

    04/11/2016 at 18:10

    (이 블로그의 답글에는 날자가 없어서 참말로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애고 참참…..-_-;;)

    • 참나무.

      04/11/2016 at 18:51

      메일 확인했다며 제가 일려준 엄마 사이트는 찾아봤다네요
      그런데 아직 겨울비님 산소 위치는 안알려주네요
      예전 번호 안지웠는데 장례 이후 몇 번은
      겨울비님 동생이 받았는데 어느 순간 ‘없는 번호…’
      춥기 전에 한 번이라도 가고싶은데…

    • 참나무.

      04/11/2016 at 18:53

      그러게요? 시간은 나오는데…
      현지니 감기들어 오늘은 안오나봐요
      그간 다닌곳은 많은데
      당췌 포스팅 할 기분이 안납니다…;;
      피로회복은 좀 되셨나요
      주말동안 편히쉬셔요 부디…!

  5. 참나무.

    05/11/2016 at 16:49

    답장이왔네요
    *
    추모공원 하늘문 납골당
    경기 고양시 덕양구 보광로106번길 46
    추모공원 하늘문

    벽제동 523-24(구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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