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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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잎이 더 예쁠 때가 요즈음,

몽글몽글  어찌나 고운지…

양손에 무거운 걸 잔뜩 들고 있어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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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쑥국을 올해 처음 끓였다

팻말에 붙어있던 하동산이 맞았는지

향 좋다고 현지니 하부지는 반그릇 더 청하였다

자연산… 국산…하동산…

저녁엔 해삼도 *진주식으로 만들었더니 잘 먹어줘서 신이났다.

‘동향이 이럴 땐 좋긴하네 ‘그러며..

(*진주식은 해삼이나 굴을 초고추장 대신 다진 파. 마늘. 간장. 고춧가루. 양념 후 식초 약간 김가루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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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은 혼자여서 금방 튀겨낸 어묵들

종류별로 사와  끓는 물에 데친 후  대신했다.

2개 먹고 아직 냉동실에 3개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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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3층 놀이터(현지니 표현) 지날 때

다른 아이들 노는 거 잠시 서서 봤다.

동생 윤아를 집에서는 샘을 내어 지 장난감 만지면

사정없이  밀치곤 하는데  밖에서는

오빠 노릇 하는 게 신통방통

 

주말…집밥이라도 해먹이러 뒤치닥거리 하느라

나는 거의 식사 할 시간 없어 좋은데

저녁 외식은 반갑지 않다. 편하긴 해도…

월요일,  틀림없이 체중이 1~2킬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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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외식하며 또 기적을 만났다.

아들이 현지니에게 계산서 주면서 젤 위에 쓰인 글  읽어보라 하니

‘주문서’ 정확하게 읽어서 우리 모두를 놀래켰다.

며느리께 가르치느라 애썼다 칭찬은 말로하고

속으론 ‘기적이네’ … 아인슈타인 생각했다.

며칠 전 세음인지 당밤음인지  오프닝에 소개됐던…

이 세상 살아가는 방법  두 가지,

기적을 믿지않기와  기적을 믿기…

기적을 믿지않는 사람들은 기적을 만나도

기적을 느끼지 못한다 했던가?

여튼 그 비슷한 내용의 말,

자신없어  찾아보니 영어로까지 나와있다

– 이런 말 정확해야하니…인터넷 참 좋긴하네…

There are two ways to live:

you can live as if nothing is a miracle; you can live as if everything is a mir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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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예정한 전시는 거의 다 다녔다.

다녀와서 금방 올려야하는데

게을부리면 여지없이 그냥 지나가버린다

조선일보 미술관,김한 회고전은 두 번 다녀왔다.

오프닝 하는 날 다녀온 이후 푸른 그림들 좋아

찾아보니 의외로 자료들이 없었다

전시기간도 짧아  아침부터 서둘러  나갔다.

요즘은  바느질로 많이 기울어 틈이 안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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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도 오늘 …아니 어제 3월21일은

짚고 넘어가야 할 날같아 서둘렀는데도

하루가 그냥 지나고 말았다

격주 화요일 ‘유정우의 클래식 터치’ 제 2강

강의 내용이 바뀌었다고  사과부터 하고  시작했다.

미리 소개된  강의 제목은 작년 이맘 때가 부활절 이어서

부활절 음악에 관한 내용 준비했는데

올해는 4월 넘어가게 되어

슈베르트 ‘그레이트’ 교향곡으로 바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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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이 여행하다 평소 존경하는 슈베르트 묘소 참배하고

근처 둘째형 집에 들러 슈베르트 관련 자료들 뭐 없나 부탁하다

큰 악보뭉치들을  받아봤는데 그게  ‘그레이트’ 교향곡…

척 봐도 대단한 악보여서 형에게 양해를 구하고

악보 출판 의뢰하며 멘델스죤께 보내어

“초연한 날이 3월21일, 바로 오늘 화요일 “…

슈베르트 타계 10년 되는 날…

일부러 맞춘 것처럼 되었다고 싱긋 웃었다

ㅡ난 융의 실수 당연 떠올랐고…

말러처럼 ‘찌질남’ 슈베르트는 당시 가곡이나 작곡하던 사람으로

교향곡은 평단의 인정을 못받을 때

맘 먹고 소나타 형식 감안,열심히 작곡하여

악우회에 공연 의뢰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그 이유가 ‘어렵다 지나치게 길다’ 는 표면상이고

(실제론 관객들이 외면한다. 그러면 돈벌이가 안된다…)

결국 다른 교향곡들처럼 초연도 못보고

실의에 빠져  한달 후 사망하게 되는 슈베르트

이후   ‘소나타 형식의 집대성’이라 칭찬받는 곡으로 분류되고

슈만은 이 곡 때문에 다시 교향곡에 몰입하게 된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했다.

돌아오는 길에 또 3월 21일은 의미있는 날이란 걸 알게된다

정만섭 명연시간, 바흐 음악 한 곡 들려준 후

“3월21일  오늘이 바흐 생일”

– 언제나처럼 ‘요한 제바스찬 바흐’ 라 발음

글쎄, 내년 춘분 즈음 3.21 잊지않을 자신이 내겐 없다만…

2 Comments

  1. 수선호이

    22/03/2017 at 22:07

    슈베르트의 보리수가 늘 따라다니더라고요
    친정엄마가 마실가서 챙겨주신 쑥을 요리해서
    먹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손주분들 외모가 정말 훌륭하네요^^;
    어여쁘고 곱고..문득 르노와르 소녀그림들도
    떠오릅니다..환절기 건강조심하세요 꾸벅^^♥

    • 참나무.

      23/03/2017 at 07:10

      슈베르트 전 작품은 998곡, 그 중 가곡이 630여곡
      가곡의 왕이라 불리울만하지요
      저 날은 교향곡에 관한 공부였지만…

      요즘 아이들 다 이쁘답니다^^
      싸돌아 댕기니 감기가 떨어지질않네요
      환절기라 기온차도 심해서인지…
      어젠 ‘아티스트’ 봤어요
      요즘 한국영화 대세인 감방이 나오질않고
      특이한 소재를 다뤄 흥미진진했어요
      보실거지요? 마니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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