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이야기 2. 백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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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날, 오랜만의 인사동 나들이…

종로통에서 백악미술관 가려면  라 메르 갤러리가 보이는 골목이 있다.

‘라 메르’ 생각만 해도 ‘쏴아’ 가슴에서 먼저 파도소리가 난다.

참 많이도 거닐었던 거리가 곧 보이기 때문이다.

너무 자주 변하여 일부러 들리지않을 때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 본 날은 *김영자 초대전이었다.

(*블로그 절친 ㅎㄷㅌㄹ 이모님 )

라 메르 갤러리 지나면 ‘언제나’ 그리운   그 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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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런…

얼마 전에는 이철수 판화 관련 작품들 취급하는 가게여서 옛모습 더듬을 수는  있었는데  …

한국관광명품점이라니 …

도대체 예전 모습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변해버렸다.

송원화랑(노화랑) 국제자수. 고관당. 학고재가 나란히 들어셨던 자리였다

하도 자주 변하니 이번엔 또 어떻게 변했을까.

종로통이나 안국동 로타리에서부터 궁금 할 때도 더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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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건 맞은편 천연염색점, 당시엔 제주 출신 가수 은희씨가 주인이던

감물 염색 의상실이었으니…바로 옆은 육심원, 아트샵이라 그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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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한 맘 감추고 백악미술관으로 향했다.

서예  전문 갤러리라 담벼락 담쟁이에게만 눈길주고 지나만 다녔던 곳이다.

내 후진 폰으로 전관을 한 컷에 담기는 불가한 일…

언제 여유되면 안동국시도 한 번 맛보고싶다.

왼편으로 꺾으면 아라아트센터인데 이날은 계획에 없었다

그날 인사동 나들이 제1목적지ㅡ도공 김시영, 목수 이정섭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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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에 따로 다리를 붙인 건 없고 불규칙하게 이리저리 포겐 방법이 편안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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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포즈를 취해 준 두 남자…빈 공간으로 얼굴 내밀었던

그 탁자와 도자들15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만난 도공 김시영(오른쪽)과 목수 이정섭. 낡은 티셔츠에 털신을 꿰어 신은 차림새만큼이나 그들이 만든 그릇과 가구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웠다.

목수 이정섭(46), 도공 김시영( 60오른쪽)

이런 포즈 취하라고 김윤덕 기자가 청했을까 혹시?
순순히 따라 준 두 남자,  참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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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깎은 탁자, 그 탁자에 딱 어울리는 흑자(黑瓷)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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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까지 만날 수 있어서 마치 색다른 변주를 듣는 듯 했다.

– 모짜르트 ‘어머니…’ 그 화려한 변주말이다.

나무–> 철–> 콘트리트 , 발상의 전환이라니…

이런과정 이면의 노력까지 더듬으며 이번 전시 제목을 다시 생각해본다

From Raw Material To Art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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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잡은 전시실 전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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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가 맞을진  모르지만 멈추기 직전 가장 많이 흔들리는 팽이처럼

고열의 도자들이 무너지기 직전, 가장 아름다운 색과 모양을 낸다던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작가의 도자들을 처음 접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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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 카페 경춘선 작은 방의 아담한 전시장

청곡 김시영, 카페 주인장 남편과 등산친구라며

부담준다고 전시 소식도 잘 알리지않는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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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은 편안하게 다가왔다

무심한 듯 마음 비우고 던져놓은 듯 해서가 아닐까

ㅡ내맘대로 잘난 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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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동 신세계백화점 갤러리, ‘목수와 화가 ‘ 보다

‘목수와 도공’이 훨씬 더 어울리는 전시였다.

흑자(黑瓷) 또한 소공동 롯데갤러리 분위기랑은 사뭇 달았다.

  • 전시풍경 :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

마침 관장님이 들어오셔서 그런 이야기 했더니 백악미술관 벽에

서예작품이나 문인화 한 폭 걸지않은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반응들이 좋아 이런 전시  종종 시도해 보겠노라했다.

전시기획한 정영목 교수의 안목도  대단하다싶었다.

장욱진 백년, 인사동 라인에 서다 역시 정영목 교수 기획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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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라… 계단 내려오니 마치 날 위해서라는 듯

담쟁이 뒤덮힌 전관 풍경이 유리액자에 담겨 걸려있었다.

올라갈 땐 왜 못 봤을까…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처럼.

 

P.S:

강원도 홍천, 인가에서 좀 떨어진 내촌목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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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호림미술관 – 이정섭 작가 뒷모습 몰래 담아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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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모양을 그대로 대형화 한 선반과

쇠를 두드려 만든 흔적이  보이는 탁자도 전시되었던…

출처:서울옥션강남점 (호림아트센터 1층) <–

전시기간 : 2012년 12월 17일(월) ~ 2013년 1월 7일(월)

날짜를 보니 벌써 5년 전이었네…

‘기록은 역사를 지배한다’ 다시 절감.

참조: before: 목수와 도공 <–

(인사동 들리면 갈 데가 많아서…계속)

2 Comments

  1. 데레사

    23/08/2017 at 09:08

    시원해 지면서 인사동 한번 나갈려고요.
    지리산에서 밥 먹고 참나무님 발자취 따라 한번 다녀
    보고 싶어요.
    요새는 그런대로 잘 걷는데 너무 더워서….

    • 참나무.

      23/08/2017 at 08:56

      그럼요, 무리마시고 선선할 때 걸음하셔요
      이 전시는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인사동 장점이 아무때나 가도
      전시는 늘 볼 수 있다는 점…
      오늘이 처서니까 조만간 시원한 바람 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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