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유람 2題

1.장성환의‘極樂’

박두진은어느시에선가‘하늘이내게로온다.여릿여릿내게로온다’고했는데,그기서하늘을극락이란단어로바꿔봐도별달리무리는없을줄안다.하늘이극락이고극락이하늘이니까.
‘극락이내게로온다.여릿여릿내게로온다.’
박두진의이시에곡을부친양희은의노래가자꾸흥얼거려진다.극락으로바꿔흥얼거려보니더좋다.

이번우리들의강화유람에서는장성환이제일으뜸가는복을누렸다.‘극락’엘갔다왔으니까.내어림으로는두번쯤갔다온것같다.한번은황산도숭어횟집에서다.
한잔술에졸깃졸깃한송어회를한입오물조물거리면서장성환이한말을기억하는가.
“아,극락이따로없다.”
퍼뜩장성환의표정을봤더니,그는이미‘극락’을넘나들고있었다.그리고이어지는그의말은아무리생각해봐도속세의그것이아니었다.황산도에서우리가함께탄‘수덕호’는장성환에게는아마도극락을오가게하는‘天馬’였을것이다.
극락에서마시는술이었으니까,그맛또한천상의맛이었을것이다.장성환은그렇게맛나게술을마셨다.

장성한의극락은그기서끝나지않았다.
황산도가설무대가또장성환의극락이었다.극락에가무음곡이빠질수가있나.
그노래판에휩쓸리는모습은물(水)흐르듯했다.얼마나자연스러웠던가.
흥겨움의얼굴모습은달마를닮았다.양손을얼굴에감싸고흐느적거리는움직임또한예사로운게아니다.극락에서보내오는흥겨움의기호인가.
박재춘이도극락입구까지는갔다왔을것이다.장성환의가무음곡을추슬러주는박재춘이의표정도거의극락수준의것이다.함께덩실덩실춤춘다.참보기좋다.바로극락의모습이다.

心到地自極樂(마음이닿으면있는곳자체가바로극락이다)

2.마니산참성단의‘극락조’

어쩌면그럴수가있을까.그러나그럴수도있었다.

마니산참성단을날아다니던그앙증맞고예쁜새들이우리들에게날아와안겼다.
손바닥위에서의그작은움직임.
비록먹이감을가져가는작은날개짓이었지만,
생명의교합과상생의메시지를전하는전율그자체가아니던가.
그새들이우리들과함께한것이어쩌다그렇게된것이라고생각하지않는다.
마니산참성단에살고있는새라고생각하니더욱그런것이려니한다.
우리에게날아든그새들은필시마니산참성단에깃든아름다운영혼의손짓이라는생각이다.

그새들은분명우리들의손짓에따라온것이다.
막걸리를마시기전누군가고수레를했다.새들은그후에한마리씩날아왔다.
박회장이의식을치러듯허공에손바닥을내밀자,
노랑,주흥,초록빛삼색의앙증맞고예쁜새한마리가후드득하고손바닥에앉았다.
박회장의손바닥에는땅콩과잣이올려져있었다.그중한개를집어서는날아갔다.
그리고는또계속날아왔다.
조금있으려니몇마리씩무리를지어날아오더니순서대로손바닥에앉았다갔다.
영무가박회장을따라하고,수곤이도하고,재춘이도했다.새들은줄기차게왔다.
주변의다른등산객들도주전부리를하고있었지만,
우리의새들은나몰라라하고우리들에게만날아왔다.

그새가무슨새인지모른다.그러나이름을지었다.
황산도횟집에선가재춘이가말했다.“극락조일것이다.”
그래서‘극락조’로했다.
극락을갔다온장성환이도있으니그에어울리는새다.

강화도마니산참성단에는우리들의‘극락조’가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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