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혹은 스틱

오줌눌만한곳을찾으려언덕배기를좀올랐다.

아래,따뜻한곳에서는병만이들이앉아휴식을취하고있다.

등산복이라거시기꺼내는게여의치않다.

소변볼태세에시간이좀걸린다는말이다.

한참을더듬어거시기를막꺼내려는데,뭔가앞에있는느낌이다.

뭘까싶어눈을들었다.

보기에딱알맞은곳에뭣이앉아들있다.둘이다.

가만보니사람이다.퍼뜩다시보니여자들이다.아줌마들이다.

앉아만있는게아니다.손을흔든다.

어차싶어행동을멈췄다.그손사래의의미는말하자면,

"아저씨,거기서뭐하는교?퍼뜩잡아넣으소"라는것이다.

바로쳐다보지도못하고반쯤나온것을그냥잡아넣고머쓱하게뒤돌아섰다.

병만이들에게’고백’하듯얘기했더니,해석이분분하다.

가장유력한해석은이렇다.

"니거시기뭐볼끼있을까싶어그랬을끼다."

"일마,좀커봐라.손을와흔들끼고.가만있었을끼다."

어느여름북한산에서병만이들은멀건대낮에보름달을봤다고한다.

산길바위틈에휘엉청보름달이떠있었다는것이다.

바지를발까지내려놓고뒤를보는아줌마의보름달.

내거시기를봤다면,그아줌마들은뭐라했을까.

꼬장껭이,아니면유식한말로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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