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보’의 추억

나는그에의하면’코보형’이다.

코가커서그렇다는얘기는아니고,

코가좀그로테스크하게생겼다는것인데,

흡사찌짐(전)붙일때쓰는돼지기름뭉치같다는것이다.

어떨땐’찌짐코형’으로도부르곤했다.

‘이태리코’도있다.

지금어느지방대학의총장인데,

이탈리아語과출신에이탈리안닮은매부리코라서붙여진별명이다.

두’코’를그는갖고놀았다.

‘코보형’을입에달고살았다.

빠리에정착하면서그후배와보는횟수도줄어들었다.

근년에한두어번본것은그의부모님이돌아가셨을때다.

니는인자완전히고아다.

그의어머님이돌아가셨을때해준말은고작그것이다.

초상의와중에서도’코보형’이라는말은빠트리지않았던것같다.

작년초였던가,빠리의그로부터전화가왔다.

내친구가그곳에들리면서함께있다는전화였다.

내메일주소를물었다.

와?

아,코보형하고그런것으로도주고받을려고.

메일을보냈더니종종무소식이었다.

올4월인가,그로부터메일이왔다.

잘있다는것,보고싶다는것이다.

그런데분위기가뭔가좀달랐다.

‘코보형’이라는호칭이없다.

대신’영철형’이다.

답장을보냈다.그러나또종종무소식.

얼마전연락이왔다.누가대신보낸연락이다.

쓸쓸하게세상을떴다는연락이다.

이제’코보형’이라고불러줄그누구도이세상에없다.

"코보형,나먼저가요.이따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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