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모처럼 쓰기

모처럼이력서를쓰려는데잘안된다.

경력에뭘써넣어야할지도모르겠지만,

그것보다는도저히글이안써진다.

젊어한때는글씨잘쓴다는소릴수없이들었다.

군대시절에는차트병까지했다.

그런데나이를먹어서일까,도대체손이떨려쓸수가없다.

술탓에생긴수전증이이런것인가.

컴퓨터에서처리하자니,이력서폼도만들어야하는데다

프린터가없어출력할수가없다.

할수없다.그냥손으로쓰기로한다.

애써한자한자씩써나간다.

그런데글씨가영말이아니다.비뚤비뚤하면서납작하게드러누운글씨다.

학력은그렇다치고경력난에오니난감해진다.

무슨화려한경력이있는것도아니라,

몇줄쓰고나니너무휑하다.

나의이력이란게이런것인가하는자괴감이든다.

가만생각해보니참고약한이력이요경력이다.

다닌회사가한군데도지금남아있지않다.

학교갓졸업하고들어간신문사는지금제호가바뀌어있다.

1977년에들어간통신사는1998년DJ정권때,

연합뉴스와통합돼버려역시사라져버렸다.

마지막으로다닌신문사는98년말경인가대우의몰락으로역시문을닫았다.

사라지고없는회사의경력을적는다는건부질없는일아닌가.

그래도쓸게없으니그거라도적어넣는다.

책을쓴게있으면적어라는요망사항이있었다.

책을몇권쓰기는썼는데,그게모두다共著인데

그걸나의책이라고적기도곤란하다.

아이고빼버리자.

그렇게힘들여쓰고나니정말생색은누추하고

내용은보잘것없는이력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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