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기도하는 여자

광화문은활발하다.

사람도많고,차도많고,볼거리도많다.

볼거리라고해서비하하고자하는것은아니다.

감동적인것도있고,배움이되는볼거리도있다.

어제는약속시간이남아광화문빌딩앞을좀서성거렸다.

시원한나무그늘아래,돌의자가편해보여자리를잡으려는데,

시선을끄는어떤사람이있었다.

뙤약볕아래길거리바닥에혼자꿇어앉아있는여자.

좀이상하다싶었다.왜땅바닥에꿇어앉아있을까.

가까이다가가기가좀뭐하다.앉아있는모습이너무심각해서다.

그래도조금가까이다가갔다.

기도를하고있었다.고개를푹숙인채.

머리를까딱까딱움직이고있었다.

그러면뭔가를읊고있을것이다.기도문?

사람들이지나가다멈춘다.웬일인가.

젊은여자가중인환시리에길바닥에꿇어앉아기도를하는모습이라니.

어떤아저씨는가깝게다가가쳐다본다.

뭔가말을걸려는자세다.

그러나그여자의모습이하도심각해서일까,그만둔다.

나는계속지켜보고있었다.무슨사연일까.

한10여분지났다.여자가일어선다.

그리고는깔개를접어옆에있던쇼핑백에넣는다.

깔개까지들고다니는것을보니,상습적(?)으로그러는것같다.

손에뭔가들고있었다.성경책이다.

성경책도쇼핑백에넣는다.

일어선모습을보니말쑥한차림이다.

휴대폰을꺼낸다.어디론가전화를건다.

치마를툴툴털고는아무런일도없었든듯,서대문쪽으로걸어간다.


그여자는무슨기도를하고있었을까.

그이유가필시있을것이다.

뭇사람들이오가는광화문통바닥이아닌가.

세상살이거칠고험악하다.

그세상을사는중생들은가엾다.

그중생들을위한기도였을까.그랬으면좋겠다.

약속장소로가기위해길을건넜다.

다시한번그장소를보니광화문빌딩이커다랗게눈에들어온다.

빌딩오른편높은부분에커다랗게쓰여진글자가보인다.

‘감리교본부’

우리나라감리교의본산이란뜻이다.

그빌딩을마주보고기도했던그여자도아마감리교신자가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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