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버 지

아버지가그립다.

추석명절에즈음하니더그렇다.

어제는파주광탄에서아버지를불현듯느꼈다.

1사단사령부정문에서광탄신산리거리로들어가는

삼거리에헌병TP가있었다.

그게언제였던가,1974년인가75년인가.

그옛헌병TP자리에서아버지와’이별’을했었다.

머나먼마산땅에서면회를오셔서하룻밤을낯선광탄땅에서

혼자주무시고떠나던아침이었을것이다.

부대에서부리나케나와아버지를거기서만났다.

원래아버지와는대화가없었다.

그러니무슨말을주고받은지는알수가없다.

분명그런말씀을하셨을것이다.

"단디해라.우짜든지단디해라"

말씀이없으신가운데서도항상하시던당부가그것이었으니.

그당부를나는그저항상하던태도로받았을것이다.

응답이없이그냥찡그리는인상만으로들은것을나타내는.

지금생각하니그런불효가없다.어째그리도철없고몰상식한짓을했는지모르겠다.

나또한자식을키우는입장이니그또한역지사지일것이다.

그못된버릇에따른후과가어디로갈것인가.

내가내자식들로부터그리당해도싸다는생각이다.

자식은결국나와아버지와의관계가정리되는반면교사일것이다.

지금자식이참어렵다.

그런상황속에서나는미망속이다.자식은어렵고나는헤매고있다.

그래서아버지가새삼사무치게그립다.

무엇이그리급하셨든가.아버지는77년에돌아가셨다.

아버지돌아가시고나서야아버지가나의가슴으로들어오셨다.

그러나아버지안계신세상에그게무슨소용있는일인가.

내자식은어떨까.내가자식의그것일수있을까.

어쩐지생각만해도두렵다.

안타깝지만내가보둠는수밖에없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