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水周 땅의 소박한 친구, 소박한 詩集

강원도영월군수주면.

이땅도원리에속깊은친구내외가산다.

이곳에터잡은지수년이흘렀다는데,

두번밖에가보지못했다.

지난6월초에한번갔었고,

어제집사람과바람처럼흘러들었다.

별로좋지않은심기로아침일즉집을나선길,

용인에서일을본후아내가불쑥제의를해찾아간길이다.

반가운해후를했다.

친구는이제영판농사꾼이다.

올여름내내땀흘려일한모습에서싱싱하고건강한풍모가흠씬느껴진다.

아주머니는조신하신분이다.집사람과는자매이상으로지내고있는데,

곁에서보면부러울정도다.

강원도땅의풍광은대개빼어나지만,

이곳수주땅은그중에서도백미다.

수주(水周)라는지명에서느껴지듯넓고맑은주천강이휘감고돌면서

하나의섬같은형국으로자리잡은곳이이곳수주땅이다.

무릉,도원,운학,도산등마을이름도하나같이정겹고아름답다.

친구내외는도원리에다집을잡았다.

앞으로는주천강의지류인사재강이흐르고,

옆으로는멀리법흥사가있는,법흥계곡이바라다보이는풍광좋은곳이다.

상이차려지고올해수확한농산물로만든맛난음식들이차려줬다.

감자전에막걸리,싱싱한푸성귀에삼겹살,소주,그리고고구마등.

술좋아하는친구의권주에이내얼큰해졌다.

많은얘기들을주고받는다.특히신앙에관한얘기가많이나왔다.

나는그얘기들속에스스로묵주기도를바치고있었다.

아내도그랬으리라.

신심깊은친구내외의얘기들이좋다.마음을다시다잡게해주는그무엇이있다.

아주머니가책한권을펴서건넨다.

시집인데,펴진페이지에아주머니의글이올라와있다.

시(詩)였다.’잡초는야생화가꿈’이라는제목의詩.

글을쓰시는줄은알았는데,시를보기는처음이다.

코멘트를해야겠는데,시에과문한나로서뭐라하겠는가.

좋습니다.좋습니다.그리고놀랍습니다.바쁜농촌생활중에서도이렇게시도쓰시고…

그곳지역문인들의시를묶은시집은소박했다.

‘요선정과사재강그리고사람2’라는제호,그러니까수주면에사는

문인들이고장의아름다움과그곳사람들의소박한얘기들을시로써엮은책이다.

책첫머리의인삿말이참정겹다아름답다.

수주면신명순면장이쓴인삿말인데,대한민국에서나온수많은시집가운데

마을면장의인삿말로책머리를장식한시집이어디에또있을까.

면장이어떤분인가하는생각에한말했더니,여러말이나온다.

문학을사랑하고고향을아끼는분이라는것,해서지역문인들의

행사에전폭적인지원을아끼지않는’면장’이란다.

언젠가다시들리면한번뵙고싶은생각이들었다.

밤이이슥해졌다.

친구는자고가라고난리(?)다.망설임이없잖아있었다.

밤새술이나마시며못다한얘기를나누고싶었다.

그러나어찌하고싶은일만하고살수있는가.

강원도의밤풍광속을다시달렸다.

(지난6월초,첫방문때친구내외.오른쪽은제집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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