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빠
아버지와아빠,둘다같은호칭이다.

그런데둘사이엔뭔가느낌에서차이가존재한다.세태의차이랄까.

아버지라는호칭은좀젊잖아보이나,구태(舊態)의느낌을갖는다.

지금6십나이줄의사람들은대부분어릴적아버지를아버지라고불렀을것이다.

아빠는생각도못했다.이즈음그나이쯤이면구태의대명사이니세태의반영일것이다.

이에비해아빠는좀가벼운느낌을준다.당연히우리같은구세대들의생각이다.

아버지의격에좀훼손을주는것같기도하고.

그러나어찌됐든언제부터인가아빠가대세가됐다.어디서건아빠다.

덩치큰녀석들이아빠,아빠하며아버지를따라다니는모습을보면좀우습기도하다.

하기야젊은엄마까지남편더러아빠,아빠하는세태아닌가.

아들어릴적,그러니까중학생무렵이었을까,부탁을한적이있다.

아버지라고불러달라고.그랬더니아들녀석이씩웃었다.

그웃음을우리아빠가왜이러나로읽었다.아버지는묵살되고계속아빠라고불려졌다.

그게좀섭섭하고못마땅했지만,그렇다고들어내놓고뭐라할수도없는처지였다.

어제가아들생일이다.올해,우리나이로서른둘이다.꽤나먹은나이다.

아침상에아내가미역국을놓았더니왠미역국이냐며물었다고한다.

자기생일도몰랐다는얘기다.그게참딱해보였다.

페이스북에아들생일표시가있었다.그래서한마디썼다.생일축하한다.

난생처음페이스북에서아들에게보낸글이다.

얼마후,페이스북을열었더니아들로부터메시지가와있다.

고맙습니다.아버지

어제하루종일기분이든든하고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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