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의 라이카

나치독일의히틀러가독일의3대자랑거리로내세우는게있었다.일명딱정벌레車로불리는폭스바겐비틀,고속도로인아우토반,그리고라이카(Leica)카메라다.
히틀러의그런자랑이아니더라도,‘라이카’하면1928년라이카카메라의상업적판매이래35mm카메라의정점에서한번도그자리를내준적이없는명기중의명기다.
영화에서도라이카가곧잘칭송된다.

국내에선지난2000년에개봉된「글루미선데이」란영화에서도나온다.여주인공일로나를사이에두고각축을벌이는세명의남자중한명인한스가일로나에게뻐기기위한것인지,라이카카메라를갖고와일로나에게자랑하는장면이나온다.

“라이카에서새로만든소형카메라이지요.독일의세계적인신상품이지요.가장놀라운것은이미지를맞추는거리측정기예요.나는지금일로나양의이미지두개를봅니다.이게서로겹쳐집니다.그래서단하나의이미지가됐을때,일로나양은가장선명하게보이는것이지요.”

영화에서한스가들고자랑하는카메라는스크루마운트타입의IIIF로보인다.그러나그장면의시대적배경은1935년의부다페스트다.1935년에IIIF는출시되지않았다.한스가이미지두개운운하는것은
이중상합치랜지파인더를언급하고있는것인데,그렇다면그무렵의모델인IIIa가아닌가여겨진다.라이카를좋아하는애호가들의입장에서보면논란거리가된다.

라이카를애호했고,라이카를통해많은걸작을남긴20세기사진가로앙리카르티에브레송(1908~2004)을꼽는데이의를제기할사람은없을것이다.브레송은라이카를자신의제2의눈으로여겼으며항상라이카를끼고다녔다.“나의라이카는내눈의연장이다.나는그사진기를발견한이후로그것과떨어져있어본적이없다.”자서전격인저서『결정적순간』에서브레송이한말이다.

마침브레송의사진들이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전시되고있다.‘생애최후의세계순회대회고전’이란거창한타이틀에맞게,그의사진한장한장은다시봐도생생한찰나적현실감과함께많은감동을준다.
그의사진들속에서샤르트르와체게바라,카뮈를만난다.그리고비가내린직후파리‘생라자르역’뒤질퍽이는거리를만난다.

사진과함께시선을끄는건전시장입구에전시해놓은라이카카메라들이다.브레송이라이카애호가였던만큼사진과함께그런의미를부각시키려한의도인것같은데,전시된카메라는십여대의카메라중딱한개를빼고는브레송과는‘무관’한것들이다.라이카M3딱한점빼고나머지카메라는대부분브레송의활동연대와는관련없는것들이라는얘기다.

브레송의명작으로꼽히는「생라자르역뒤에서」나「하이에나」등은1930년대초반작품으로,그무렵이면브레송이스크루타입라이카기종을사용했을터인데,그모델들은한점도없었다.흔한것은아니지만어렵지않게구할수있는기종이다.대신M8,M9등수백만원짜리디지털카메라등이그자리를대신하고있었다.브레송과디지털카메라가무슨상관이있는가.

얄팍한상업적속셈이20세기이위대한사진가의전시회에‘玉의티’가될까아쉽고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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