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그리고 6.25
자신과주변에익숙한것들의가치를대체적으로모르고산다.그러다그것을일깨워주는계기가있을때그소중함과가치를알게된다.물과공기등우리에게필수적인원소가이에해당되지만,이외에수단이나도구,의식등도마찬가지다.우리나라국가(國歌)인애국가도그런것이다.이노래는새삼설명할필요도없이우리들에게는익숙해져있다.대한민국사람으로이노래를모른다면속된표현으로’간첩’이다.그러나너무’익숙’해지면그에함몰돼다소’무시’해도된다는뉘앙스도있는것인지모르겠다.

이석기의원의"애국가는국가가아니다"라는발언으로비롯된’애국가부정논란’로시끌벅적하지만,다른한편의차원에서는새삼’나라의노래’인애국가의가치를일깨워준역설의측면과함께그가치는더욱부각되고있는느낌이다.그의발언이비상식적이고틀렸기때문이다.애국가란무엇인가.대한민국국민으로서,함께나라의역사성과정체성을새기며나라를사랑하고나라를위한의지를다짐하는’나라의노래’가아닌가.

그의발언에이념적인잣대를들이댈생각은없다.그는이문제가아니더라도이념적으로너무왜곡되고있기때문에여기서이문제를연결시킬경우자칫애국가를둘러싼논란의본질이훼손될수도있다.

이의원의애국가를둘러싼워딩가운데핵심은’애국가는국가가아니다’라는말이다.이말은국가를나라의법으로규정한관점에서본다면맞다.애국가는지난2010년제정된국민의례규정에포함돼있지만,미국처럼법률적으로정한국가가아니기때문이다.그러나국민의의식이나감정을꼭규정이나법률로따져서여부를가질필요가있을까.애국가는규정이나법률이전에우리국민들누구나국가로알고부르는’나라의노래’라는것은삼척동자라도다안다.말하자면태극기와무궁화,한글처럼‘관습헌법’의지위를갖고있는것이다.무엇보다중요한것은국가공동체가합의하고받아들여함께부르는국가라는것이다.여기에’그렇다,아니다’로그여부를가릴필요가있을까.

또하나.이의원은애국가가"독재정권에의해서(애국가가국가로)만들어졌다"고말했다.과연그런가.그렇지않다.이의원이운위하는독재정권이어느정권을말하는것인지안다.그러나그는잘못알고있다.애국가는해방전인1940년대한민국임시정부때도불리어졌다.그보다때를거슬러1919년3.1운동때도불렀다.물론그때부른노래가지금의것과다르긴하지만,가사등핵심적인내용은지금의애국가나마찬가지의’국가’였다.그런애국가를’독재정권의산물’정도로치부하는정도라면이의원은정말국회의원자격이없는’딴나라사람’이다.

이의원이말은안했지만,그의워딩으로짐작컨대,그는지금의애국가가친일파에의해작곡된것이어서우리의국가가될수없다는생각인것같다.작곡가인안익태를염두에뒀을것이라는애기다.안익태를친일파로본다면그런생각을할수는있다.안익태가미국유학중에애국가를새로작곡한것은1935년이다.미국교포사회에서부터불리어진애국가는1940년대초상해임시정부에전해진다.애국가는그무렵임시정부항일광복군에서불렀다.친일파가작곡한노래라면상해임시정부와독립군이부를수있었을까.이말로이의원에게되묻고싶다.이의원은친일파가곡을붙인것이라는이유로애국가를부정하고있다.판단은제각각일수도있다.그러나설사그렇다고해서임시정부가불렀고독립군도부른애국가를쾌도난마식으로부정하는것은너무자기위주의독단이다.

마침,오늘이6.25기념일이다.“…바람이여!저이름모를새들이여!/그대들이지나는어느길위에서나/고생하는내나라의동포를만나거든/부디일러다오,나를위해울지말고조국을위해울어달라고…“(모윤숙’병사는죽어서말한다’중에서).뙤약볕,불타는6월의전장에서산화한국군용사들도불렀을애국가이다.나라를위해숨져간선열들을생각하며애국가를한번나지막이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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