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새’ 논란
만물의영장이라는인간은’호기심(curiosity)’의동물이다.

우리가살고있는지구와생물의역사등에관해끊임없이’왜?’라는물음을던져온게인간의역사이다.

그가운데자리잡은호기심의핵심이이른바’창조론’과’진화론’이다.

인간생명의기원을절대자의창조로보는신앙적관점과단지진화과정의산물로여기는견해로,

이둘의대립적관계는치열하다.

최근과학계를후끈하게달구고있는’시조새’를둘러싼논란도이의한맥락이다.

고등학교과학교과서의시조새관련내용을창조론을옹호하고있는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교진추)가

"시조새는파충류와조류의중간종이아니다"며교과서개정청원서를제출한게그발단이다.

교진추는이부분과관련해수정또는삭제한다는답변을교과서출판사로부터받아내면서논란이가열됐다.

한국고생물학회등진화론옹호단체가이에반발,정부해당부처인교과부가과학계의견해를들어처리하겠다는

방침을밝히면서일단논란은숨을고르고있는상황이다.

1억5천만년전살았던시조새가오늘우리앞에다시논란의불씨로날아다니고있는형국이지만,

솔직히말해그시대에살아보지않았던관점에서이렇듯제기되는학설들을입증하기는어렵다.

시조새가파충류인공룡과조류의중간자적생물인지,아니면창조론자주장대로진화의과정을

거치지않은새(鳥)인지를어떻게단언할수있겠는가.따라서이런주장들은하나의가설일수밖에없다.

문제는이런논란을이기고진다는이른바’승부의개념’으로보고사생결단적으로대하는

종교와과학의대립이볼썽사납다는점이다.

과학은객관적근거와재현가능성을전제로하며,종교는믿음을전제로한다.

이런차원에서과학은인간의역사와생성을충분히설명하지못하고있고,

종교는진화를바탕으로한과학을설득할근거를제시하지못하고있는핸디캡을갖고있다.

종교적신념을과학적으로충분히설명하지못하는한,과학이종교를설득하지못할것이고,

또한종교가과학적사실(진화론)을충분히반박할수없는한종교가과학을설득하지못할것이라는

맹점을서로들가지고있는것이다.

이대립되는양자사이에서취할관점과태도가마땅치않다.그러나답이없는것은아니다.

종교와과학을대하는균형잡힌시각에서그답을찾아보는게어떨까.

교황비오12세는지난1950년진화론과창조론의핵심인신앙상교의의공존을인정했다.

"인간을창조해서영혼을불어넣은것이신이라는사실을인정한다면,가톨릭교도에게사람의육체의진화를

받아들이는것을허용한다"는’후마니제네리스(인류)’라는회칙은그런점에서상당한시사를던져주고있다.

미국의저명한고생물및진화생물학자인스티븐제이굴드는’교도권(NOMA,nonoverlappingmagisterium)’이론을제시했다.종교와과학의경계를’겹치지않는교도권’으로보고이두영역은겹치지않으며따라서충돌을일으킬이유가없다는것인데,이또한이번시조새논란과관련해눈여겨볼만한대목이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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