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王
‘살아있는神’은있을까.신앙적관점으로보면있을수있다는생각이나,참애매한물음이다.

그러나실제로도이세상에존재한다.일본이천황이라고떠받드는그들의’왕’이바로’살아있는神’이다.

내용은좀다르지만북한을3대째통치하는김씨들도북한주민들에겐’살아있는神’이다.

달과화성을오가는첨단과학기술시대에’살아있는神’이있다는것은시대적인역설이고우화이다.

일본이북한의세습체계를욕하지만,과연나무랄자격이있을까싶다.

일본왕(이하일왕)이’살아있는神’으로다시부각되고있다.그계기는한국과의독도영유권분쟁이다.

이명박대통령이독도엘갔다온후일왕의방한문제와관련,

신뢰와책임을바탕으로딱부러지는사과를그에게요구하면서일본열도를들쑤시게했다.

일본은이대통령의발언을빌미로다시일본왕의존재를부각시키면서내부결속을다지고있는형국인데,

그양태가그들왕에대한신성화및우상화이다.

일왕은주지하다시피일본인들에게는신성불가침의존재이다.

2차세계대전패전이전의군국주의시대까지만해도일왕은’살아있는神’인’현인신(現人神)’으로여겨졌다.

그때까지일왕에대한숭배는일본제국주의최고의이데올로기였다.

일왕을중심으로한맹목적이고도무분별한충성심은전체주의적인이념의토대가됐고,

이게곧태평양전쟁을일으키는촉매제가된사실은역사가대변한다.

일본은섬나라특유의근성을가진나라이다.사방이바다로둘러싸인섬나라는

‘고립’이라는지정학적상황을극복하기위한근성을갈고다진다.

고립을극복하기위한방편은지도자를중심으로결속하는것이다.

여기서등장하는게절대적인충성을근본으로한’대화혼(大和魂)’,즉’야마토다마시’라는이념이다.

이이념에고립을탈피하고자하는’침략’근성이더해진다.

이결과로나타난게청일전쟁과러일전쟁,한반도침탈,그리고태평양전쟁등이다.

‘야마토다마시’라는이념은무섭다.2차대전때미군의간담을서늘하게했던가미가제특공대도

‘야마토다마시’로세뇌되고무장된특공대다.까까머리어린학생들이급조된훈련을받은후

정종한잔을받아마신후’덴노헤이카반자이!(천황폐하만세!)’를외친다.

그리고돌아올기름이없는전투기를타고날아가미군함에비행기와함께몸을날린다.

사무라이이래일본군국주의군인들이’즐겨(?)했던자살방법인’하라끼리(할복)’도이이념의산물이다.

일본소설가로극우보수파였던미시마유끼오의소설에’할복’이란작품이있다.

일왕에대한극단적인충성심의표현으로’하라끼리’를택한일본군장교의그것을묘사한작품인데

차마옮겨놓기뭐할정도로소름이끼치는소설이다.이소설을쓴미시마유끼오도결국은

공개적인’하라끼리’로생을마감하는데,이소설은자신의죽음을암시한것이나마찬가지다.

일본은이런나라이다.이런나라에서일왕의신격화움직임,그리고그에더해

일왕을그들의‘국가원수’로규정하려는움직임은분명한의도를담고있다.

일본은우리와의독도영유권뿐아니라러시아및중국과도영토분쟁을벌이고있다.

이런분쟁을벌이려면내부결속이무엇보다필요하다.그래서일왕을다시부추겨세우려는것이다.

그러나자신들의왕을다시내세워결속을다진다해도예전과같지는않을것이다.

일본은현재국내외적으로어렵다.국내정치도그렇고경제상황도어렵다.

아시아근린국과벌이는영토분쟁등에서보듯외교도글로벌적인관점에서고립의조짐을보이고있다.

이대통령이"일본의영향력이예전같지않다"고한발언에서그수위를점쳐볼수있다.

이런나락의상황에서그돌파구로일왕을다시내세운다면자칫일본왕은과거

2차대전패전국처리과정에서보듯정치외교흥정의희생양이될수있다.

‘살아있는神’이아니라,결국일본의국내외상황에따라흔들리고다듬어지는

‘만들어지는神’신세를면치못할것이라는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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