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the Centre’ – ‘原暴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굴곡진 인생 –
오펜하이머(JuliusRobertOppenheimer,1904-1967)는인류가지속하는한영원히기억돼야할인물이다.가공할살상무기인원자폭탄을만든장본인이기때문이다.그에게따라다는’원자폭탄의아버지’는그래서붙여진닉네임이다.이런관계로오펜하이머는20세기가장중요한인물중의한사람이며논란속의당사자이기도하다.그래서그가세상을뜬지반세기가지났어도그에대한평가는계속되고있고,그를다룬책들도계속나오고있다.

오펜하이머의생애와업적을다루고그에평가를가한’InsidetheCentre’도그연장선에있는책이다.’원자폭탄의아버지’라는닉네임이주는이미지는거칠고딱딱하다.그러나오펜하이머의생애는그렇게딱딱하고거칠거나단순하지않다.원자폭탄을개발한천재적인이론물리학자지만,그와더불어풍부한인문학적소양과인간성,그리고정치.사회적인소신과판단이뚜렷했고,그로인해말년을비롯한그의생애가이런문제로다양하게점철돼있다.

유능한물리학자로순탄한삶을살던오펜하이머는1943년로스앨러모스의연구소장으로원자폭탄개발을총지휘.감독하면서생의전환기를맡는다.그는’맨해튼프로젝트’로명명된이일에매진,성공을거둔다.그과정에그가보인열정과야심,그리고괴팍한충성심등은그후또다른전환기의인생과대비되면서묘한대조를이룬다.

오펜하이머는1945년7월원자폭탄을성공적으로만들면서인생최대의정점에선다.그러나거기까지였다.원자폭탄이히로시마에투하돼2차대전을끝내는결정적인계기를만들었지만,그로인해수많은인명이살상당한괴로움과공포감이그의숨겨진또다른양심을일깨우게하는전환점을준다.그후그의삶은완전딴판이다.핵무기에대한의존도를최소화하라는주장을펼쳤고소련과의냉전상황에서수소폭탄제조계획에반대했다.급기야정부로부터원자력관련기밀사항에대한접근을금지당하는한편으로매카시선풍에휘말려공산주의자,반미주의자로몰리며한동안고초를겪는다.

저자인레이몽크(RayMonk)는오펜하이머의이런’불일치적인개성(unintegratedpersonality)’에초점을두면서그의생애를조명하고있다.책제목은그래서더묘한느낌을준다.독일에서이주한부유한유대계무역상인아버지와화가인어머니를둔,경제적으로나문화적으로나풍족했던유소년시대,하버드와케임브리지대를거쳐독일괴팅겐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는修學시대,그리고UC버클리를미국양자역학물리학의중심지로만든UC버클리교수를거쳐프린스턴고등연구소장을역임하기까지오펜하이머는항상제목그대로’중심의내부’,말하자면’주류’에속한인생이었다.

그러나그의가정생활은불운했다.알콜중독부인과의불행한결혼생활도그렇고슬하의자녀들도문제가많았다.오펜하이머가죽은지6년후그의딸은자살로생을마감했고,그의생존해있는아들은지금까지도아버지오펜하이머의이름을자신의그것에갖다붙이지않고있다.저자는오펜하이머의이런말년의불운한처지와생활을언급하지않고그의성공적인업적과생애만을내세우려하고있다는느낌이다.책제목도그래서그런것같다.오펜하이머의가정생활등불운한가족사는832페이지분량의이책의끝부분두페이지에불과몇문단으로만언급되고있을뿐이다.

저자인레이몽크는사우스햄턴대학철학과교수로재직중인전기작가로,분석철학의대가인루드비히비트겐슈타인과철학자버트랜드러셀의전기를썼다.(英조너선케이프刊,영어판양장본832페이지,23.25파운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