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종교

정치와종교는불가분의관계이다.그연원은깊고오래됐다.고대로마의종교가기독교가된배경에서그연원의한단초를엿볼수있다.콘스탄티누스는황제가되기전그리스도종교에대한로마의잔인한박해를목격한사람이다.그는황제가될절대절명의전쟁인’밀비아다리전투’에서승리하는데,전쟁직전공중에나타난십자가를보고전투에임했다.그후콘스탄티누스는로마제국을그리스도국으로바꾼다.이게신앙의힘으로그렇게된것으로볼수도있지만,이일화가콘스탄티누스의주장에의한것이라는점에서로마의통치를위해기독교를이용했다는시각이우세하다.로마의권력을부러워한당시기독교공동체의사제들은콘스탄티누스에순응하면서기독교가로마의종교가되는데일조를한다.양자가불가분의관계인것은정치와종교가회중,즉대중을대상으로하는행위이기때문이다.이런점에서정치와종교는상호보완적인한편으로때로는상호견제적인관계를취하기도한다.

현대정치에있어종교의수요가가장높아지는때가있다.바로선거철이다.선거를통해정치권력을잡기위해서는우선적으로많은표를얻어야한다.많은표를얻기위해서는사람들이많이모이는종교집회나행사를대상으로’운동’을벌여야한다.이럴경우선거출마자의종교유무는중요치않다.있어도그만,없어도그만이고혹여특정종교신자라고해서그에특별히유의할필요도없다.우리나라역대지도자가운데종교에가장편향적인대통령으로도마에올랐던김영삼전대통령도그렇고,"서울시를하나님께…"라는발언으로곤욕을치른이명박대통령도대선때는불교와천주교,원불교를가리지않고표몰이에나섰다.정치인의선거철이런행태를두고나오는우스개가있다.정치인들의종교는선거철이되면’기천불신자’로바뀐다는말이다.종교계표를얻으려고교회와성당,사찰을가리지않고다투어찾아다니는’열렬한기독교천주교불교신자’라는비아냥섞인표현이다.

이번18대대통령선거에출마하는각정당후보들의행태도별반다르지않을것으로보여지나,선거를보름남짓앞둔현시점에서는지난대선에비해좀조용한모습이다.야권후보단일화라는거대이슈의여파와앙금으로선거가다소이상한형태로진행되고있다는것,그리고이로인해각후보들의일정조정등이쉽지않은측면이있어그런것으로짐작은된다.그러나그렇다고전혀없는것은아니다.이번대선의종교계공략측면에서그나마눈에띄고부각되는주자는문재인후보이다.최근몇몇주요일간지에이와관련해눈길을끄는그의사진이게재됐다.서울의한사찰을찾아생각에잠겨있는사진,그리고한성당을찾아기도하는자세로묵상에잠겨있는사진이그것이다.문후보캠프에서제공한사진이었기에그의도는짐작되지만,평소의문후보답지않은발빠른움직임이상대적으로돋보였다.그전의한사진도눈길을끈다.단일화전안철수씨와원불교종법사취임식에참석해기도중인사진이었는데,표정이그렇게진지할수없다.게다가손에는염주까지차고있다.문후보의이런일련의종교관련행태를보고박근혜후보측에서도그냥있을수만은없을것이다.

선거에있어정치인들의종교행사참여만으로정치와종교의관계를단정짓고자하는것은아니다.건강한긴장관계도있어야한다는얘기이다.정치의잘못된점을견제하고국민유권자들의바른선택을일깨우는것은종교의몫이다.사례가있다.지난4월총선때조계종이’선거참여가보살행입니다’라는소책자와리플릿으로종교인의선거참여캠페인을벌인게그것이고,한개신교단체가’특정후보나정당에투표하는것은신앙과아무런상관이없다"는리플릿으로정책투표를강조해벌인캠페인또한그한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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