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웃사이더
당대의유명예술가와문인들이들락거리는파리의한사교클럽.찰리채플린과바슬라프니진스키가나타났다.채플린은두말할필요도없는영화계,특히코미디분야에서는독보적인존재.러시아출신의니진스키또한전설적인발레리노로비극적인발레무용의대가아닌가.그둘을두고사람들이가만둘리가없다.성화에누가먼저였는지는모르지만번갈아무대에선다.채플린이그의장기인코미디연기를했다.장내는요절복통의도가니.그러나니진스키는눈물을짓고있었다.니진스키는인간율동의비극적극치를이룬다는,말라르메의詩에드뷔시의음악을안무한‘목신의오후’를추었다.장내는일순고요해졌고흐느끼는소리가흘러나왔다.그러나채플린은깔깔웃고있었다.

며칠전타계한영국의작가콜린윌슨은이사례를통해‘아웃사이더’의면모와행태를얘기하고있다.윌슨은괴팍한괴짜로보이는이아웃사이더들의이런모습의한편에서그들의천재성을부각하고있다.속물화된기성의질서와틀에반항하고이를극복하려는그들의본질에대한해석의한단면이그것이다.윌슨자신또한물론아웃사이더이다.불세출의예술가와문인등을포함한아웃사이더들을얘기하지만카잔차키스에대한독특한평가속에이미그자질이담겨있다.“카잔차키스가그리스인이라것은비극이다.이름이카잔초프스키이고러시아어로작품을썼더라면,그는톨스토이,도스또옙스키와어깨를나란히할수있었을것이다.”윌슨의범주대로가아니더라도우리나라에도재기발랄한아웃사이더들이더러있다.

북한의2인자로행세하던장성택이김정은에의해즉결처형된것을놓고어떤정치인출신의유명인사가한말이논란이다.“우리의현실을극명하게보여준동종의사건이남과북에서비슷한시기에일어났다.북한의장성택처형과이석기의원내란음모사건은같다.”아무리북한쪽의일이지만,기관총이나오고화염방사기가나오는인척살상의즉결처형이부각되고있는그런정변은참끔찍한일이다.그쪽의‘공포정치’를극명하게드러난사건으로,그렇게생각하는게일반적인상식이다.이런정변을이석기내란음모사건과동일시하는시각을갖고판단하는사람이라면그사람또한아웃사이더임에틀림없다.그러나뭔가좀아쉽다.

문학과예술등다른사안에대한코멘트라면모르지만정치적사안에대해서는우선정확한팩트로말해야한다.북쪽의그것은정적제거차원에서의장성택에대한숙청이었고,남쪽의그것은범법행위에대한사법권의행사라는점이다르다는것은삼척동자라도알만한일이다.이둘을동일선상에서놓고본다는것자체가좀그렇다.회의석상에서衆人環視리에강제체포돼고문을받고즉결처형된사람을,조사내내20명이넘는변호인들의도움을받고재판정에서검찰과석달째법리공방을벌이고있는사람과어떻게비교할수있겠는가.

그사람은물론전에도아웃사이더로서의면모를유감없이과시했다.국회의원에당선돼캐주얼복장으로의원선서를해논란이일자“똑같은것보다는다다른것이좋다”며당당한태도를보였던사람이다.또자신이‘자수성가형아웃사이더’라면서따르고존경했던대통령밑에서의기투합해장관까지한사람이다.그러나이번에는아무래도뭘좀잘못짚은것같다.뭔가정치적세력을재규합하고정치적복귀를노리기위해튀는발언을할수는있다.그러나아무리그렇더라도뭔가공감대가있어야한다.정치적현안에대해서는더욱그러하다.하지만그사람의이번발언에대한여론은차갑다.야당까지이에가세하고있다.논란이일고비난이거세지자결국한말을했다.“일개시민이자유롭게자기생각말한걸가지고뭘그리발끈하시는지…”역시아웃사이더다운말이다.그러나뭔가텅빈아웃사이더같은느낌을지울수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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