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레보비츠의 寫眞
애니레보비츠.

알만한사람,특히사진하는사람들에게는잘알려진미국의세계적인여류사진작가다.사진을잘모르는사람들에게는어떨까.몇장의사진을들이대보자.대부분찍은사람은잘몰라도“아,이사진!”이런반응을보일것이다.

비틀즈의존레넌.1980년12월,자기집침대에서옷을모두벗은채그의연인오노요코옆에누워몸을동그랗게말고있는사진.검은옷으로온몸을감싸고있는요코와일란성쌍둥이같은모습의레넌은이사진을찍은후네시간뒤집앞에서한정신병자의총격으로피살된다.이사진은레넌의마지막사진이자그의운명을예고한사진으로세상을뒤흔들었다.다음은미국의여배우데미무어.1991년만삭의무어가옷을벗은채레보비츠의카메라앞에섰다.이사진은유명인만삭사진의시초가됐고,여성의몸과모성에대한논쟁을불러일으켰다.

이사진들을레보비츠(64)가찍었다.이사진들은‘전설’이됐고,레보비츠도2009년미국회도서관에서선정한것처럼사진계의‘살아있는전설’이다.사람들이기억하는인상적인세계유명인들의사진대부분을애니레보비츠가찍었다.니콜키드먼,브래드피트,리어나도디캐프리오등헐리웃스타는물론오바마,조지W.부시,빌클린턴,엘리자베스2세,넬슨만델라를포함한세계적정치인등당대의가장잘알려진유명인사들을인물의특색을살려찍은작가가레보비츠다.

그러나그런사진만이그녀를대변하는것은아니다.조카의탄생과성장,사랑하는동생들,부모와의소중한일상과아버지의죽음등가족과주변의사진을포함해사라예보등에서의분쟁과살육현장을담은걸출한르포사진들도있다.또그녀의스승이자‘영혼의친구’라는,빼어난문화운동이론가수전손택과의15년간에걸친교유를담은기록물적인사진도있다.여기에는손택의마지막죽어가는모습을한장한장담은스냅사진도있다.

레보비츠의사진은이런점에서상업사진과예술사진의경계가없다.“나는그저나의시간을찍는다”라든가,“최고의사진을찍기위해선그곳의일부가되어야한다”고한그녀의말은,그녀가사진을찍는순간과피사체,그리고그주변에얼마나관심을집중하고몰두한다는것을의미한다.피사체에애정을가지고그본질을이해하려고노력하고,함께동화되고흡수된다는것이다.피사체와동화된그속에서레보비츠는자신과피사체의시간을찍는다.이는피사체와의소통과이해를바탕으로한다.그래서만삭의배를부둥켜안은데미무어나,다죽어가는백조를안은리어나도디캐프리오등스타와유명인사의그로테스크한모습도전혀이상하지않고자연스럽다.레보비츠의인물사진은이런것이다.아무리개성이강한유명인이라도그녀의파인더안에서는순종자가되는‘마력’을그녀는부릴줄안다.

레보비츠는지난40여년간수많은유명인사들을찍었지만,이들피사체때문에그가최고의사진가가된것은아니다.그의사진안에는사진을넘어서는이러한특별한그무엇이있는것이다.어떤사진가도생각하지못했던피사체에대한따뜻한시선과넘치는아이디어,열정,그리고인생이담겨있다.레보비츠와작업을함께한모든사람들은그녀에대한찬사를아끼지않는다고한다.그녀가보여주는,대중들에게전달되는진실된마음에대한찬사일것이고,그마음에답해그녀앞에서자신의자연스러운모습을보인자신에대한찬사일것이다.

레보비츠의이런사진들이해를이어서울에서전시되고있다.한달을좀넘겼는데,4만명넘는관람객이왔을정도로성황이라고한다.이와함께그녀를다룬다큐멘터리영화도상영중이다.비단사진전문가나애호가가아니더라도이전시회를눈여겨볼필요는있다.한시대의인물과역사를사진을통해독특하게보여준,한걸출한포토그래퍼의예술과인생을담고있기때문이다.이런기회는흔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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