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볼떼기탕

마산사람들,대구모르면간첩이다.

어릴적남성동옥부자집골목엔거짓말좀보태대구말리는냄새가진동을했다.

아마도그골목으로새어드는겨울햇볕이대구말리는데보약이었던모양이다.

남성동113번지우리집것도그골목에다걸었다.

말리려고걸어놓은대구마리수에따라그집의가세가점쳐지던시절이다.


오늘그대구를먹었다.남재우선배께서삼각지까지몸소나오셨다.

삼각지그집은몇차례들린집인데,어째좀바뀐것같다.언젠가후배와같이갔는데,

입맛이까다로운후배가하도까탈을부리길래주인아들더러한소리하고나와서그런지좀머썩했는데,

그아들은여전히싹싹맞다.
메뉴고를필요가있을까.무조건뽈때기탕이다.대구맛아는사람들은안다.

뽈때기맛이어떻다는것을.문제는국물이다.대구내장과뼈를푹우려낸국물이어야한다.


뚝배기에담겨져나온탕에식초를듬북친다.사람마다취향이다르겠지만,

지리에는식초를넣어야하는게정설(?)이다.이건소주한잔을한다는전제가붙는다.

소주,그리고식초가어우러진탕국물맛이술맛의하나의조합을이룬다는말이다.

훤한대낮이지만,맛난안주를앞에두고소주를안시킨다는건말이안된다.

한병을시켜마셨다.남선배님은한잔,나머지는내가마셨다.

시원하고쌉쌀한국물맛에흐물하면서도입에착달라붙는대구뽈때기,

그리고뼈다구에걸쳐지는소주로마침내완성되는낮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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