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나라

우병우가 어떻고 이석수가 어떻고 송희명이가 어떻고 김진태가 어떻고 조윤선이가 어떻고 저떻고. 사드가 어떻고 SLBM이 어떻고 임시정부가 어떻고 건국절이 어떻고 저떻고. 뭐가 뭔지 모르게 뒤죽박죽 뒤 섞인 채 돌아가는 나라, 그 꼴이 말이 아니다.
어제 전쟁기념관을 한 바퀴 돌아봤다. 나라가 백척간두에서 어떻게 지금껏 살아 남았는가를 되새기게 한다. 나도 모르게 생각의 방향이 잡혀지는 느낌이다. 나라도 정신 바짝 차리자. 고교 동기인 이영계 관장이 나와 맞아 준다.
술 한잔 걸치고 느지막한 전철 경로석에 기대앉아 집으로 돌아오는데, 영화의 한 장면이 자꾸 떠 오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첫 신.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에 상륙해 한 10여 분 계속되는 숨막히는 상륙전투 장면이다. 공포의 절정에서 피가 튀고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처참하게 죽어간다.
간혹 혼돈스럽고 막연해질 때 끄집어 내 혼자서 자주 보는 장면이다. 볼륨은 있는대로 올린다. 그 살륙의 전투현장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간다. 모든 게 부질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 정신이 다 잡혀진다.
그 장면이 귀갓 길에 왜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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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paul6886

    2016년 9월 1일 at 5:20 오후

    공감합니다.
    다음에 충무로 나오시면 저도 불러주십시오.
    제 젼번은 010-5223-7089번 입니다.

  2. koyang4283

    2016년 9월 1일 at 10:15 오후

    아, 충무로에 계시는군요. 언제 시간나면 연락 한번 드리겠습니다. 제 전화는 010-3933-71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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