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가로수길 메타세쿼이아 이어 장성 편백숲으로 힐링트레킹


바람과 함께 한 죽녹원의 산책 같은 트레킹을 끝낸 뒤 바로 앞 담양천을 건너 관방제림(官防堤林)으로 향한다. 관방제림은 조선 인조 26년(1648)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제방에 나무를 심었던 것이 지금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제방길로 변모했다.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벚나무, 개서어나무 등 15종의 낙엽 활엽수 3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관방제림 1.2㎞ 안에는 짧게는 200년, 길게는 500년을 훌쩍 넘긴 신비한 노거수들이 기묘하게 자라고 있다. 관리하고 있는 나무마다 고유번호가 붙어 있다. 관방제림은 담양의 걷기길인 담양오방길 중에 수목길에 해당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2004년 전국 아름다운숲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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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나무로도 불리는 메카세쿼이아 가로수길을 힐링트레킹 참가자들이 걷고 있다.

이어 메타세쿼이아로 이어진다. 전국 최고의 가로수길로 꼽힌다. 2006년 전국 아름다운숲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영웅의 뜻을 가진 미국 체로키 인디언 지도자의 이름 세쿼이아에서 유래한다. 체로키 인디언 부족은 체로키 문자를 창시한 자신들의 지도자 세쿼이아를 영원히 기억하고 추앙하기 위해 자신들의 거주지 인근 태평양 연안에서 자생하는 수명 3천년 가량의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에 세쿼이아라는 이름을 명명했다. 이후 이 나무가 1년에 1m씩 자란다고 하여 메타세쿼이아라 부른다. 또한 체로키 인디언 부족들은 이 세쿼이아 나무가 잡귀를 없애주고, 자신들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소원을 이루게 해준다고 여겨 장신구로 만들어 몸에 소지하고 다니기도 했다’고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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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에서 관방제림으로 가려면 담양천 돌담길을 건너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1956년 현신규 박사에 의해 미국에서 들여와 주로 가로수와 조경수로 식재됐다. 포항지역에서는 화석으로 발견될 정도로 오래된 나무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1970년대 정부에서 가로수길 조성사업을 한창 벌일 때 식재한 나무가 40여년이 지나면서 전국의 으뜸가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지금도 담양읍에서 순창군 경계까지 국도 24호선 약 8㎞구간에 2천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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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제림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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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제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첫날 일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가장 중요한 참가자들 서로 말문을 트는 일이 첫날 저녁에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자기소개와 더불어 참가이유, 고민 등을 털어 놓으며 밤은 깊어간다. 친구와 온 사람은 친구끼리, 모녀가 함께 온 사람은 모녀가, 부부가 온 사람은 부부가 흉금을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은 어디를 가던 빼놓을 수 없다. 고민에 대한 정답은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고, 어디에도 없다. 그냥 고민을 털어놓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며 힐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남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훌륭한 작업이 되는 시대다. 그만큼 아픔이 많은 시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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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편백나무숲에 의외로 자연림이 한 군데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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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원 산림치유사 겸 숲해설사가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전날 대화를 트는 시간을 가져서 그런지 둘째 날은 한결 친숙해진 분위기다. 이날은 한국 최고의 편백나무숲에서 트레킹하기로 예정돼 있다. 장성 편백나무는 이미 알려진 대로 조림가 임종국씨가 195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까지 장성 축령산 일대 700여㏊에 280만여 그루을 심어 조성한 한국 최고의 숲이다. 평균 수고가 18m나 되는 편백나무는 모든 나무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 유익한 피톤치드는 천식치료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심폐기능 강화와 폐결핵 치료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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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원 산림치유사의 안내로 기체조운동을 하고 있다.

서출동류(西出東流)의 명당으로 유명한 금곡영화마을에서 출발해서 추암마을로 내려오는 트레킹 코스다. 금곡영화마을은 임권택 감독이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침향’ 등을 포함해서 많은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해서 이름 붙여졌다. 실제 그림 같은 마을이다.

편백숲에서는 중의학을 전공하고 숲해설사와 산림치유사를 겸하고 있는 진상원씨가 안내에 나섰다. 편백은 이파리가 편편하고 측백나무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서 이름 붙여졌다는 설명에서부터, 침엽수림은 상기를 내려주고 활엽수림은 하기를 올려준다는 한의학적 설명까지 귀가 솔깃하게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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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어를 연결하는 걷는 길 이름이 수목길이다.

“등산은 체내의 물과 불을 순환시켜주는 작용을 하고, 자연의 기운과 인체의 기운을 원활히 회전시켜 줍니다. 트레킹을 하면 호흡이 깊어져 순환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물과 불이 순환이 안 되면 병이 생깁니다. 인체엔 12가지 경락이 흐르고 있습니다. 흐르는 길마다 구멍이 있죠. 그래서 361기가 있습니다. 그것이 혈자리이죠. 그 혈자리를 자극해서 침을 놓기도 하고, 불을 놓은 뜸을 들이기도 합니다. 또 체내엔 하늘의 기운을 받는 백회가 있고, 땅의 기운을 받는 용천이 있습니다. 백회와 용천이 단전에 다 모이죠. 그래서 그곳이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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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채석강의 아름다운 모습.

편백숲은 걸으며 숲과 인체의 상호작용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사람들은 전부 귀를 기울이며 듣기 여념 없었다. 마지막으로 기를 모으고 체내의 기운을 순환시켜주는 기체조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축령산 편백나무숲 끝자락에 당초 강연 예정이었던 조용헌 박사의 별장이 있다. 조 박사는 말에서 떨어져 움직일 수 없는 처지라 불참했지만 그의 별장을 기꺼이 참가자들에게 공개를 했다. 그곳에서 품격 있는 차를 한 잔씩 하는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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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에 있는 해넘이 채화대. 서해의 낙조로 유명한 곳이다.

마지막 날은 명승 제13호인 부안 채석강과 적벽강 일원에 트레킹을 한다. 채석강(彩石岡)은 중국 당나라 때 이태백이 강(江)에 비친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과 비슷해서 이름 붙인 곳이다. 하지만 부안 채석강은 강이 아니라 색깔 있는 돌들로 이루어진 해안절벽이다. 그만큼 해안절경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주변의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123호로 지정돼 있다. 적벽강은 당송 8대가 중의 한 명인 소동파가 놀았던 중국 황주의 적벽강과 비슷해서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그만큼 기괴한 암벽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모두들 해안절경에 감탄해 마지않는다. 마음은 계속 걷고 싶지만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있는지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힐링트레킹의 모든 일정을 끝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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