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소재지 :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449(향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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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이 우리 문학의 소중한 가치와 뿌리를
조명하는 문학 활성화의 일환으로 근대문학 특별전을
지속적으로 기획. 전시하고 있다 합니다.

이번 전시는 광복기를 조명했던 ‘죽순, 그 열두 마다의 외침’
이어 한국전쟁기를 탐구해 볼 수 있는 전시로 시인 구상을 조명한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 꽃자리 구상 展(전)’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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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내년 3월5일까지 대구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60년대 초까지
대구에 거주하며 많은 문화적 교류를 남긴 시인 구상과 그 문학적
인연들을 단행본. 사진. 영상. 캘리그라피 작품 등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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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인협회가 선정한
‘세계 200대 문인‘인 시인 구상은 등단부터 남달랐다.

일명 ‘응향 필화 사건’으로 불리는 1946년
월남이야기부터 다시 창작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펜팔친구 소설가 최태응과의 교류 이야기는 당시
‘응향’에 발표한 ‘여명도’‘백민’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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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구상은 문인으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종군기자단으로 활동했으며 전쟁 속에서
섭리와 자유, 선과 악, 이념과 민족 등의 실존의식과 감정을 구상적으로
표출한 15편의 ‘초토의 시연작’을 발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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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엮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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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의 시8 – ‘적군묘지 앞에서’는 한국전쟁 때 숨진
북한군의 시신을 묻은 ‘적군 묘지 앞에서’를 소재로 해
동족상잔의 비극에 대한 비애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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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집들을 보면 유독 이중섭 표지화가 많이 보인다.
이중섭과는 일본 유학시절 음악다방에서 만나 함께하게 되었다 한다.

병상에 누워 있을 시절 도화지에다
큰 복숭아 속에 한 동자가 청개구리와 노니는 것을 그려와
“무슨 병이든지 먹으면 낫는다는 천도 복숭아를 그려왔으니 어서 나으라”
한 적도 있었다 하며, 임종을 앞둔 반 혼수상태에서도 친구 ‘중섭’을 찾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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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구상의 또 다른 교류 인물은 바로 ‘오상순’이다.
1920년 7월 동인지 ‘폐허’를 통해 등단한 空超(공초) 오상순은
하루에 담배 20갑을 필 정도로 애연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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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화로 공초가 평소 인사말로 건네던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에서 영감을 받아 ‘꽃자리’
라는 시를 발표하였으며, 후에 예술인의 거리였던 향촌동에
‘꽃자리 다방’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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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시인의 약력을 마지막으로 소개를 마칩니다.

시인 구상(1919~2004) 전은 그의 문학세계와
돈독했던 교우 이야기를 통해 한국전쟁 시기 대구 문학사를 엿볼 수 있다.

무료 관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 휴관.

 

 

2 Comments

  1. 김 수남

    2016년 12월 20일 at 1:31 오전

    네,언니1 대구에도 참 의미 있는 귀한 곳이 많네요.잘 몰랐던 것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기쁘고 행복 가득하신 성탄절 맞으시고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셔서 삶의 향기를 많이 담아 주시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언니 덕분에 대구가 더 가까이 느껴집니다.

    • 초아

      2016년 12월 20일 at 5:56 오전

      산타처럼 다녀가셨네요.
      기쁨과 행복을 듬뿍 안고 감사합니다.
      대구에 살면서 대구를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대구를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기위해 요즘 발걸음이 잦게 됩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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