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훌륭한 호텔에 투숙해도 내 집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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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나 라브렌츠(Ramona Labrensz, 89)는 모브리지, 사우스 다코타(Mobridge, S.D.)에서
산다. 그녀의 집에서 남편 해롤드(Harold)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있다.
그가 살고 있던 가까운 지역 양로원이 폐쇄됐을 때, 라브렌츠(Labrensz)는 220마일이나
떨어진 다른 양로원으로 옮겨야 했다.

 

한국에서는 노인을 위한 양로원이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미국에선 양로원 사업이 석양 길로
들어섰다.
2019, 3월 4일자 Jack Healy 기자가 쓴 뉴욕 타임즈의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자.

요양원은 미국 전역에서 서서히 폐쇄되어가고 있다,
작별해야만 하는 양로원 거주자들
<해롤드 라브렌츠는 미주리 강을 따라 펼쳐지는 넓은 평원에서 목장을 경영 하고
농사일을 하면서 89년의 생을 보냈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좀 더 편안하게 모시기 위해서 모브리지 요양원에 입주시켰다.
그가 그곳에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년 말, 라브렌츠 씨를 돌보던 모브리지 요양원은 기업 매수, 무급 청구서,
금융 파탄의 암울한 시련을 겪으면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침대가 비어 있고, 돈이 많이 들고, 더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노화를 추구하면서 양로원 사업은 침체되어갔고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중단 한 많은
양로원 중 하나가되었다.
라브렌츠 씨에게 폐쇄는 그의 고향에서 퇴거 명령에 해당했다.
그의 아내 라모나는 집근처 요양원을 찾을 수 없어서 집에서 220마일이나 멀리 떨어진
양로원으로 옮겨야 했다.
1월 말 어느 날 아침, 눈보라가 대초원을 덮치자 라브렌츠 씨는 작은 버스 뒷좌석에
실려 220마일이나 떨어진 노스다코타의 양로원으로 떠났다.
87세의 라브렌츠 부인도 남편을 배웅하기 위해 같이 버스를 탔다.
남편이 말하더군요.
“나는 가고 싶지 않아.”
먼 길을 가다가 휘발류를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렸을 때 남편은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미국에선 재산이 없는 사람은 정부에서 양로원 비용을 대준다. 그러나 집이나 저금 같은
재산이 있는 사람이 양로원에 들어가면 본인의 재산에서 양로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가지고 있는 재산으로 양로원 비용을 지불하다가 재산이 다 떨어지면 그때부터 정부에서
대신 내준다. 죽은 다음 재산이 남아 있으면 남은 재산은 연고자에게 상속된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 양로원에 안 들어가고 자기 집에 머물면 죽은 다음에 집과
재산은 자식에게 상속된다.
그 바람에 미국에는 효자가 많다. 딸이 엄마 집에 들어가 돌아가실 때까지 돌보면서 사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엄마가 죽으면 그 집은 딸의 소유가 된다.
아들은 돌보미를 고용해서 집에 상주시키면서 엄마를 끝까지 돌보게 한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엄마의 집은 엄마의 재산이니까 집을 담보로 도우미를 고용한다.
죽어가는 노인이 살던 집에서 죽는 게 가장 평화롭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치매에 걸려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을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겠으나
살아있는 손자들이 인간의 존엄과 할머니의 마지막 행복한 순간을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사람은 자신이 살던 집에서 죽기를 원하는데 그 이유는 집은 단순히 거주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의 현장이며 살아온 역사와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내 인생의 무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공간이야 말로 죽어서도 살고 싶은 곳이다.
양로원이다 뭐다 하는 곳으로 옮기는 것은 산 사람의 편의를 위해서지 죽는 사람을
위해서는 아니다.
여행을 떠나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호텔에 투숙해도 내 집만 못하다는 것을…….
죽는 사람도 같은 심정이고, 죽어가는 할머니를 보고 있는 자손들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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