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3개의 항아리

가게시작하는날부터우리집안방에는3개의항아리가예쁘게장식되었다.

이항아리는엄마가시집오실때가져오신거라고했다.
신혼여행다녀오셔서친정에들리셨다가처음시댁으로가실때
외할머니께서반찬을만들어서넣어주셨던항아리라고했다.
이바지음식이라고도한다고엄마가말해주셨다.

우리나라시골의아름다운산과강과집이평화롭게그려져있고,내가알지못하는한문도몇자쓰여져있는
뚜껑까지도예쁜항아리다.
외할머니의맛있게잘만들어주시던좋은음식솜씨가생각났다.
엄마가아직요리를잘못하시니까시집가서시댁어르신들밥상차릴때사용하게준비해주신거라고했다.
이항아리가득반찬을만들어보내주신외할머니사랑이느껴져서외할머니가더보고싶어졌다.
크기가어느정도되나?싶어서내가마시는물컵으로물을넣어보니5컵하고도조금더들어가는작지도,크지도않은알맞은크기의정말예쁜상아빛사랑스런항아리이다.
이항아리는내게너무도가슴따뜻한그리고말로표현하지못하지만우리아빠,엄마의마음을배울수있었다.
그항아리에엄마는
믿음,소망,사랑이라고써두셨다.
그리고매일가게마무리하고자정이가까와집에오셔서는
하루매상의십일조부터선교헌금과한국에할아버지,할머니와외할머니께보내드릴용돈을구별해서넣으셨다.
믿음!이라고쓰인항아리에는하나님께드릴십일조를
소망!이라고쓰인항아리에는하나님나라확장을위한선교헌금을
사랑!이라고쓰인항아리에는한국의부모님께보내드릴용돈을넣으셨다.
그리고주일마다믿음과소망의항아리돈은꺼내서교회헌금으로드리셨다.
아빠는말씀하셨다.
한국서는직장생활하면서월급을받았기에매달한번씩드리던십일조를
이민와서가게운영하니까매주일십일조를구별해서드릴수가있어서너무너무좋다고하셨다.
나는돈을더자주,더많이헌금으로드리는것이너무좋다는아빠가참이상하다?싶은생각도들었다.
보통사람과는정말생각이나행동이정말다르다는생각도들었다.나는이런우리아빠가너무존경스럽고좋았다.
아빠가드리면서도기뻐하실그일들에대해나도관심이더생겼다.
그런마음이저절로생겨가는지점까지나도속히도달해지길기대했다.

그리고사랑항아리돈은매달한번씩데니엘오빠에게교회서직접캐나다돈으로전해주셨다.
유학와있는데니엘오빠의아빠께서한국에서우리삼촌한테한국돈으로송금을해주면
삼촌이찾아서할아버지,할머니께는직접전해드리고시골외할머니께는우체국통장으로대신송금해준다고했다.
나는이항아리에넣는돈이무슨용도에쓰시려나?싶어서여쭤보았는데이와같이사용됨을알고부터
아빠,엄마의그모습이너무도멋지고자랑스러웠다.

아침7시30분에가게문을여시고
밤11시30분까지일을하시고문을닫고2층집에올라오시면늘자정이넘었다.
많이피곤하고힘드신데도아빠,엄마는그한밤중에항상그항아리에정성껏구별해서넣으시고나머지는
바로밑서랍장에넣으셨다.
그다음날또시장을보실돈이랑그리고은행에저금하실돈이랑또잘구별하셨다.
아빠는한국서는생각지도못했던육체노동이심한가게일을하셨지만엄마께도우리들에게도항상
환한미소를띄어주셔서나는아빠가행복하게이일을하신다는감사로안심이되었다.
그래도나는가게에하루종일매여계시고조금더저렴하게좋은상품을사시려고
온토론토시내를누비며도매상을찾고물건을구해오시는아빠의발걸음을축복하며기도하며
마음이또아프기도했다.
엄마도어린동생챙겨가시면서가게카운터에오랜시간일을하시고집안일까지다하시는수고를뵈면서
아빠,엄마가고생하시는이일에서속히해방되게내가어떻게해야될지를많이생각했다.
내가할수있는일이분명있었다.
열심히공부하는것이었다.
나는정말내가잘되어서부모님도동생들에게도잘해주고싶은마음이많았다.
‘아빠,엄마를내가속히호강시켜드릴거야’라고다짐을했다.
‘나도앞으로직접돈을벌면꼭아빠,엄마처럼저런3개의항아리를마련할거야’라는다짐을했다.
아빠,엄마께선우리에게이렇게하라는말씀을절대하시지않으셨다.
그냥몸소실천하시는그모습이내겐정말아름다운거울이되었다.
그대로비춰졌기에나도또그대로해야겠다는마음이자연스럽게생겼다.
이것이바로교육이라는생각을했다.
아빠,엄마는정말우리들에게사랑으로실천하시면서보여주시는것으로우리스스로깨닫고배우게해주시는
삶의영역이너무도많았다.
무엇보다가장감사한것은
하나님을제일우선으로생각하시며부모님께도형제들에게도그리고자녀들에게도
지금이자리에서하실수있는최선을다하신다는것을나는분명히알수가있었다.
그래서나역시도부모님께도움이될일들을최대한도와드리고마음을편하게해드리고싶었다.
그리고4명의동생들에게도힘이되어주고싶었다.
그래서학교생활은점점더즐거웠고공부역시두각을나타내며잘해내게되었다.
엄마는자주선교사님들의이야기를해주셨다.
1884년처음으로우리나라에외과의사셨던알렌선교사님을통해복음이전해지고
그열악한환경의우리나라에와주셔서
목숨을다해순교하시면서도복음을전해주셨던분들을생각하니감사그자체였다.
우리가지금이렇게예수님을믿는가정으로주님은혜안에소망을가지고믿음안에잘살수있는것이
다오래전에우리나라를위해기도하며헌금해주며또직접와서복음을전해주신선교사님들덕분이라는것을
잊어서는안된다고하셨다.그래서선교헌금을드리는것의중요함을가르쳐주셨다.
엄마의이야기중에나는선교사님들께다시한번더감사한마음을깊이느꼈다.
우리나라에오신선교사님들이우리나라와서처음에어려웠던것이
3S때문이었다고한다.
첫째S는Smoke라고했다.우리나라아궁이시설이좋지않아서생나무를때면서나는그연기가힘들었다고한다.
둘째S는Smell이라고했다.하수도시설도안되었고화장실도재래식이어서거기서나오는냄새,그리고메주뜨는냄새도그렇게힘들었다고한다.
셋째S는Sounds라고했다.밤에자려고하면다듬이소리가다다다닥나고또무당굿소리가너무많아서힘들었다셨다는이야기를해주셨다.
정말말로만들어도너무도힘들었을황무지같은우리나라땅에오셔서목숨을바쳐서복음을전해주신
분들의수고와사랑이가까이느껴졌다.
그사랑을아시는우리아빠셔서이렇게매일십일조도선교헌금도준비하시고또하나님말씀을순종하여
부모님께효도하는사랑의실천을부모님용돈을챙겨드리면서하신다는감사가마음깊은곳에서부터
내게서도피어올랐다.그리고바쁜중에도단기선교도직접참여하신다는것을배울수있었다.
내가슴도찡해졌다.
엄마는성경암송을우리들에게잘훈련시키셨다.
우리들에게말씀하시기전에엄마가먼저암송하신후권면하시거나때론함께암송해보자고하시기도했다.
나는로마서10장12절로15절말씀을잘기억하고암송한다.
"유대인이나헬라인이나차별이없음이라
한분이신주께서모든사람의주가되사그를부르는모든사람에게부요하시도다
누구든지주의이름을부르는자는구원을받으리라
그런즉그들이믿지아니하는이를어찌부르리요듣지도못한이를어찌믿으리요
전파하는자가없이어찌들으리요
보내심을받지아니하였으면어찌전파하리요기록된바아름답도다
좋은소식을전하는자들의발이여함께같으니라."아멘.
나는하나님께늘감사를드린다.
그중가장큰것은
정말너무도좋은부모님을만나게하셨다는감사다.
3개의항아리!
나도사랑하는우리아빠,엄마의그사랑과그정신을잘기억하고꼬옥본받아실천할생각이다.
하나님은사랑이시다.!
가는선교사,보내는선교사,우리모두선교사!라는말씀을자주들려주셨다.
‘세계를품은그리스도인’이라는우리책꽂이에있는책제목이떠올랐다.
나도새롭게가슴에품은꿈이생겼다.

할아버지,할머니,외할머니께늘용돈도보내드리고,자주전화드리며우리들도직접통화하게늘바꾸어주시는
부모님을통해나는낯선땅캐나다에서도가족의소중함을몸소체험하며항상기쁘게살아갈수있음을감사한다.
엄마말씀처럼정말나도이젠그렇게고백이된다
"모든것이정말다아~~하나님은혜!"라는것을.
(계속)

2 Comments

  1. 선 - 브론즈

    2015년 2월 25일 at 8:04 오전

    그가문이받은은혜,기쁨,넘치는감사를나눈자리아름다워라.   

  2. 김수남

    2015년 2월 26일 at 9:51 오후

    선-브론즈님!방문해주시고마음나눠주심을감사드립니다.여호와살롬!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