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죠이의 짝사랑 시작! (연재 소설 JOY!)

(죠이는 제이콥을 통해 처음으로 이성에 대한 새론 감정을 느낀다.이게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일까?)

나는 새로 전학온 제이콥을 좋아하게되었다.제이콥은 한국 사람이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이 아이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지만 첫 날부터  제이콥에게 관심이 생겼다.그동안 내게 전혀 없었던 새로운 관심의 방이 열리고 있었다.남학생에 대한 호기심이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이 아이는 표정이 참으로 밝고 맑았다.약간 미소 띤 얼굴은 가정이 화목한 집의 아들 임을 짐작하게 했다.키는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큰 편에 속했다.한국 아이가 같은 반에 왔다는 자체 만으로도 너무 든든해 졌다.며칠 사이에 나는 제이콥을 많이 알게 되었다.수업 시간을 통해 공부를 잘 하는 아이라는 것도 저절로 알았다.자신감도 있는 아이였고 발표 할 때의 음성도 씩씩하고 멋있었다.참 바르게 자란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설레임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까?’라고 나는 생각했다.정말 표현 할 수는 없지만 뭔가 새롭게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피어났다.

학교 가는 시간이 더욱 행복했다.둘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인사와 이름 정도 소개 했다.그 외엔  서로 달리 말한 것은 거의 없었다.서로 한국 사람이란 것에 반가워하는 마음은 잘 통했다. 캐나다 학생들만 있는 교실에서 한국 학생을 만난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었다.제이콥은 오자마자 수학과 과학에 두곽을 나타내었다.나도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기에 제대로된 경쟁자가 생겼다는 기대도 생겼다.

제이콥은 적극적인 면이 있었다.그래도 말 수는 적었다.쉬는 시간에도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곤했다.죠이는 그런 제이콥이 마음에 들었다.죠이 역시 그러했기 때문이다.책을 읽다가 한번씩  몸을 푸든 듯 하면서 오른 쪽 줄 뒷편에 앉은  제이콥을 쳐다 보았다.여전히 책에 집중해 있는 제이콥을 보면서 혼자 흐뭇하게 미소지었다. 나의 눈은 다시 책으로 왔지만 마음은 체이콥쪽을 향해 있었다. 신기하고 놀라웠다.내 마음 가운데 이런 설레임의 방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제이콥을 생각하면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나누는 대화가 특별히 없었지만 그냥  표현 할 수 없는 새론 즐거움이 생겼다.학교에 오면 인사 정도 나누는 것이 전부였다.그런데도 뭔가 많이 이야기한 것처럼 점점 제이콥이 좋아졌다.

일기장에서 어느사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제이콥을 보고 스스로 놀랐다.일기는 제이콥을 옆에 두고 이야기 하듯이 쓰여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콥아! 오늘도 너를 보면서 공부를 해서 너무 신났어.너 오늘 그 남색 자켓도 잘 어울리더라.뭐라고 내게 말을 붙여주길 은근히 기대했는데 오늘도 그냥

“안녕 죠이!”라는 것이 전부였어.학교 갔을 때도,그리고 집에 오면서 헤어질 때도 그냥 “안녕,죠이!”라고만 했어.물론 나 역시 “안녕,제이콥!”이라고 밖에 말을 하지 못했지만 말이야.그래도 너가 그 짧은  인사를 할 때 나를 보며 밝게 수줍은 듯하게 웃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나도 너에게 또 미소 지으며 “안녕 제이콥!” 할 수 있어서 좋아.

너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어.내 스스로 너를 알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많아져 감이 좋아.공부도 잘하고 특히 수학과 과학 과목을 좋아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노래도 잘 하고 리더쉽도 큰 것 같애.너랑 내가 캐나다 아이들이 모르는 우리나라 말을 잘 하고 우리들만의 대화도 가능할 것이  신나, 우리 둘은 정말 특별한 아이들이야. 또 다른 아이들이 모르는 우리들만 통하는 좋은 감정이 느껴져.  지금 내가 너를 생각하며 드는 이런 느낌이 너가 나에게도 느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너가 언제 이민 왔는지? 부모님은 무엇을 하시는지? 형제는 몇인지? 궁금한 것이 너무 많지만 차차 알아 가게 될거라 또 즐거워.이제 단 3일 너랑 같이 공부했는데

이렇게 벌써 내 감정부터 그리고 너의 개인적인 학교 생활의 우수한 면까지 많이 알게 되어서 신이 나.

제이콥아! 이러다가 우리 둘이 우리 학급 올해 완전 주름 잡을 것 같은데?, 이미 그러고 있는 중이니 기분 좋아,우리 둘이서 한국 사람의 실력을 당당히 잘 나타내어 보자.내일은 너가 내게 “안녕,죠이!”대신에 조금 더 대화의 문을 열면 좋겠어.혹시 너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먼저 말을 걸어볼 생각이야.그래도 한국적인 정서가 여전히 있는

여학생인 내가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왠지 부담스럽긴해. 내가 너를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들키는 것 같아 조금 더 기다려 보려해.그러다가 생각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뭐 있나? 싶기도 해.내가 우리 학교에 먼저 다니는 입장에서  너를 안내한다 생각하고 말을 해도 될 것 같애.내가 너에게 다른 학생들에게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있기에 오히려 자연스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긴 해.그냥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한테 이야기하듯이 나도 너에게 잘 말할 수 있어지길 훈련하고 있어.

이렇게 일기장에서 너에게 말하듯이 실제적인 훈련을 하고 있어. 숨을 크게 한번 쉬어 봤어,그러면 좀 더 쉬울 것 같아,호호호… 즐겁게 너를 생각할 수 있어 좋구나.

제이콥아!  정말 우리 반에 새로 온 것 너무 반갑고 좋아.그리고 축하해.내가 이민 와서  적응해 나가느라 힘든 부분도 많았는데 잘 이겨 낸 것이 너무 감사해.그런데 이렇게 같은 조국을 가지고 이민 와 있는 너를 만난 것이 정말 든든하고 좋아.우리 둘이 정말 친하게 지내자.그래서 우리들을 위해 낯선 땅에 데리고 오셔서 우리들 키우기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들께 효도하고 든든히 힘이 되어 드리는 사람이 되자.’조국과 민족을 위하여!’하하하…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외치니까 마치 무슨 독립투사가 된 것 만 같네.그래 우리 둘이 함께 나라와 민족을 위한 독립 투사가 아닌 애국 투사가 되어가자.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캐나다에 오게 하신 분명한 목적이 계실거야.

너랑 종교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는 못했지만 너 역시도 분명 교회 다니는 아이 같아.너의 표정과 모습 속에서 나는 뭔지 모를 평안함을 느낄 수가 있었단다.

그리고 바로 너의 영어 이름에서 나는 알 수 있었어,성경에 나오는 야곱으로 너의 영어 이름을 지으신 부모님 뜻도 분명 계실거야.그래서 더욱 너가 뭔지 모를 끌림이 있고 좋아져 가네.

제이콥아! 너가 내 가까이 있는 것이 너무 고마워,

정말 신기하고 놀라워.

내가 너를 보면서 완전 새로운 내 안의 감정 하나를 발견 했기 때문이야.

셀레임의 감정의 방이 있음을 처음 알았거든,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첫사랑의 감정일까? 호호호…아니 내 혼자 생긴 이런 감정이니 짝사랑이 맞겠네,하하하…

난 지금 분명 뭔가 달라진 내 감정과 마주하고 있어.

너로 인해서 생긴 이 신기한 감정!

그냥 즐겁고 기대대고 좋아.

맞아 바로 설레임!이야,

그래 진짜 그렇네, 설레임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애.

제이콥아! 너는 어느 사이 나에게 설레임이 되었네,내일 너를 만날 기대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밤이야.

좋은 꿈 꾸고 너도 나를 지금 내가 너를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하면 좋겠다.

이쩌면 너도 나처럼 이렇게 나를 생각하며 일기 쓰는 것은 아닐까? 하하하…이런 기분 좋은 생각도 해 보았어.

너를 만난 듯 이야기하다보니 일기장도 행복한 카페가 되네…’

 

일기를 쓰면서 제이콥의 모습이 떠 올라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가득해졌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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