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씨 뿌리다

앞 뜰에 잔디씨 뿌렸다. 민들레가 해마다 신나게 봄노래 부르며 올라온다 뽑아낸 자리가 군데군데 표시가 났다. 작년에 코스트코에서 사 둔 잔디씨가 넉넉했다.  그때  일부 뿌리고 남아 있었다. 오후에 마침 비가 사랑스럽게 내렸다.

이 때다 싶었다. 군데군데 씨를 뿌렸다. 뒤뜰 텃밭 흙을 몇 차례 가져와서 뿌린 씨앗 위에 살포시 덮었다. 날씨가 흐려서 비가 더 올 것 같더니 비는 금방 그쳤다. 일기 예보를 보니 다가오는 주 목요일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내일 주일 예배드리고 호수로 물을 한차례 주려 한다. 잔디가 예쁘게 잘 올라오길 기대한다

어릴 땐 잔디씨를 많이 거두었다.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도 잔디씨 모으기를 했다.

잔디씨를 가져가면 무게를 달아서 돈으로 주었다. 용돈도 벌고 학교서 모으는 일도 동참하며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름 방학 동안 들에 나가 친구들이랑 잔디씨 훑으며 즐 겁게 놀던 때가 엊그제 같다.

그 당시 외국에 수출을 하는 것이었는지? 잘 모르지만 친구들이랑 잔디씨를 엄지와 검지로 훑으며

봉지에 담아 모으던 때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우리가 시골서 거두던 잔디씨는 마치 참깨 씨앗과 비슷했다.

캐나다 코스트코서 산 잔디씨는 고향의 그 씨앗과는 다르다.

무게도 더 가볍고 작년에 올라온 것을 보니 싹이 더 부드러웠다.

마치 보리싹 같은 스타일이다. 고향의 그 잔디가 참 그립다.

잔디씨는 다 같은 줄 알았는데 종류도 다양한 것 같다

밖에는 벌써 폭죽 소리가 정답다

다가오는 월요일이 빅토리아 데이로 공휴일이다.

빅토리아 데이와 7월 1일 캐나다 데이에 이곳 사람들은 폭죽놀이를 한다

우리도 가게 할 때 이 두 날은 폭죽을 많이 팔았다.

푹 죽 소리 들으니 주말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는 이곳 사람들 모습이 그려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평소처럼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이진 못해도

밤 하늘을 수놓는 폭죽처럼

우리들의 일상도 이렇게 시원하게 아름답게 펼쳐지길 기대한다

날씨가 무더워져서 어제 처음으로 집안에 에어켠을 켰다.

좋은 날씨 가운데 잔디도 예쁘게 자라서 자기 몫을 또 사랑스럽게

잘 해 주길 기대한다. 남편이 오늘 아침에 물쑥 자란 앞 뜰 잔디를 깎아 준 것이 감사하다.

내가 혼자 사용할 수 있는 기계 날을 속히 벼려야겠다. 작년에 이웃에서 이사 가면서 버린 수동 기계가 내가 찾던 바로 그 기계였다. 너무 반가워서 주어 왔다. 사고 싶어도 그런 것이 요즘 없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작년에 몇 차례 잘 사용했다.

운동 삼아 잔디 깎을 수 있는 내게 딱 맞는 자그마한 기계다.

이번에 해 보니 날이 무디어서 잘 잘라지지가 않았다. 월요일마다 서는 동네 야시장에서 날 가는 사람이 있다고 옆집 제닌이 말해 주었다. 요즘은 코로나로 열리지가 않아서 아직 벼리질 못했다. 홈 디퍼나 다른 곳을 찾아보려 한다.

전동 기계는 남편만 다루고 있다. 나는 배울 생각조차 안 했다. 막내가 자기가 하겠다니 기특하다.

잔디씨 뿌리면서 고향을 가슴 가득 안았다.

부모님과 형제들이 그립다 그리고 친구들 모두 함께 만난 듯하다.

드넓은 잔디를 뛰놀며 함께 자라던 고향 친구들이 여전히 카톡 방에서 82명이나 함께 하니 너무 감사하다.

2021,5,22, 토요일, 잔디씨 뿌리고 예쁘게 잘 자라길 기대하며

고향을 가득 안으며 감사한 주말 보낼 수 있음이 감사하다.

1 Comment

  1. 나의 정원

    2021년 5월 24일 at 12:05 오후

    안녕하세요?
    위블러그의 나의정원 입니다.
    문의를 드리려고 이렇게 몇 자 남겨봅니다.
    혹시 데레사 님과 개인적인 연락을 하고 계신지요?
    글이 올라오지 않아 궁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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