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제(始皇帝)와 시황제(習皇帝)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권 집권 2기 최고 지도부가 25일 출범했다. 이를 두고 이 땅의 온갖 매체들은 시황제(習皇帝)의 등극이라고 난리 부루스를 춘다. 때를 맞추어 사대주의(事大主義) DNA를 세세손손(世世孫孫) 알뜰히도 유전(遺傳)시킨 종부기 정치권에서 황제님께 발가벗고라도 줄을 대기 위해 온갖 교태(嬌態)를 부린다.

 

어떤X은 황제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운 나머지 총선에서 완승한 일본 아베 수상에게는 축하인사 한마디 없다가, 인조가 청 태조에게 일배삼고두(一拜三叩頭) 배례를 하듯 쪼르르르르르….달려 나와전신(眞心)을 다해 축하드립니다.’라며 갖은 아양으로 교태(몸을 배배 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를 부리는가 하면, 어떤X 역시 촌각을 다투며 황제폐하에게중화인민공화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과 다시 만나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한·중 관계를 다방면에서 심화시키고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며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참….보기도 듣기도 민망한 멘트를 날렸다는 것이다. 언제 그들이 한반도 평화에 조금이라도 보탠 게 있고 득이 된 게 있었나?

 

하긴 정말 시황제가 등극하긴 한 모양이다. 2기 지도부가 출범 하던 날 시진핑은 특유의 알쏭 달쏭한 안면근육을 움직이며나가 황제로 등극 하려고 허는디 불만 쪼깨라도 있는 사람 손들어 보라니께!”라며 윽박지르자 하나 같이 바짝 긴장한 얼굴로메이요!(沒有!: 없당께) 메이요!(沒有: 없어라우!)”라며 꼬리를 내린다. 이게 화려한 황제의 대관식 같지만, 조금만 비틀어 보면 조폭집단의 우두머리 취임식 같은 거다.

 

까이꺼 뭐, 어쨌든 남의 나라 일인데 이토록 기분상할 필요가 있겠는가마는, 이 나라 현 집권 여당 대표라는 여편네와 대통령까지 황제의 면전에서 교태를 부리는 모습에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존심도 상하고 열도 받히고….

 

시황제(始皇帝)는 기원전 221년에 천하를 통일했고, 스스로 덕은 삼황(三皇)을 겸하고 공은 오제(五帝)를 능가한다고 하여 황제(皇帝)라 일컬으며 시황제가 되었으며 천년만년 살며 만세(萬歲)에 이를 것이라며 불노초와 불사약을 구하려고 별 개수작을 다 했지만 자신의 과업을 자랑하며 지방 순시 도중 사구(沙丘)라는 지방에서 병사(病死)했는데 그해가 기원전 2109월 이었다.

 

시황제(始皇帝)라고 온갖 위엄을 부렸지만 그가 황제 자리에 앉은 건 불과 11년간이다. 만세(萬歲)할 것이라고 황제 외에는만세(萬歲)’라는 구호도 외칠 수 없도록 했던 폭군 아니던가. 그럼에도 오늘날의 시황제(習皇帝) 역시나가 황제로 등극 하려고 허는디 불만 쪼깨라도 있는 사람 손들어 보라니께!”라며 윽박질러 보지만, 여전히 권불십년(權十年)이고 권력은 유한한 것이다. 그 유한한 권력을 억지로 연장 하려 용을 써 보았지만 지방 순시를 하다가 병사(病死)한 것이 하늘을 거역한 벌인 것이다.

 

어차피 시황제(習皇帝)의 권력도 그러한 것을, 비록 땅덩이는 작지만 일국의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여편네가 쪼르르르르….가장 먼저 달려가 교태를 부리고 조공외교를 온 몸으로 하는 꼬락서니에 빈정이 상해 해 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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