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활하고 가증스러운 눈물 파티.

오늘 아침 이런 기사가 올라와 있다.

 

또 눈물 흘리는與

<<<열린 우리당이 서울과 경기에서 후보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후보가노무현의 눈물이라는 CF로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했던 것을 연상 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썰을 풀기 전 자문자답(自問自答) 좀 해야 겠다. 유비(劉備) 노통() 그리고 악어 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결론은눈물이다.

 

삼국지를 한두 번 읽으신 분은 그저 그렇겠거니 하시겠지만 좀 더 자세히 관찰(? 정독)을 하면 유비가 백제성에서 자신의 후계자인 아두를 제갈량에게 후사를 부탁하며 숨을 거둘 때까지 약 스무 차례 가까이 유비의 눈물을 목격한다. 아마도 이러한 장면들이 유비는 선()과 넓은 도량의 상징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

 

다음 우리는 노통의 눈물을 대선광고에서도 목격을 했고 두어 차례 더 어디에선가 눈물 흘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럴 때마다 빨갛게 물든 공중파에서는 노통의 너무도 인간적인 이미지를 부각 시키느라 혼신을 다 했던 것이다. ~! 대통령후보의 눈물 그리고 대통령의 눈물 가슴 찡했었지……마지막으로 악어의 눈물에 대해서 익히 알고들 계시는바와 같이 악어의 눈물은 거짓과 위선을 상징하는 눈물인 것이다.

 

다시 삼국지로 돌아가서….유비의 눈물 흘리는 대목에서 나는 항상 동정과 의분을 느끼고 했었다. 책을 읽는 방법은 두 가지다. 물론 책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슴과 머리로 읽는 것이다. 나는 평생 삼국지를 근 30차례 읽었다. 나이가 어리거나 젊은 시절은 주로 가슴으로 읽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며 좀 더 냉철한 입장에서 머리로 읽을 경우 눈물 흔한 유비는 인간적인 인물은 될지언정, 이미 지도자 즉, 리더의 재목이 될 수 없는 사람이다. 삼국이 정족(鼎足)지세로 분립되어 있을 때 유비의 촉()은 천하통일의 대의명분이 가장 큰 나라였지만 결국 제일 먼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비운을 맞는다. 이는 한 나라의 지도자가 눈물이 많으면 유약(幼弱)해 질 수밖에 없고 유약한 지도자 밑의 백성은 불행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게 곧 감성정치라는 것이다. 다시 얘기하면 지도력의 한계에 부닥치면 어김없이 눈물을 짜내며 백성이나 국민을 리더할 생각은 않고 호소를 하고 지나치면 읍소(泣訴)의 단계까지 이르는 것이다. 이런 것을 소위 우민정책(愚民政策)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자가 지도자가 되었건 잘하면 박수치고 잘못하면 질책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 질책 속에 철학이 있고 정책이 있다면 지도자로서 포용할 수 있는 도량을 가져야 한다.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에 권모술수(權謀術數)를 군주가 갖추어야할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있다.“군주 되는 자는 마땅히 여우의 머리와 사자의 심장을 가져야한다라고…결국 여우의 교활성과 사자의 잔인성을 군주의 제일 조건으로 본 것이다.

 

그런데 보라! 오늘날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작금의 현실을,…교활한 여우의 머리는 있으되 그 교활성은 백성을 상대로, 잔인한 사자의 심장을 갖추었으되 그 잔인성을 일개 언론이나 정적에 돌리는 저 포악무도함을,,,오로지 인기에 영합하여 지도자로서 나아갈 길을 망각하고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말잔치와 뒤집기 쑈를 연일 연출하는 지도자를 어찌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어떤 이는6개월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들 말씀하신다. 그러나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잖든가? 이것이 우리의 딜렘마이며 분통 터지는 일이다.

 

~!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우리 앞에 던져진(나는 감히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우리의 지도자가 있다. 그것은 어찌 보면 우리의 숙명이요 운명일 것이다. 우리 같이 어린백성들이 이 같은 하늘의 섭리를 어찌 거스를 까만은, 대선기간을 통해서 그리고 지도자로서 거듭난 노통이 흘리는 눈물의 작태를 보았을 때, 과연 그 눈물이 유비의 인간적 고뇌에서 흘리는 눈물일까? 아니면 추악한 악어의 눈물일까? 이것이 곧 우리의 화두이며 풀어야할 숙제인 것이다.

 

정말 가증스럽지 않습니까?

정말 쪽팔리는 짓 아닙니까?

정말 닭살 돋는 장면입니다.

(: 이 썰을 만들 때 무슨 사진이 있었던 듯….)

 

당신들은 정강(政綱), 정책(政策), 정략(政略)도 없는 무뇌아. 무지렁이들입니다. 무조건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려드는 3류 신파극 배우였단 말입니까? 진정 당신들이 이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가란 말입니까? 국민은 악어의 눈물에 한 번 속을 뿐입니다. 두 번 속이려 들지 마십시오. 교활하고 가증스런 눈물로……..

 

20065월 중순의 어느 날 씀.

 

 

 

덧붙임,

10년이 훨씬 넘고 정권이 두 번 바뀌었어도 그 놈들 패당은 눈곱만큼도 변한 게 없다. 생각해 보면, 보수정권이 국정을 다스리면 북괴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금방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지만 오히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그렇게 천문학적으로 몰래 퍼다 주었음에도 북괴의 패악(悖惡)질은 더욱 자심했었다. 오늘날 문가 정권은 아첨. 아부, 조공. 굴욕적인 외교를 벌이건만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된 것도 모자라 전쟁의 수위가 목전까지 치달은 것이다. 국민이 어디까지 참지? 우리 모두 중차대한 결심을 할 때가 온 것이다. 逆촛불 혁명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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