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노무현의 망령(亡靈)

 

역적 동탁의 죽음 그 후

채옹(蔡邕)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진류어(圉:지금의 하남성 남기현)사람으로 자는 백개(伯喈)라고 한다. 박학다식(博學多識)하며 유명한 문학가이자 서예가이기도 하다. 후한 영제 때 의랑(議郞:황제의 주변에서 정사의 옳고 그름을 간하는 벼슬)을 지냈는데 소위 십상시(十常侍)들이 정치에 간섭하는 것을 지적했다가 환관들에게 미움을 사 북방으로 유배를 당했었다. 그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 간신 동탁이 권력을 전횡할 때 그를 사면 발탁하여 시중(侍中:요즘의 수행비서 격)에 임명되었다.

 

어제 썰에도 얘기 했지만 사도왕윤의 계교에 의한 거사로 역적 동탁이 처형당하고 그의 주검은 저자거리에 버려져 배꼽에 구멍을 뚫고 심지를 박아 등불을 밝히고 오가는 백성들이 동탁의 시체를 발로 짓밟고 대가리를 걷어차며 분풀이를 하는 판에 어떤 자가 동탁의 시체 앞에 엎드려 구슬피 방성대곡을 하는 것이었다. 보고를 받은 왕윤이 분기탱천(憤氣撑天)하여 그 자를 급히 잡아 올리라 명하니 얼마 후 한 사람이 잡혀 오는데 다름 아닌 채옹(蔡邕)이다. 왕윤의 열화 같은 추궁을 받은 채옹이 변명하기를“당당한 漢나라의 신하로서 어찌 나라를 배반하고 동탁을 두둔 하겠습니까? 하오나 공은 공이요 사는 사인지라, 동탁은 일찍이 저의 재주를 알아주고 중용해 주었습니다. 비록 국가에 대해서는 역적이지만, 저 한 테는 지우(知遇)라 할 것입니다. 사사로운 정을 못 이겨 한 번 울어 그의 가련한 죽음을 조상(弔喪)한 것입니다.”라고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살려만 준다면 그 자신이 써 오던 漢나라의 실록을 탈고해서 속죄를 하겠다고 용서를 빈다. 그러나 사도 왕윤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채옹(蔡邕)을 교수형에 처하고 만다. 물론 채옹이 죽은 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노무현의죽음 그 후

죽음의 형태로 볼 때 동탁과 비교되는 것은 좀 애매하고 억지스럽긴 하다. 동탁은 처형을 당하였고, 노무현은 범죄 사실에 비추어 정치적 처형을 당하기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논(論)한다면 유사점이 너무 많다. 집권 내내 벌인 농권(弄權)과 전횡(專橫)이 그것이다. 가당치도 않은 언행으로 국민정서에 대 못질을 한 것과 동탁처럼 천도(遷都)를 한다며 국민 간 갈등을 부추기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국민의 알권리를 원천차단하고 정적이나 눈에 나는 인물을 교묘히 자살케 하는 패륜행위 등등은 너무도 흡사하다.

 

아무리 천하의 역적이지만 동탁을 흠모하는 자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있었다. 채옹(蔡邕)같은 명사도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방성대곡을 했고, 이각, 곽사, 장제, 번주 같이 동탁의 수하 잔당들은 반란을 일으켜 역적 놈의 전횡을 그대로 답습하며7년씩이나 무정부 상태로 몰고 갔던 것이다.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 어찌 슬퍼하고 애통해 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개 중에는 채옹만큼이나 박학다식한 식자도 있을 것이고, 남들이 애통해 하고 슬퍼하니 3박4일 정도 실컷 따라 울다가“누가 죽었냐?”고 묻는 어벙한 놈도 있을 것이다(단순가담이나 부화뇌동하는 무리). 동탁이 채옹의 재주에 반하여 그를 발탁하여 중용했듯, 노무현 정권에 발탁되어 중용 된 자들이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노무현의 덕을 보고 그의 죽음에 슬퍼 않는다면, 오늘날의 정서로 보아 그 놈들이 오히려 패륜적 일 수 있으니 노무현의 죽음을 두고 그 죽음에 조상(弔喪)한 채옹 같은 인물이 있다하여 비난하고 매도할 필요는 없다.

 

아직도 살아 있는 노무현의 망령(亡靈)

노무현이 죽은 지 언제였던가? (조부모님 부모님 기제사도 가물거려 달력이나 책상달력을 입수하는 날 미리 동그라미 친다. 노무현 제사까지 기억할 필요는 없기에 검색해 보았다.)그러고 보니 강산이 바뀐다는 10년 세월이 흘렀다. 망령(亡靈) 즉 죽은 자의 영혼은 글자 그대로 혼백(魂魄)일 뿐이지 실물이나 실체는 아닌 것이다. 그런데 강산이 바뀐 세월이 흘렀음에도 노무현의 망령은 정신세계에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체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조국(祖國)을 파탄의 도가니로 몰아오며 조국사태를 불러온 조국은 당연히 지탄받고 타매(唾罵)의 대상이 되어야 하겠지만, 조국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비난해야할 대상이 있다. 즉 살아있는 노무현의 망령이다. “유시민”이라는 세 글자. 노무현재단이사장인지 하는… 전형적인 간신배다. 노무현은 이자에게 자신의 망령을 뒤집어씌우고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두 달간 조국사태가 일어났을 때 어땠는가는 굳이 나열할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워낙 그 행패가 자심했기로 용량적은 머리에 입력이 불가하다. 그런데 노무현의 망령이 앞장서서 조국사태에 기름을 뿌리고 부채질을 해도 소위 당. 정. 청 어떤 놈도 입 한 번 벙긋 못한다. 노무현 재단이라는 곳 아니 노무현의 망령이 그토록 위대한 자리고 무서운 존재였던가? 살아있는 노무현 망령은 어리석은 조국을 이용해 처먹은 것뿐이다. 조국의 이름으로 선동하고 조국의 이름으로 헌법을 훼손하는, 그리고 그 망령은 정치적 잇속을 하나하나 챙겨 나갔던 것이다.

 

조조와 노무현 망령의 잔망(孱妄)스러움

적벽대전에서 완패한 조조는 패잔병을 이끌고 화용도(華容道)를 향하여 달아난다. 상하고 다친 패잔병을 닦달하여 달아나다가 오림(烏林)이라는 곳에 당도하여 조조는 별안간 마상에서 깔깔 거리고 웃는다. 그 때 조자룡이 나타나 많지도 않은 조조군 반을 시살한다. 화급히 달아나던 조조가 남이릉 호로구(胡蘆口)에 당도하여 별안간 또 깔깔거리며 웃는다. 그러나 이번엔 장팔사모를 비껴든 장비가 조조를 쫓는다. 조조는 다시 패잔병을 거느리고 기운이 떨어져 앞으로 나아간다. 조조가 돌아보니 자신을 따르는 병사는 100만 대병에서 겨우 3백 여 기밖에 되지 않는다. 지친 병사들을 끌고 두어 마장 쯤 갔을까? 조조는 홀연 마상에서 채찍을 번쩍 들고 또 깔깔거리며 웃는다. 세 번째 요망한 웃음소리에 장졸들은 소름이 끼치고 불길한 예감이 든다. 결국 세 번째 웃음을 끝으로 조조는 관운장에게 사로잡히는 몸이 된다. 조조의 오만(傲慢)함, 오두방정, 자신만 똑똑한 척 함부로 놀리는 주둥이의 결과가 적을 불러들였고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어 결국 관운장에게 사로잡히는 몸이 되었던 것이다. 입방정 함부로 떠는 거 아니라는 걸 보여 준 고사(古事)다.

 

文대통령, 임기 반환점 앞두고 조국 사태로 대선득표율 깨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14/2019101400992.html

 

어제 습관대로 낮잠을 한 숨 때리려고 침대에 누워 막 잠이 들려는 데, 갑자기 마누라가 비명을 지른다. 마누라 왈, 심심하던 차tv를 켰는데“조국사퇴”라는 자막이 뜨더란다. 잠이고 뭐고..그 시간 이후 늦은 밤까지 좋아하는 프로야구도 아니 보고 뉴스와 시사대담 프로만 찾아다녔다. 정말 오랜만에 볼만한 장면이 많았다.

 

어쨌든 조국은 사퇴 했고 밀려났다. 그런데 나는 이 시각까지 조국과 그 자의 가족이 저지른 비리나 비행 보다 더 얄미웠던 놈은 살아있는 노무현의 망령이었다. 미리 밝혔지만, 노무현의 망령이 망동을 부릴 때 어떤 놈 한 놈 감히 그 망령을 향해 주둥이(아가리)닥치라는 충고 한마디 못한다.

 

조조가 깔깔거리고 웃을 때마다 조자룡. 장비. 관운장이 나타나 자신을 겁박해 왔듯, 노무현의 망령이 조국을 앞세워 개수작 부릴 때마다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문재인 정권의 당. 정. 청이 몰랐을까? 아니면 방관 했을까? 아니다. 어리석은 조국을 희생양 삼아 잇속을 챙기려다 똑똑한 국민들에게 발각 난 것이다. 조조가 제갈량에게 사로잡히듯 이미 대세는 결정이 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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