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는 자기시간이다.
먼저,

호남대학교사회복지학과한혜경교수의얘기를들어보자.

‘2002년월드컵때한국을찾았고,

영국잡지‘이코노미스트’의한국주재기자를거쳐지금도서울에살고있는30대의영국인

다니엘튜더가쓴책의제목은‘기적을이룬나라,기쁨을잃은나라’다.

제목만으로도한국을사랑하는그의안타까운마음을충분히느낄수있다.

그렇다,

우리는압축적인경제성장을이룬그만큼정말많은것을잃어버렸다.

그런데그중에서도더욱안타까운것은온힘을다바쳐기적을이룬주체인어르신들이

‘기쁨을잃은채’살아가는현실이다.

나는상상해본다.

우리나라어르신들이이번에는자신들의행복을찾기위해다시한번기적을이루는모습을,

그러려면돈에지나치게얽매이는마음,자식들에게너무의존하는마음부터버려야한다.

소소한일상을활기차게이끌어가자.

이제부터라도나자신의행복을위해살겠다고외쳐보자.

어르신들의밝게웃는모습을자주볼수있는사회가되기를희망한다.‘

그게누구든현업을떠나퇴직하면바로은퇴-노년생활이시작된다.

원하든,원치않든‘호모헌드레드-100세시대’를살게되는것이다.

퇴직전까지의생활과퇴직후-노년기의생활은형식과내용에서완전히달라진다.

준비가되어있는사람들에게는기다렸던시간이고,

준비가부족했거나없는사람들에게는두렵고생소한시간이된다.

은퇴전의시간들은내가아닌,남들을위한시간들이었다.

가족에대한부양책임,직장을위해최선을다한의무의시간이었다면은퇴후의생활은

‘나’만을위한소중한시간이되어야한다.

한가지유의할점은은퇴한다고해서그시간들이저절로나를위한시간이되지는않는

다는사실이다.

그것이나를위한,나만의시간이되기위해서는생각이있어야하고구체적인계획과

실천이따라야한다.

‘행복한노년’은누구에게나열려있는커다란문이지만거기를쉽게통과하는것은또

다른문제다.

일단현업을떠나은퇴하면무엇보다도모든것에서자유롭다.

따라서무엇으로부터어떻게자유로워졌는지를파악하고이해해야한다.

사람이무거운책임과압박,강박관념에서해방된다는것은전혀딴사람이되는것이다.

때문에자유하는사람의생활도달라질수밖에없고또달라져야된다.

그래서은퇴후의노년기를‘제2의인생’이라고부르고있다.

제2의인생은제1의인생이었던현업에서벗어나전혀다른삶을설계하고,계획하고

실천하는새로운현실이다.

단지몇년을그렇게사는것이아니라20-30년을새롭게살아야하는것이며이긴

기간동안자기를위해시간들을유용하게쓰기위해서는반드시깊이생각하고계획을

세워야한다.

형식이내용을만들기때문이다.

그래서정신없이살면서잃어버렸던인생의소중한행복을찾아야한다.

행복을결코멀리있는것이아니다.

행복은언제나,오늘,내주변에있다.

자유하는자에게만그것들이보인다.

제2의인생을설계하는원칙중하나는,

‘내가좋아하고잘하는것’을찾는것이다.

현역일때바쁘고시간이없어하지못했던,

내가잘하고좋아하는일을탐색하는것이다.

모든사람이똑같이좋아하는일은아주드물다.

모두가서로다르기때문이다.

제2인생에서는모두가개성적이어야한다.

남과나를비교할것도없고,더구나경쟁할이유도없다.

남에게해가되고폐가되는것이아니라면나는내길을가는것이다.

그리고,비로서그일을통해나를다시발견하고자아를실현하는것이다.

나이들어한두가지일에집중,몰두할수있다면이미행복한사람이다.

그보다더값진일은달리없다.

하릴없이공원벤치에앉아있거나전철을타고왔다갔다하면안된다.

모두가나름대로의사정이있어그렇다하더라도그건소중한제2인생을낭비하는

것이다.

한번낭비된시간은결코만회할수가없다.

서로다른사람들에게어떤‘전형’을제시하고이를따르라고할수는없다.

또그래서도안된다.

그러나주변의은퇴자들을잘관찰해보면크게나누어소개할수있는패턴은분명있다.

지금부터소개하려는게그런것들이다.

따라서이미앞서노년을살고있는이들의모습을보면서참고하면될일이다.

가장보편적인게부부가함께떠나는여행이다.

여행에는해외여행이있고국내여행이있다.

해외여행은가급적70대이전까지가좋다.

더나이들면힘들어지기때문이다.

70이지나면둘이서차를가지고국내를여행하는게현실적이다.

우리나라의시골길들은생각보다훨씬아름답다.

여행은부부를떠가깝게하고삶에활기를주기때문에아주좋은방법이다.

어떤노부부는함께외식을즐긴다.

식도락은누구에게나즐거운생활이다.

지금은정보가많기때문에맛있는집을찾기도쉽다.

매주한번정도새로운식당을찾아외식을즐기는것역시부부를가깝게하고삶에활기를

준다.

나이들어맛있는음식을찾아먹을수있다는것은아주큰행복이다.

어떤부부는한달에두세번씩꼭영화관에간다.

두사람모두젊어서부터영화를좋아했기때문에의기투합,나이든지금도영화관에가는

것이다.

영화가끝나면반드시외식을한다.

근자에는부부가함께자전거를타는사람들이많다.

헬멧과복장까지맞추어입고자건거를타는모습을보면건강미가느껴진다.

그런부부들이여럿모여함께자전거를타는경우도많은데정말보기좋다.

더멋이있기는등산복차림이다.

지금은등산복과등산장비가아주발달해있으며가격도엄청나다.

그러나부부나동호인들이함께화려한등산복과장비를가지고등산하는모습을보면

유쾌하기까지하다.

등산의매력은등산해보지않으면모른다.

몸도마음도건강해지는게등산이다.

베드민턴이나탁구는무리가없어나이많은부부도쉽게즐길수있는운동이다.

사람이나이가많아지면부상때문에격렬한운동은하면안된다.

무리하다몸을다치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

나이들어입는부상은치명적일수가있다.

내친구중에‘수석’을수집하는친구가있다.

돌하나를얻기위해먼거리도마다하지않을정도다.

집에진열대를만들어놓고돌들을정성스레진열하고물을뿌려가며어루만지는모습을

보면흡사도를닦는사람같다.

그렇게행복해보일수가없다.

또한친구는도자기에푹빠져있다.

흙을빚어뭔가를만드는모습을보면쉽게접근할수가없을정도다.

그집중과몰입은정말몰아의경지다.

무슨근심과걱정이있겠는가.

그럴틈도없이행복하게사는것이다.

평소에나무를좋아하던친구는결국목수방에갔다.

손재주도좋지만나무만지는것,나무로무언가를만드는것을그렇게좋아했다.

지금그친구는목수가되어최고로행복한노년을살고있다.

사람이자기가잘하고좋아하는일을마음껏할수있다는것은진정한행복이다.

그리고그행복은제2인생에서만맛볼수있는귀중한것이기도하다.

어떤집은베란다에화분들이가득하다.

물주고,비료주고,걸레로잎사귀들을닦아주고,

가까이서보고멀리서보면서가지들을다듬는다.

화초는잘기르는사람이따로있는것같다.

그들은화초를자식처럼사랑한다.

나이들어화초를기르는모습은아름답기까지하다.

나는나이70에현악기인첼로를시작했고,

9년이지난지금생상의백조를연습하는수준까지왔다.

악기는그자체로도즐겁지만치매예방에는가장좋은방법일것이다.

온감각을완전히쏟아부어야하기때문이다.

평소음악을좋아하고악기를좋아한다면은퇴와함께시작해볼일이다.

서양악기든,국악기든상관이없다.

내가좋아하는것,하고싶은것을선택하면되는것이다.

내가아는할머니한분은65세에그림을그리기시작,지금은여러공모전에입선하는

수준까지됐다.

나이들어할수있는취미생활중그림은단연돋보이는부분이다.

그림그리기에몰두해있는사람들은정말순수하고아름답게보인다.

소질이있다면한번도전해볼만한분야다.

무언가새로운것을시작할때‘늦었다’는건없다.

시작이어려울뿐이다.

은퇴후에도체력이허락한다면‘바다낚시’에도전해보라고권하고싶다.

그렇게다이나믹하고스릴넘치는스포츠도달리없다.

‘요리하는남자’는언제어디서나환영받는다.

단,그요리가맛이있어야된다.

‘라면도못끓인다’는것은더이상자랑이아니다.

남자가은퇴해서‘삼식이’가되면젖은낙엽이되어기피대상이된다.

그리고,

인간적으로더성숙하고성장하는삶을원한다면책을읽고글을써야한다.

개인블로그하나쯤은가지고있어야뒤떨어지지않는다.

제2인생에서꼭피해야할것은,

늙은사람이몸을움직이지않는것이다.

예를들어바둑이그러하며혼자서하루종일컴퓨터에붙어앉아화투하고바둑두면

심신이빨리퇴화할수밖에없다.

텔레비전리모컨을쥐고소파에드러눕는것도마찬가지다.

콜라텍에가는것도기피해야된다.

건전하지않기때문이다.

적어도하루한시간정도는밖에나가있어야하며햇볕을쪼여야건강하게살수있다.

그게‘걷기운동’이다.

나이많은사람들에게이보다더알맞은운동도달리없을것이다.

나는내건강의원천이걷기운동에있다고믿고있는사람이다.

지금까지열거해본사례들은주변에서쉽게목격할수있는것들이다.

이외에도수많은취미나할일들이있다.

개인에따라,경제적인실력에맞추어자기가좋아하고잘하는일을개발하면된다.

한가지변하지않는원칙은,

은퇴-노년기는진정‘나’를위한시간이어야한다는점이다.

개성적이고이기적이라도괜찮다.

제1인생에서충분히봉사하고일했기때문이다.

한혜경교수의말처럼,

돈이나자식에게매이는마음을털어버리고작은일상에서‘노년의행복’을찾는삶을

살아야한다.

은퇴이후는진정자기만을위한시간이어야한다.

모든사람은자기운명의창조자이다.-세르반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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