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건강, 정신의 건강.

근자 직장에서 정년퇴직, 노년기를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1955-1963년
어간에 태어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체험한 ‘베이비부머들’ 이다.
대략 730만명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세대는 전세대와 비교할 때 최초로 자기들의 노후를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준비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사람의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났고,
‘국민연금’ 등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생겨났으며,
지금의 자녀세대가 노부모를 부양하지 않는다는 변화를 알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해 전세대는 가난한 시대를 살았으며 어렵사리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키우고 교육시키고 결혼시키느라 자기의 노후를 위한 준비는 하지도 못한채
늙어버런 세대다.
이들의 절반이상이 은퇴와 함께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베이버부머세대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첫세대가 되는셈이다.
세상이 그렇게 변한 것이다.

같은 노년기라도 그 생활의 내용적비중은 나이에따라, 경제력에따라 아주 다른게
지금의 세태다.
베이비부머이전 세대는 노년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비율이 높지만 준비된 노년은 나이는 들었지만 젊게살려는 의욕이 강하고
건강을 위한 지출에 크게 비중을 두고 있다.
아직 우리쪽에는 구체적인 통계가 없기 때문에 우리보다 일찍 고령화 사회가 시작된
일본의 사례가 크게 참고될 수 있다.
일본내각부 발표를 보면,
2006년과 2011년 사이 일본노인들의 지출순위를 보면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1.건강유지 의료 44-38.6%로 5.6%가감소,
2.관혼상제비용 42.8-36.8로 6%감소.
3.가전등 구입 11.1-29.9로 18.8%증가.
4.자식, 손자지출 27.9-28.6으로 1%증가.
5.자동차구입,정비 18.1-21.0으로 2.9%증가.
6.주택손보기 16.8-17.7로 0.9%증가.
7.여행 12.6-13.7로 1.1%증가.
8.친구교제 14.2-11.9로 2.3%감소.
결국 가전구입에서 18.8%의 증가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그 대부분이 건강증진 보조기구들이다.

그렇다면 우리쪽의 비슷한 사례들은 어떨가.
전자랜드 프라이스킹이 집계한 자료들을 보면
2016년을 1분기를 기준할 때,
노인들이 구입한 가전제품의 순위는
1위가 반신욕기.
2위가 발 마사지기.
3위가 승마운동기.
4위가 핸디마사지기.
5위가 목 마사지기 순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년대비, 같은기간의 매출증가가 330%이상이 었다는 점이다.
건강을 위한 가전제품 구입에서 한국이나 일본의 노인들은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특히 일본의 경우 시니어의 소비지출에서 의료비 비중은 줄고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구입에 돈을 쓰고있으며 여행을 더 다니거나 디지털통신기기 사용에 시간을 더 할애
하고 있다.
일년사이에 300이상의 매출증가를 보이는 경우는 사실 매우드문 일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노인들이 자기의 건강을 위해 보조기구들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신욕기, 발 마사지기, 승마운동기, 핸드마사지기, 목마사기는 대단히 적극적인
보조기구들로 그만큼 노인들이 자기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크다는 반증
이기도 하다.

이미 다른 글에서도 거듭 강조한바 있지만,
노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건강이다.
건강있고 돈이지 돈있고 건강은 아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건강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난 시대를 사는 노인들이 병치레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도 잘못된게 아니다.
또 그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모두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노년의 건강은 노년에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한번먹어 만병통치되는 약도 없고, 한두번 먹었다고 건강해 지는 건강식품도 없다.
노년의 건강은 이미 젊었을 때부터 축적된 ‘생활습관의 결과’ 임을 알아야 된다.
특히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었는가가 아주 중요하다.
술, 담배, 불규칙적인 일상, 관리되지 않은 건강은 노년이 되면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길어진 수명의 노년을 병치레 하면서 고통스럽게 살수도 있는 것이다.
나빠진 건강은 건강보조기구로는 만회할 수가 없다.
그래서 건강은 건강할 때, 젊었을때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척중요하다.

우리나 일본이나 시니어들이 구입하는 건강보조 가전제품이 그 매출에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하나의 공통점이다.
똑같이 하나의 다른 공통점은 육신의건강을 위한 지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신건강’을 위한 지출항목은 없다는 점이다.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우리모두가 아는대로,
우리모두는 육신의 건강과 함께 정신도 건강해야 온전히 건강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선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다.
건강한 육신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는것도 사실이지만,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육신이 유지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두가지 건강은 균형을 가지고 있어야 건전하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사람들은 ‘건강’ 하면 육신의 건강을 먼저생각하고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한게 사실이다.
구입이 늘어나고있는 건강보조 가전제품에서 정신건강을 위한 것이 빠져있는게
그렇다.
더 깊은의미에서 인간은 ‘정신적존재’ 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는 단순한 철학적 명제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구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늙어 얻는 ‘정신건강’ 의 이상중 대표적인 것이 치매다.
치매는 dementia로서,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며 ‘정신이 없어진다’ 라는 뜻이다.
태생적인 ‘정신지체’ 와는 다른 증상으로 정상적으로 살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고, 인지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를 뜻한다.
치매의 60%정도는 알츠하이머병에서 발병되며 20-25%정도만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아직까지 치매치료약은 없으며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수단이 있을뿐이다.
치매환자의 89%이상이 70세 이상의 노인들이며,
60-70대에는 10%이상,
80대에는 20%이상이 치매에 걸린다.
확율면에서 발병율이 상당이 높은편이다.
대표적인 예방방법으로는,
걷기운동과 편식이 없는 식사,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하고,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며,
가족, 친구, 친지들과의 소통에 열심이어야 한다.

한가정에 치매환자가 생기면,
그 집은 초토화되고 풍지박산이난다.
우리집안에서도 장인과 손윗동서가 70대와 80대에 치매에 걸렸다.
처음에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가출이 잦아 파출소에 실종신고
하는 단계를 거쳐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온집안이 똥, 오줌냄새로 진동하고,
끝없는 빨래와 환자수발로 가족전체가 초죽음이 된다.
그러나 당사자는 어린애처럼 태평하고 식사도 잘한다.
몸은 건강하고 정신이 병든상태가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치매환자를 겪어본
가족들은 몸서리치게 알고 있다.
아직은 국가가 운용하는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고통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치매처럼 무서운병은 달리없다.
그게 환자본인이 아니라 가족전체를 늪에 빠지게하는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노인들의 발병확율이 10-20%가 되는 사실은 공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정신건강을 위한 예방에도 힘을써야 된다는 얘기다.

묵인희 서울대의대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권위자다.
이제 묵교수와 기자의 문답을 요약해보자.
문-치매는 완치나 회복이 가능한가.
답-현재로선 안된다.
시판중인 치료제는 증상완화에 불과하다.
진행을 지연시켜줄 뿐이다.
문-그 효과는 얼마나 유지되는가.
답-초기 6개월 뿐이다.
치매로 병원을 찾았을때는 대부분 신경세포의 죽음이 진행된 뒤라서 사실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문-치매는 인간의 본질일수 있는 ‘정신’ 혹은 자아를 잃는것인데,
답-무서운 일이다.
신체활동이나 기본적인 생물학적 기능을 하고있는데 정신은 죽은 것이다.
치매의 원인치료는 아직 불가능하다.
그러나 예방하는 법은 있다.
문-치매에 안 걸리려면 글쓰기와 독서등 지적인 활동을 하라고 하는데,
답-그와같은 지적인 활동은 뇌속의 신경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가있다.
그러나 수동적으로 보게되는 TV나 화투는 크게 효과가 없다.
10년쯤 뒤에는 근본원인을 치료할 치료제가 나오지 않겠는가.
나는 희망적으로 본다.

노인들에게 있어 가정 무서운 병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정신건강’ 은 이제
우리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건강보조기구는 돈으로 살수있지만 ‘정신건강’을 위한 가전보조기구는 없다.
정신건강을 지키는 일은 차원이 다르다는 뜻이다.
보조기구로 해결할수 없는,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고, 아무나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묵인희 교수는,
글쓰기나 독서가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읽기와 쓰기에서 멀리있다.
평균독서량에서 한국은 최하위권을 벗어난적이 없다.
그러니 쓰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종이신문만 열심히 읽어도 그 효과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독서의 경우 종이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으면 같은문장을 다시읽는 효과와 함께
그 부분에 대해 ‘생각’ 하는 이중의 이득을 얻을수 있다.
치매에 대한 치료방법이 없는상황이라면 그 예방이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래서 정신건강을 위한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
내 친구중 하나는 치매를 예방하기위해 악기를 배우고 있다.
내 경험으로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각, 촉각, 청각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는 힘든 작업이 그것이며 악기에 따라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
악보를 읽고 악기를 통해 그 음악을 연주해 낸다는 것은 고도의 정신작업이며
뇌기능을 계속적으로 자극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악기를 하는한 치매는 걸릴수가 없다.

꾸준한 걷기운동과 편식없는 식사,
술과 담배를 끊고 넘어지지 말아야 하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사실은 소극적인 예방법일
뿐이다.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정신건강’ 에 맞는 정신적인 분야다.
그 첫째가 읽기다.
종이책과 종이신문을 읽는 것은 상당한 ‘정신노동’ 이다.
정신의 걷기운동인 것이다.
다음이 글쓰기,
글쓰기는 고도의 ‘정신작업’ 이다.
대표적인 쓰기는 ‘일기’다.
나처럼 블로그에 올릴 글을 정기적으로 쓴다는 것은 대단히 광범위한 정신작업
이다.
어렵지만 이 길을 택해야한다.
어려운만큼 효과도 크다.
인격적존재인 인간에게 있어 육신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게 정신적인 건강이다.
정신이 건강하면 100세를 살아도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인간은 정신적 존재이며 정신의 힘은 육신의 힘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읽기와 쓰기에 정진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책을 읽는 부모보다 더 좋은 교사는 없다.- 서양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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