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에서 혼자서 티브이를 보던 집사람이 외마디 같은 소리를 지른다.
무슨 일인가 해서 서재에서 마루로 나갔다.
집사람이 흥분해서 티브이 쪽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어이쿠 어찌 여자가 저럴 수가…” 이러며 말을 못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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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했더니 더듬어민지는당 대통령후보 리죄명이의 마누래 헤경궁 킴 이야기다.
혜경궁의 개인비서 역할을 해온 5급 공무원 배모씨로 부터 이런저런 집안 일들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행한 그 7급 공무원 A씨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것이다.
남자인 그 A씨에게 혜경궁의 속곳까지 빨래하고 정리하도록 시켰다는 데에서 집사람이 티브이를 보다가
그만 흥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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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A가 남자라고? 설마? 잘못 알았것지”
나는 집사람이 뭔가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바로 잡아줄 요량으로 웃으며 말햏다.
“아니라니까요. 남자라니까요,”
“아닐껄. 그럴 리가…”
“에이 참, 남자예요. 남자!”
“확실해?”
집사람은 나에게 눈까지 흘기면서 말했다.
“내가 목소릴 들었는데도 그러시네.”
“A라는 그 사람 목소리를?”
“네! 티브이에서 그 A의 목소리 녹음된 걸 틀어줬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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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욕이 터져나왔다.
“에라이, 이거 순 개잡뇬이네! 아니 지 속곳을 남자비서에게 시켜?”
“내 말이! 무슨 여자가 그러냐고요!”
집사람은 자기가 다 부끄럽다는듯 혀를 차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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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내는 국민이 무슨 죄 있다고 티브이 보다가 저런 개잡것들의 속곳이야기로 이렇게 속을 끓여야 하는지….
저런 쓰레기 개잡뇬을 두고 더듬어만지는당 쪽에서는 선거운동용으로 ‘국모’ 운운 하는
인터넷홍보싸이트를 열었다고 한다.
이거 웃을 수도 없고…기가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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