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대구탕이다. 내가 자주 다니는 부산의 J식당에서는 대구탕은 명태탕 가걱의 딱 두 배다. 매번 비싼 대구탕을 시킬 수 없기에 대구탕은 가끔 시키고 평소에는 주로 명태탕을 시킨다. . 내 어릴 적에는 진해만에서 대구가 많이도 잡혔다. 당시 겨울철이면 흔한 대구를 사서 집집마다 처마 밑에 줄줄이 매달아 건조시켰다. 어느집 처마 밑에 대구가 몇 마리가 매달렸나를 보면 그 집의 경제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 그렇게 겨울바람에 적당히 꼬들꼬들하게 말린 건대구를 덤썩듬썩 잘라서 무우를 비져 넣고 끓인 대구탕은 시원하기가 무엇에도 비할 게 없을 정도다. 겨울철 별미 중 별미가 건대구를 넣고 끓인 대구탕이다. . 그랬던 대구가 한 때 싹 사라지고 말았다. 남획에 따른 것이었다. 그랬다가 진해만에서 다시 대구가 잡히기 시작한 것은, 잘 모르긴해도, 아마 이십수년전부터가 아닌가 한다. 거제수협의 어민들이 대구알을 부화시킨 치어를 진해만에 방류하는 사업을 매년 꾸준하게 펼친 결과다. . 연어처럼 대구도 회귀성어류여서 방류된 대구 치어는 저 멀리 베링해 쪽으로 가서 성어가 된 뒤 다시 진해만으로 돌아온다. 거제도 어민들은 해마다 겨울철이면 진해만으로 돌아오는 대구를 잡아 팔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치어로 만들어 방류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 윤석렬 후보가 며칠 전 거제도를 방문하자 현지 어부가 진해만에서 건져올린 대구를 건조시킨 건대구를 윤 후보에게 선물한 모양이다. 윤 후보가 유세장에서 그 건대구를 치켜들고 감사를 표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그것이 부러워 질투심이 생겼던지 더블어만지당 쪽에서 엉뚱하게도 “건대구가 무속이 연상된다”며 딴지를 걸고 나섰다. . 뭐라고? 건대구를 보고 무속이 연상된다고? ㅋㅋ 돼지 눈깔에는 돼지만 보인다더니, 이것들이 이제 패배가 분명해지자 경끼라도 하는지 윤석렬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에 다 트집을 걸고 있다. . 야 이것들아, 말린 대구가 무속으로 보이면 내가 즐겨먹는 대구탕도 무속탕이란 거냐? 웬 별 미친 것들이 다 있네! 에라이 써글 늠들! 쎄가 만발이나 빠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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