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다음날아침에
어제는모처럼술을좀마셨읍니다

사실이민오면아무래도생활패턴이많이달라져

한국서처럼자주또그렇게마실수있는기회가별로없어요

그런데왜많이마셨냐고요?

요즘부활절연휴잖아요내리4일간을쉬고있었는데

같이골프친후배놈들이

그래도예수님부활하셨는데

기쁜마음으로축하주라도한잔해야되는거아닙니까^^

우린교회안다니니까형님이한잔사슈

그러자~~~안믿는녀석들에게베풀는것도부활의의미아니겠어ㅎㅎ

건데그놈의축하가째끔찐해서일까?째끔은좀많이마셨읍니다요^^

우리야연관이있고또성당은마셔도된다니좀마시고

다른사람들은그냥부활축하한다고인사차?마시고^^

이러니저러니역시난사꾸라신자인가봅니다

이민을오게되면갑자기없던종교를갖게되는사람들이많읍니다

남의나라오니까갑자기하느님부처님이보였을까요

뭐그럴수도있겠지만

그런사람들의거의대부분이이민의한과정이라고봐야겟지요

갑자기낯설고물다른곳에오니

언어상의문제또자녀학교문제또먹고살아야하는문제등이산재하니

아무래도어디한군데소속을두는게좋겠다는생각이든거겠죠

물론한국서부터개인이나집안과연관이있는종교를선택하는경우가더많겠지만

경우에따라공항에처음마중나온사람따라정해지는종교도많답니다^^

그래서한국선절에다니던사람이교회를다니고

맨날교회서울고불고하던사람이부처님앞에서삼배도하고

주지스님과골프도치러다니고하는그런사람도있읍니다

그러니자연히종교의정체성이좀묘해지는경우도생기고해서

이런저런말하기좋아하는사람들은

이민사회종교는교회나사찰이나순수한믿음의집단으로보기가좀곤란하다는소리들을합니다

사실이좀그런면도있읍니다그냥이민사회의한작은그룹이라고나할까요

저도사실이민을와서종교를가진경우입니다

내가처음종교를접한것은학교다닐때어느종교단체의성경반에등록을했을때였읍니다

사실영어때문이었죠

이반은미국선교사들이선교목적으로만든반이었는데

당시는지금과같은정식외국인영어학원이란게인가가되지않던때인지라

외국인영어선생이라는게영어권관광객이들어와몰래아르바이트를하는거나

아니면주한미군들이어떻게흘러나와살짝돈좀받고하는그런게태반이었고

뭐그런식이다보니이상한욕같은거나가르치고^^제대로된정식코스라고는볼수가없었어요

그런데비해이선교사들은비교적고등교육을받은사람들인데다가

아무래도종교관계상점잖은영어를하고
또정식허가를받은곳이라인기가많아오로지영어때문에이성경반에등록하려는사람들이참많았읍니다

그러니자연히성경이란종교적인차원보다는

영어에더초첨을맞춘사람들이많다보니수업중에참별희안한질문들을많이했어요


보이는신과보이지않는신의과학적인정의를내려달라노아의방주는지금지구의어디쯤에남아있는가

실제당시누구미국의아폴로우주인출신이

노아의방주를찿겠다고터키의무슨산을헤메고있을때인지라

또예수의부활의과학적인증거를대라

뭐이딴소리나해사니제법이쁘게생긴여자선교사선생님이

참황당하고답답한표정을짓곤했었어요^^

그러고나니다음번시간공부할프린트물을내주는데보니

제목이JustObey!!였어요^^

따지지말고그냥그러면그런줄알아라였지요ㅎㅎ

참그때또다른남자선생은자기경험담을야기한다면서

무슨콜로라도주의험한산길을내려오는데

갑자기자기고물차브레이크가파열이됐다는게야

그래서낭떠러지외길을막브레이크없이질주하는데

속으로하느님께간곡히

주여~~~브레이크를밟아주소서했더만은

갑자기브레이크가정상으로돌아와서안전하게내려왔다고하니까는

휴식시간에학생들이

아이구참~~뻥도심하다아무리영어때문에왔지만해도너무한다^^

건데지금시점에서는난비록사꾸라신자이긴하지만

그래도따지지말고믿어야지하는생각으로교회를다니고있답니다

왜냐하면그래도요즘은기독교신자니까^^

내가몇년전한국에나갔을때일입니다

누님이사시는동네에일요일날성당이보이길래그냥한번나가봤어요

건데바같에서보기보다는엄청큰성당이었어요

미사중신부님강론시간이왔는데

신부님이그넓은성당내부를쭉~~훝어보시더만은

여기오늘처음나오신분어디한번손들어보세요그러시네

그런데손드는사람이아무도없어요사실은내가처음나왔잖아^^

그냥가만있으니갑자기신부님이나를손가락으로가르치시더만

~~기그분오늘처음오셧죠그러시네

아이구참눈도밝다그많은사람들중에어떻게알아보시고^^

할수없어^^!!그랬더니

성당을처음나오시는겁니까아니면다른곳에다니시는데여기처음오신겁니까?

다른곳에다니는데여기처음입니다

어느성당입니까?

시드니샌앤드류성당입니다

아니호주시드니말입니까?

그렇습니까

잠깐나오세요


그래서또할수없어앞으로나갔더만어서오세요인사를하시고는

먼데서오셨는데이왕나오셨으니잠깐한마디하고들어가시란다

아니구건데왠사람들이그렇게도많아정말로난그렇게많은사람들앞에서는난생처음서보았네

그렇지만호주의명예를걸고^^또사실과거업무차사람들앞에서프리젠테이션을

자주하던경력이있어그래도별로쫄지않고몇마디를했었다

우선개인소개를하고이민을가서종교를갖게된몇마디농담성야기를늘어놓다가

그래도내가종교를갖고있기때문에

비록이동네에는내가잠시머무는곳이지만여기에성당이있으메

내가또여기에부담없이나올수있었고미사도함께보고또형제자매여러분들을만날수있엇으니

그얼마나기쁘고행복한일이냐고했더만은

그많은사람들이전부일어나얼마나오랫동안우렁찬박수를보내주던지

그러고미사가끝나고나니처음본여자들이내게닥아와밥먹고가라고들얼메나그러던지^^

그때는나도그냥한국에돌아와국회의원이나한번나가볼까싶더라고ㅎㅎ

기독교에서는별로정확치도않는그크리스마스날보다는

사실부활절이더큰의미가있는지도모르겠다

예수님의부활이결국따지고보면오늘날기독교를유지하는더큰원동력이아니겠어

그러나부활의미를음미하기전에

요즘왠지물질문명의풍요속에황폐해가는일부한국교회를보느라면다소마음이무겁다

사실난본국의교회들에대해서는듣은것뿐이지만

요즘해외동포교회들도비슷한사건들이자주일어나

교회도그렇고성당도그렇고마음쓰이는대목들이더러많더라고

그래그래도따지지말자

아브라함이사랑하는아들이삭을죽여제물로바치라고하는

하느님의말씀을그대로순정하는그뒷이면에는

반드시다시살려주실거라는부활의믿음이깔려있었다고

누가야기하더라^^

하루앞을내다볼수없는우리의인생사

누가나맞이해야하는죽음의두려움과사후그불확실성앞에서

그래서다니는불안한보험성이냐고누가말하면어때^^

그래도난신자라는명함을가지고있으니부활절철야기도도나가고

또이렇게부활절을맞이하여

즐거운마음으로함께축하주를마셨는지도모르겟다

안믿는후배녀석들에게부활의의미를전하려고말이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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