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선생님

시드니 서부에 불랙타운(Black town) 이라는 도시가 있다

시드니가 광역시 개념이 있다보니 시드니 서부 지역에서는

가장 큰 도시이다

이 도시는 그렇게 부자 동네도 아니고

오히려 시드니에서는 약간 후진?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지금은 없었지만 얼마전까지도 한국인들이 많이 찿던 골프장도 있었고

코알라가 있는 동물원도 있고  아이스링크도 있고  야구장도 있다

이 아이스링크는 시설은 별로 좋지는 않지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이민 초기 북한 아이스하키팀이 우리보다는 훨씬 잘나갈 때

이곳에서  열린 무슨 국제 공식게임에 참가해 게임을 벌렸다

그때는 별로 많지않던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남북관계가 좋지않던

시절이었지만 이곳까지 몰려와 열심히 응원해 준 덕분에

첨에는 쳐다도 보지않던 북한팀이 나중엔 자기들 본국의 훈령으로

우리 교민들이 열어준 파티에도 참석해 남북 우애를 다지기도 했던 곳이다

야구장은 이 지역팀에 과거 한국서 한때 잘나가던 구대성 선수가 있고

또 요즘 한국서 엄청 잘나가는 두산베어스팀이 금년초에 여기서 전지훈련을 했었다

아무튼 우리랑은 인연이 많은 지역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지역주민들이 지역 이름을 바꿔 달라고 민원을 엄청 많이 넣고있다

왜 하필이면 이름이 Black town 이냐고, 해석 그대로 검은 동네가 아니냐고^^

동네이름  때문에 그렇잖아도 시내에서  많이 떨어진 변두리 지역인데다

집 값도  오르지 않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는거지

사실 나도 이 동네는 왠지 길도 헷갈리고 얼마전에  없어진 골프장에나

한번씩 갈때 정해진 코스로만 다니곤 했었다

요즘도 어두워져  밤만 되면 사실인즉 어디가 어딘지 잘모르겠더라

 

이건 내 개인 이야기지만^^

얼마전에 그 동네 한번 갔다가 Main 도로에 가로등도 거의 없어 길을 헤메다가

그만 뻐스 전용도로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가로등 불도 꺼졌고 안내 표시판도 없고 왠일인지 GPS도 작동을 안하는거야^^

그 다음날 왠지좀 불안해서 거래선 호주인에게 어젯밤 야기를 했더니만

그 동네가  원래 Blacktown 아니냐고~ 가로등도 잘 없는데

뭔 감시 카메라인들 뭐 제대로 작동해서 잘 돌아 갔겠냐고 ㅎㅎ

건데 왠걸~ 일주일쯤 지나니 벌금 320불(30만원정도)짜리가 날라왔다

그러더만 벌금고지서에 친절하게 ‘너 얼굴도 찍었으니 다른 생각은 말라는식으로^^

다른 생각이란 벌금도 벌금이자만 demerit point 가 있어 점수가 많아지면은

일정기간 운전면허 정지가 되니 평소 운전 많이 안하는 마누라가 운전했다고!  ㅎㅎ

뭐 이런식으로 많이들 한다    JP 싸인 받아 가지고는 ㅎㅎ

아무튼 2만원씩만 내면 아프리카 어린이 5명을 돕는다고 한국 TV 에 자주 나오던데

그놈의 Black 이란 글자가 사람 마음까지 어둡게 만드는구나^^

IMG_2002

 

아무튼 별 기분이 안좋은 동네지만 그래도 가끔 정겨운 생각이 나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거에 있던 골프장은 한국분들이 많이 다녔는데

특히 여자분들이 치기 좋은 완만한 코스라 우리 회원 아지메들이 자주 다니시면서

가끔 우리 남자 회원들에게 같이 가자고 전화 하면서 blacktown 이라고

어떤분은 흑수동 골프장에 가요 그러면 거기를 말한다

건데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가신 어느 전라도 맹모 한분은

우리 흑산도에 가서쳐여 ~그라고 끝나고 홍어나 먹어러 갑시다요

그럼 모두가 왠 흑산도? 그라고 우린 홍어를 못먹는데?

아따! 여기 몬 진짜 홍어가 있다요 가자미나 먹어면 되제 ㅎㅎ 하시던 말씀

그래도 그분 덕에 우리는 그 말씀 그 흑산도가 정겨웠다

 

건데 요즘 그 정겹던 흑산도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도대체 인간들이 어떻게 되어 먹었길래

지 새끼 가르치는 선생님을 다~~~

여기도 그 섬은 아니지만 전라도 그쪽 동네 어디 낙도에서

한동안 섬마을 선생님으로 지내셨던적이 있는분이 계신다

그 당시 그 찌든 가난 속에서도 자기 새끼들 선생님이라고 얼마나 잘 챙겨주고

떠나 올때  그 눈물바다가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는다는데.. 참 이거야 원!

누구 말따나 사람이라는게 좀 먹고 살만하면 생각하는게 그것 뿐이라더만…

 

그후 어딜 보니까 그동네 郡의회 의원들이 북유럽 연수시찰을 갈라다가

도의적 책임으로 취소 했다고..

참! 그런郡에도 의회가 다 있었구나 ..그러나

그동안 자기들 관활군에 얼마나 좋지않은 소문이 많이 도는지는 관심도 없고

변변한 치안 담당 안전부서 하나도 제대로 유치 못하는  판국에 왠 북유럽 시찰은???

신안군과 북유럽이 무슨 연관??

그러고보니 연관이 있는게 하나 있긴 하지만? 말을 말겠다

제발 주제파악, 동네파악이나 먼저 하시기들 바란다

흑산도도 아예 백산도로 이름을 바꾸자는 소리가 나올까봐 겁난다

 

지금 호주는 연휴 기간이다

내일 (13일)은 여왕 생일이다

자기는 실제 4월에 태어났지만 자기 수하 영연방국가들

꼭 연휴로 찿아 먹어라고 ?항상 월요일날 놀게해 주는 고마운 분이다^^

덕분에 나도 내일 무슨 축제가 열리는 곳에 놀러간다 ㅎㅎ

 

참!! 그러고 보니 영국도 섬이구나

요즘 하도 세월이 어수선하니 섬에 사는 여자들은 다 걱정이다^^

하긴 뭐 90살 먹은 할머니를 누가 ㅎㅎㅎ

 

6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6월 13일 at 8:00 오전

    정말 있을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뒤숭숭합니다.
    아무리 자기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너무 속상합니다.

    저도 흑산도를 오래전에 가본적이 있는데 참 좋은 고장으로
    기억되어 있거든요. 풍광뿐만 아니라 인심도 좋았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으로 변해 버렸는지 모르겠어요.

    휴가 어디로 갑니까?

    • 벤자민

      2016년 6월 14일 at 7:50 오전

      네 어딜 다녀와서 늦게 봐서 답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아주 오래 전에 흑산도를 가본적이 잇습니다
      그때는 중국과 수교전 이였지만
      풍랑이 심하면 중국어선들이 피난을 많이 오곤 했었지요
      육지와 많이 떨어진 곳이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파도가 잔잔해질 때 까지 들어와 있으라고..
      음식도 주고 식수도 제공해주고..
      그걸 핑게삼아 중국과 밀무역이 성행도 했다지요
      요즘 같이 무대뽀 중국어선들과는 좀 차원이 다른^^
      그때는 외지 사람들에게도 참 친절하고
      인심도 좋았던 것 같더만은요
      아무튼 빡시게 살면은 그런 생각인들 하겠습니까
      먹고 살만하니 젊은 선생님도 그저 여자로 보이고..ㅠ

  2. journeyman

    2016년 6월 13일 at 4:19 오후

    흑산도가 옛부터 오지의 대명사였죠.
    그로인해 청정지역이라는 인식도 생기기는 했지만요.
    그나저나 버스 전용 차도 위반이 30만원이나 하나요?
    범칙금이 무시무시하네요.

    • 벤자민

      2016년 6월 14일 at 8:00 오전

      네 여기는 교통 벌금비가 무척 비쌉니다
      너무 비싸니까 좀 조심하는 경우도 생기지요
      특히 school zone 위반이나 speed 가 제일 많이 비싸고
      demerit point 도 높지요
      특히 이번 같은 연휴기간은 벌칙금이나 point 가 따블이 됩니다
      즉 연휴기간에 걸리면 2배를 가산하지요
      만약 위의 것이 이번 연휴에 걸렸으면 60만원을 내야하지요
      point 가 3년에 12점 인데
      보통 speed 가 3점 인데 연휴 기간에 걸리면 6점이 되지요
      그러니 엄청 조심들 하지요 ㅎㅎ

  3. WHO AM I ?

    2016년 6월 13일 at 4:50 오후

    100세 할아버지^^

    • 벤자민

      2016년 6월 14일 at 8:02 오전

      ㅎㅎ
      보통 남자는 문지방 넘을 기력만 잇으면 그생각! ㅎㅎ
      요즘은 죽는날이 끝나는 날이라고 하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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