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웨이츠레스

지난 주 꽃 구경을 다녀 왔다

시드니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한 두 시간 정도의 거리다

한국 관광객들이 호주 오면 누구나 가는 불루마운틴의 기차역

카툼바를 조금 더 지나 위치한 곳이다

호주는 사실 꽃의 멋이 별로 없는 나라다

한국 같은 단풍의 멋도 없고 벚꽃도 언제 피었는지도 잘 모른다

요즘에 동네에 피는 꽃이 자카란타 인데 이것도 이젠 거의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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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꽃구경 하러 멀리 캔버라까지도 가지만 가보면 실망이다^^

여기도 뭐 그냥 바람 쒀러 오는 정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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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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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gold) 코인을 도네이션 해달라고 부탁한다

일년에 한번 축제가 잇는 날을 제외하고는 입장료가 없다

그래서 좀 자진해서 내고 들어가 달라는거다^^

골드 코인이란 말은 센트를 내지 말고 달러로 달라는 뜻이다

호주의 달러 코인은 골드 색깔 인데 1 달러와 2 달러 두 종류만 있다

1달러가 한국 돈으로 한 850 원 정도 된다

문양이 새겨지지 않은 민짜? 로 먼저 수입 되는데 한국 풍산 금속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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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도네이션 받는 곳인데

자원봉사 하시는 할머니가 나무통에다 돈을 넣어 달라고 한다

물론 안 넣어도 무방하다

어디까지나 도네이션이니까

근데 호주사람들은 거의가 다 돈을 2불 이상은 넣고 들어간다

그러나 시끄러운 중국사람들은 전부 그냥 통과다 ㅎㅎ

마누라도 돈을 넣는다

한 2ㅡ3 불 넣는가 싶었는데 왠 20불짜리 지폐를 넣는게 아닌가

아니~이 아줌마가? ^^ 없는 살림에~ 하고 쳐다 봤더만 ㅋ

여기 관리도 해야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또 전부 할머니들 나오셔서 자원봉사 하시는데

그래도 돈이 좀 나오냐 할거 아니에요

봐요 저 중국놈들 떠들기만 실컨 떠들고 전부 그냥 지나 가잖아 ^^

 

조그만 찻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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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전부 자원봉사 할머니들이다

메뉴가 엄청 간단하다

커피는 무조건 하나 뿐이다   커피에 입맛을 맞추라고^^

그러고 자기들이 직접 만든 수제빵과 또 직접 만든 잼 등이다

난  Ginger Beer` 이거라도 있은게 다행이다

이렇게 해서 한국돈으로 8000 원 정도다

관광지 골짜기 홀로 있는 찻집 치고는 별로 비싸지는 않지 아마??

 

뭣보다 나를 감격케 한 것은

친절하게 서빙하는 웨이츠레스 였다

Order 한걸 사뿐히 들고와서는 맛잇게 드시란다

빵 더 준다는 소리는 없고^^ 잼은 얼마던지 더 필요하면 달라고 하란다

근데 커피잔을 놓는데 손이 달달 떨리는 것 같았다^^

여자한테 나이 묻어보는 건 실례지만^^

무슨 야기끝에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아직 젊어요 그렇게 많이 안 먹었어요 이제 겨우 74세 에요 ㅎㅎ

왜 제가 가지고 오니 맛이 없을것 같나요

Oh No!!! 천만에요  너무 맛 있을 것 같아요

근데 마누라 말에 의하면 사실 커피나 빵이 별 맛이란다 ㅋ

뭐 필요한거 있어면 언제던지 서슴없이 불러주세요

위 첫번째 사진에 서 계시는 분인데 초상권?^^ 관계로 약간 어둡게 처리했다^^

나 태어나 가장  지긋한 여자 한테 서빙 처음으로 받아 봤다 ㅎㅎ

그러나 나도 앞으로 한참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싶었다

 

 

 

 

13 Comments

  1. 영지

    2016년 11월 8일 at 8:44 오후

    경치 좋고, 꽃도 보기좋고, 물론 노래도 좋고 ㅍㅎㅎㅎ
    자원 봉사하시는 노인분들도 보기 좋고, 하해 같은 어부인 마음씀씀이도 보기좋고요.
    그런데 싸가지고 가신 홈메이드 시드니 맛있을 김밥은 안보이네요,
    보고 군침 좀 흘릴까 했는데 …..

    • 벤자민

      2016년 11월 9일 at 5:48 오전

      안녕하세요
      노인분들이 봉사하시는게 보기가 좋지요
      서양 사람들이 가만보면은 참 이기적으로 보일때도 있는데
      반면에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 발달했어요
      싸가지고 간 김밥은 열차안에서 전부 처분했습니다^^
      사실 일반 시내 전철에서는 뭘 먹고 마시고를 못하게하지요
      그렇지만 지방가는 열차는 먹어도 뭐 ..ㅎㅎ

  2. 참나무.

    2016년 11월 8일 at 10:17 오후

    블루마운틴 카페,블루마운틴 커피였으면 더 좋았을걸…^^
    *
    제인 버킨, 목소리 참 감미롭습니다
    첨엔 쌍둥이 두엣인 줄알았는데,묘한 비디오군요
    영국 배우 출신 1946년생,영화음악 거장
    존 베리 부인인 건 처음 알았네요
    그가 작곡한 Out of Africa,스코어 엄청 좋아하거든요

    여튼 호주는 남아공과 비슷한 게 많아서…
    제 아이가 얼마전까지 계속 자카란다 사진 보내줬거든요
    가로수가 온통 보라색일땐 정말 장관이던데
    자카란다 덕분에 제 아이들 생각나서
    이젠 그곳도 더워지겠지요
    재밌는 글 자주 올려주셔요

    • 벤자민

      2016년 11월 9일 at 6:03 오전

      네 전 커피를 별로 마시지않아
      커피 종류를 잘 모릅니다만
      언젠가 조불때 어느분이 불루마운틴 커피를 언급하셔
      알았어요 엄청 비싸다고요^^
      전 친구가 즐겨마시는 간장종지?를^^ 보면
      커피집에 와서 왜 간장을 마시냐고 꼭 한마디 하지요 ㅎㅎㅎ
      아무래도 남아공은 같은 남반부니까
      자카란타도 많이 피겠네요
      근데 같은 남반부라도 자카란타가
      전혀 안피는 나라도 있다더라고요^^
      사실은 불로그에 이렇게 그냥 웃고 즐기는
      또 살아가는 재미있는 문화생활 야기나 적어야 좋은데
      나라가 안타갑게 흘러가다보니 참정권도 없으면서 ㅋ
      한마디씩 하게 된답니다^^
      여기 사는 마누라 곗꾼들은 전부 박사모에 가입하겠다고 ㅋㅋ
      아무튼 나라가 빨리 안정이 되어야겠지요

  3. 나의정원

    2016년 11월 8일 at 10:18 오후

    여기와는 천지차이로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를 느껴봅니다.
    나이에 연연해하지 않는 여성분들의 서비스도 인상적이고요..
    특히 꽃들과 같이 듣는 샹송이 호주의 봄 날과 잘 어울린단 생각이드네요.

    • 벤자민

      2016년 11월 9일 at 6:16 오전

      여기와서 보면은
      사람들이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다는게 참 보기 좋아요
      대학에 가봐도 엄청 나이 드신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비해 한국은 너무 보수적인 곳도 많아 보이죠
      나이 한 두살 때문에 싸우는 경우도 많이보게 되지요
      노래는 좋아보여 올렸지만
      내용이 대충 어떤거라는 정도만 알고
      자세한 건 저도 잘 모릅니다 ㅎㅎ
      불어는 목에 힘을 좀주면서도? 부드럽게해야 될것도 같아요 ㅋ
      여긴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요

  4. 데레사

    2016년 11월 9일 at 12:26 오전

    일본을 가도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우리는 써주질
    않지요.
    미국 어느 피자집에서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분의 서빙도 받아 봤는데 솔직히 그런
    문화가 부러워요.

    • 벤자민

      2016년 11월 9일 at 6:22 오전

      그럼요
      나이를 드신분들도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스스로 늙었다고 포기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문화적인 차이도 있고요
      니이를 따지는 문화다 보니 서로 불편해하는 점도 있고요
      인턴이라는 영화도 있잖아요 ㅎㅎ
      여기도 소일거리로
      남의집 홈청소 하시는 노인분들도 많습니다

  5. journeyman

    2016년 11월 9일 at 5:07 오후

    나이 들어서도 품격을 유지하고 유머를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축복인 듯합니다.
    근데 Ginger Beer라면 생강맥주라는 말인가요 아니면 상표가 Ginger인 건가요.
    생강맛 맥주라면 상상이 안되네요.

    • 벤자민

      2016년 11월 9일 at 8:18 오후

      네 생강이 들어간 맥주지요
      다만 도수가 없습니다
      거품도 나고 똑같은데 일반 맥주맛은 아니고
      생강 냄새가 납니다
      주로 술을 마실 수없는 중동 지역에서 발달한 걸로 아는데
      운전하는 사람이나 또 집에서도 도수 있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사 놓고 마시지요
      도수가 없으니 수퍼에서도 그냥 팝니다
      값도 비교적 싸지요

  6. 벤자민

    2016년 11월 9일 at 8:21 오후

  7. 無頂

    2016년 11월 10일 at 10:10 오전

    건강이 허락하면 열심히 일하면서 생활하는게 참 좋은것 같아요.
    블루마운틴이란 지명에 어느정도 감이 오네요 ^^
    호주 사람들은 뭐를 먹어서 추위를 안타나요?
    한달전에 갔을때 우리들은 춰서 오리털 파커 입고 다니는데
    그들은 반팔 반바지로 다녀서 무척 부러웠습니다 ^^
    뉴질랜드 가이드는 오세아니아 사람들은 양고기를 많이 먹어서 열이 많아
    추위를 안탄다고 하는데요 ^&^

    • 벤자민

      2016년 11월 10일 at 5:18 오후

      그럼요 사람이 내가 아직 일을 할 수잇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겟습니까
      여기는 눈도 오지않고 얼음도 얼지 않지만
      기온이 정상보다 내려가면은 체감 온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여름에도 사람들이 차에 파커를 넣어다니지요
      그러다 더우면 반팔 입고요 ㅎㅎ
      뉴질랜드 사람들은 비교적 양고기를 많이 먹는데
      호주 사람들은 별로 많이 먹지않지요
      저도 냄새가 좀나서 안먹습니다
      이번에 사진 장비를 좀 가지고 오셧으면
      참 좋은 작품을 많이 찍어셧을텐데요 ..
      저도 솜씨는 없지만 여행가면은 삼발이는 가지고 다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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