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친하게 지내는 후배가 중국에 물건을 하러 간다고 하면서
올 때 뭐 하나 사 드릴까요? 그런다
이 친구 여기서 짝퉁 옷장사를 하는데 중국 광주에서 물건을 해온다
여기서는 명품 브랜드에 대해서 프랑스나 이태리에서 직원을 직접 파견해
마켓을 뒤지며 단속 고발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짝퉁을 눈감아주는 회사도 있단다
그래서 시장 가면 그냥 막찰 수있는 싸구려 스포츠 시계를 하나 사다 달라고 했다
운동하면 자꾸 땀이 나서 미끄러지곤해서 한 만원짜리 사다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니 요즘 만원짜리가 어딨어요 ㅎㅎ
그런데 갔다 와서 주는데 보니 제법 이름 있는 명품 짝퉁을 하나 사다준다
요즘 중국도 단속이 심해 업자가 호텔로 직접 갖다 줬어요
그나마 나와 아는 사이니까 믿고 갖고 온거에요
이거 도대체 얼마냐?
돈은 선물이니까 필요 없는데 미화로 70불 줬어요
뭔 짝퉁을 미화 70불씩이나 주고 사왔냐?
이거 레알마드리드의 호날드가 차는거래요^^
진짜는 엄청 비싸대요 여기 촌놈들 알아보는 사람 별로 없을거에요^^
얼마 후 골프장에 차고 갔더니
아니 당장 알아보는 놈이 있네 ^^ 그거 호날드 시계죠?
야~~아 그 비싼걸 다 차시고 끝나고 샤워 하실 때 조심하세요^^ 그런다
어이~ 이거 사실 짝퉁이야
에이 그러지마세요 저도 명품 진짜 가짜 좀 알아본다고요
그라고 원래 짝퉁이라고 털어놓는 사람의 것이 진짜에요
짝퉁 가진 사람들이 진짜라고 그러죠 그게 바로 사람의 심리에요
그거 정말로 짝퉁이시라면 제가 300불 드릴테니 저 주세요 정말이에요
(속으로) 이걸 정말 300불 받고 넘겨 버릴까 ^^ 하다가
나중에 밧데리 갈아 끼울 때 어차피 알게 될텐데 사람만 추접게 되고 말이야^^
아니 싫다 이거 정말로 짝퉁이지만 내가 그냥 찰래~ 했더니
그봐요 못주시잖아요 그럼 500불 드릴까요?
금년 초하룻 날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안경 두 개 날려 먹었다
이것들은 정말 좋은건데… 시~~~
그날 바람이 무척 많이 불었다 비치 물가에서 마누라 사진 찍어준다고
가슴팍에 잠깐 걸어둔 그 애지중지?하던 내 썬그라스가 가슴과 카메라사이에서
막 부는 강풍에 갑자기 어떻게 끼여 그만 코 부분과 렌즈 부분이 살짝 금이 가버렸다
아이구 아까워라 그래서 언젠가 소개한 바가 있는 안경사에게 나중에 물어보니
이건 시드니에선 기술상 못 고치고 한국 가면 고칠 수 있다네
아니 한국이 깨진 명품 수리 실력도 세계 최고인줄은 ㅋ
에이~ 아깝지만 버리고 말지~ 뭘 이런걸 한국까지 보내 고치고 말고 해
그래서 하나 날렸다
건데 그날 또 비치가에 있는 타이 식당에 밥 먹어 갔다가
그놈의 복잡한 메뉴를 보겠다고 차에 일부러 가서 안경을 꺼내와 보았는데
계산하고 나와서 돌아가던 차 속에서 아차 ! 싶어서 다시 돌아가 보니
한 10분도 안되었는데 테이불 위에 둔 내 안경을 모르겠단다
손님이 많아 이사람들 저사람들 테이불 바꾸고 어쩌고 했는데
자기들은 모르겠단다 이 지역은 호주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인데
호주사람들은 비치 테이블 위에 지갑 두고 가도 그냥 있더만
10분도 안되어 돌아왔는데 모르겠단다 누가 봤어도 집어가지는 않았을텐데
더구나 reading 안경을 누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으니~ 그 테가 좋은건데 하루에 두 개 날렸다
씨~~~다시는 타이 음식 안먹는다 ㅋㅋ
아주 오래 전 시드니 한 교회에 북한 기독교 연맹인가에서 뭔 대표단이 왔다
단장의 이름이 강 머시기였다
북한 기독교 연맹이나 그쪽으로는 강씨들이 강하다
왜냐하면 김일성이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강씨였다 ㅎㅎ
아무튼 통역으로 따라온 북한의 최고 엘리드급 여자가 있었는데
자기딴에는 폼 잡고 들고 있는 핸드백이 정말 한국 60년대 비닐 가방으로
아마 한국에서는 박물관이나 영화세트장에서나 볼 수 있는거였다
건데 그 교회의 여신도 한 분이 가방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좀 딱해 보였는지 몇일 후 다시 교회에 온다길래 그날 특별히 시간내서 교회로 가서
그 북한 엘리드급?^^ 여성에게 가방을 하나 선물하니 입이 찟어질듯이 좋아하며
몇 번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더란다
그래서 이제 그 비닐 가방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은 일루 옮기시고
그건 그냥 버리세요 했더니
눈을 크게 뜨며 아니 뭔 말씀을? 이거 공화국 돌아가면 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다시 고이고이 잘 싸서 가지고 가길래 속으로 그랬데요
아이구 참! 북한이 얼마나 못살길래 저 쓰레기같은 비니루 가방을
또 저렇게 정성스럽게 싸가지고 돌아가나 싶었다고
그저께 남북예술단 회담서 북한에서 잘나간다는 현송월인가 하는 여자가
에르메스 클러치백을 들고 나왔다고 화제였다
마누라가 에이~ 나는 없는걸 저 여자는 다 들고 다니네
못사주는 죄로 ㅋ 내가 지나가는 소리로, 아마 저거 짝퉁 아닐까? 했더니
북한에서 여자 좋아하는 집안과 대를 이어 알아온 여잔데 설마 짝퉁이야 들었겠어
그렇겠지 ~그러나 아마 저 여자 저거 자기들 지역 판문각에서 회담 했으니 들고 왔지
우리 지역 평화의 집에서 했으면 못 들고 왔을거야
왜?
혹시라도 잘못해서 잃어버리면? ^^어버이 수령님 덕에 얻은 귀한 명품
뭐라? 잃어 버렸다고~ ??
또 그것도 남조선땅에서? ㅋㅋ
정치수용소? ㅋ 시골농장 ? 모란봉 악단이고 뭐고 ㅋ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정말 요즘 한반도 보면은 이래저래 짜증난다
데레사
2018년 1월 17일 at 1:48 오전
인민들의 배속에는 옥수수 알갱이 보다
기생충이 더 많이 들어 있는 현실에서
2.500만원 짜리 핸드백이 웬말입니까?
나도 십만원짜리 키플링 들고 다니는데 말입니다.
저런 인간 낯 내줄려고 올림픽을 유치 했는지
완전히 죽쒀서 개주는 꼴입니다.
그나저나 손재수가 있었네요.
위로를 해드려야 하는데 귀국하면 내가 안경 하나
사드릴께요.
벤자민
2018년 1월 17일 at 6:01 오전
그렇지요
저도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한반도기 들고 입장하는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정말 반대합니다
요즘 한국뉴스를 잘 안보지만 이건 여론조사 하는곳마다
찿아다니며 반대표를 눌렀어요
우리 정권이 왜 이래 오절 없이 노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그래도 조선일보가 잘한다고 생각해서
이거 위불 적을까말까하다 그 기분에 또 적었습니다 ㅎㅎ
도마리
2018년 1월 23일 at 1:27 오전
자주 글 써주세요 벤자민선생님 글 매일 기다립니다
벤자민
2018년 1월 23일 at 10:10 오후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이거 계속 적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 입니다^^
나의 정원
2018년 1월 27일 at 4:32 오후
아끼시는 안경 두 개와 이별하셨군요.
아까워라….
이렇게 재밌는 글을 읽어 좋습니다.^^
벤자민
2018년 1월 28일 at 10:49 오전
사실 안경 같은 것은 한국이 훨 좋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잖아요
여기는 썬그라스나 안경테가 멋있고 좋은 게 잘없어요
reading 안경은 책 볼때나 끼는거라
좀 덜 아까운데 썬글라스는 누가 프랑스서 오면서
선물로 사준건데 마침 못난 제 얼굴에 잘 맞았는데
좀 아쉬워요
원래 썬글라스는 한 디자인을 많이 만들지않잖아요
그나저나 그나마 좀 보면 책들 안경 잃어버린 핑게로 ㅋㅋ
매일 그렇게 많은 책을 읽어시는
정원님 같은분도 계시는데 전 그냥 이핑게 저핑게로 ㅎㅎ
도마리
2018년 3월 25일 at 2:19 오전
벤자민선생님의 글이 계속 올라오지 않아 궁금합니다